여름 폭우 약해진 지반, ‘가을 산사태’ 비상

입력 2012.10.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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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가을엔 지난 여름 폭우로 지반이 크게 약해진 탓에 산사태 위험이 높다고 여러차례 경고됐었는데요, 실제로 어제 오후 충북의 한 지방도로에서 산사태로 바위가 무너져내렸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20미터의 가파른 절개지에서 400톤의 바위들이 도로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장비로도 옮기기 힘들어 바위를 쪼개서 치우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6시쯤 산사태가 났지만, 바위가 크고 양이 많아 20시간 넘게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산사태가 난 곳은 낙석 방지망 등 안전시설조차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광재(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 "낙석의 양은 타지역보다 많은 편입니다. 보통 10~100톤 정도 낙석이 발생하는데요. 이 지역이 풍화 정도가 심해서..."

쪼개진 바위의 단면, 틈새마다 물이 새어 나옵니다.

지난여름에 내린 폭우가 바위로 스며들어 금이 간 상태에서 비가 오자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의 절개지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바위에 손을 대자 결을 따라 쪼개지고 뚝뚝 떨어져 나갑니다.

산사태 위험이 우려되지만 안전장치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방치하다가 비가 와서 촉진되어서 무너지는 겁니다.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무너질지 예측을 못 하는 상황이에요."

어제 창원에서는 30대가 배관을 묻는 작업을 하다 절개지가 무너져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가을철을 맞아 경사지가 60도 이상인 절개지는 산사태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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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폭우 약해진 지반, ‘가을 산사태’ 비상
    • 입력 2012-10-23 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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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가을엔 지난 여름 폭우로 지반이 크게 약해진 탓에 산사태 위험이 높다고 여러차례 경고됐었는데요, 실제로 어제 오후 충북의 한 지방도로에서 산사태로 바위가 무너져내렸습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이 20미터의 가파른 절개지에서 400톤의 바위들이 도로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장비로도 옮기기 힘들어 바위를 쪼개서 치우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6시쯤 산사태가 났지만, 바위가 크고 양이 많아 20시간 넘게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산사태가 난 곳은 낙석 방지망 등 안전시설조차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광재(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 "낙석의 양은 타지역보다 많은 편입니다. 보통 10~100톤 정도 낙석이 발생하는데요. 이 지역이 풍화 정도가 심해서..." 쪼개진 바위의 단면, 틈새마다 물이 새어 나옵니다. 지난여름에 내린 폭우가 바위로 스며들어 금이 간 상태에서 비가 오자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의 절개지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바위에 손을 대자 결을 따라 쪼개지고 뚝뚝 떨어져 나갑니다. 산사태 위험이 우려되지만 안전장치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 "방치하다가 비가 와서 촉진되어서 무너지는 겁니다.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무너질지 예측을 못 하는 상황이에요." 어제 창원에서는 30대가 배관을 묻는 작업을 하다 절개지가 무너져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여름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가을철을 맞아 경사지가 60도 이상인 절개지는 산사태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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