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지하서 ‘최초 근대식 하수관거’ 발견

입력 2012.10.2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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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을지로 지하에서 100년 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근대식 하수관거가 발견됐습니다.

서울이 근대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됩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 1가. 맨홀 뚜껑을 들어올리자 하수도가 나타납니다.

20미터쯤 상류로 올라가자 화강암으로 입구를 만든 하수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5미터 높이에 붉은 벽돌을 아치형으로 두 겹 쌓았고 하부는 콘크리트로 돼있습니다.

지금도 사용될 정도로 견고하지만 1910년쯤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근대식 하수관거입니다.

이 하수관거는 을지로 1가에서부터 한국은행까지 300미터에 걸쳐 이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명동성당 부지에서 50cm 크기의 벽돌 배수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작은 하수관들을 연결해 청계천까지 하수를 빼내는 주요 하수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강점 초기, 서울이 근대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안창모(경기대 교수) : "오배수를 처리하는 게 도시를 위생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하수관거는 근대도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근대식 하수관거는 을지로뿐만 아니라 남대문로와 노량진, 마포 등지에도 설치됐지만 지하철 공사나 지하상가 건설 과정에서 많이 훼손돼 왔습니다.

서울시는 전수조사로 실태를 파악한 뒤 정밀 조사를 거쳐 근대 문화재로 지정해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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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을지로 지하서 ‘최초 근대식 하수관거’ 발견
    • 입력 2012-10-26 0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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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을지로 지하에서 100년 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근대식 하수관거가 발견됐습니다. 서울이 근대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됩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을지로 1가. 맨홀 뚜껑을 들어올리자 하수도가 나타납니다. 20미터쯤 상류로 올라가자 화강암으로 입구를 만든 하수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5미터 높이에 붉은 벽돌을 아치형으로 두 겹 쌓았고 하부는 콘크리트로 돼있습니다. 지금도 사용될 정도로 견고하지만 1910년쯤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근대식 하수관거입니다. 이 하수관거는 을지로 1가에서부터 한국은행까지 300미터에 걸쳐 이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명동성당 부지에서 50cm 크기의 벽돌 배수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작은 하수관들을 연결해 청계천까지 하수를 빼내는 주요 하수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제강점 초기, 서울이 근대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안창모(경기대 교수) : "오배수를 처리하는 게 도시를 위생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하수관거는 근대도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근대식 하수관거는 을지로뿐만 아니라 남대문로와 노량진, 마포 등지에도 설치됐지만 지하철 공사나 지하상가 건설 과정에서 많이 훼손돼 왔습니다. 서울시는 전수조사로 실태를 파악한 뒤 정밀 조사를 거쳐 근대 문화재로 지정해 보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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