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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주민 1,000명 시골마을에 다방이 50곳?
입력 2012.11.05 (09:19) 수정 2012.11.05 (19:5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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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는 주민이 천 명인데, 다방이 50개가 넘는 마을이 있습니다.

사람 스무 명마다 다방이 하나씩 있는 꼴입니다.

분명히 뭔가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요.

김기흥 기자, 이 많은 다방이 작은 마을에서 어떻게 유지될 수가 있는 거죠?

<기자 멘트>

주민들이 아무리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도 주민 1000명에 다방이 50곳이라면 이곳에서 다방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알고 보니 다방들이 돈을 버는 방법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곳의 다방들은 겉으로 보기엔 그저 시골마을의 정감 있는 옛 다방의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커피를 시키면 은밀한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성매매를 알선해 주는 티켓 다방이었던 겁니다.

5천 원짜리 국밥을 시켜도 티켓을 끊는다는 경기도의 작은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작은 마을.

마을에 들어서자 길 양쪽으로 들어선 건물마다 다방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수십 곳은 돼 보이는데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보시다시피 한 집 건너 한 집에 있는 식이잖아요. 좀 심하죠."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안 없어져요.) 워낙 옛날부터 있던 거라..."

이 일대에 다방으로 등록한 업소는 스물여덟 곳.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해 편법으로 운영하는 곳까지 합치면 다방은 무려 쉰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구 천백여 명, ‘리’ 단위의 작은 마을에 다방이 이렇게나 많은 이유,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손님을 가장해 다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다방 주인과 종업원의 심상치 않은 대화가 들려왔습니다.

<녹취> 다방 주인, 종업원 대화내용(음성변조) : (손님이 전화로)'이모 나 다 와가' 그러더라고. 놀 수 있는 사람(있냐고) 그래서... 내가 얘기 했거든. 요즘 단속하니까 아가씨 못 대줄지도 모르니까..."

손님에게 연결해줄 수 있는 아가씨가 따로 있다는 얘기.

확인을 위해 다방 주인을 불러 슬쩍 말을 붙여봤습니다.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아가씨 못 불러준다니까."

외지인임을 의식한 듯 딱 잡아떼는 모습.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말을 바꿔, 먼저 여자를 불러주겠다고 합니다.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신분증 줘봐. 이름이 000이랬지? 만약 (정말) 000이면 내가 아가씨 불러줄게. 예쁜 아가씨 소개해줄 테니까 꼬시는 건 본인이 꼬시는 거지. 2차 가는 건 20만원 받는데..."

다방을 통해 2차, 즉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은밀할 거래는 대부분 ‘티켓다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커피 배달을 핑계로 만나 성매매를 하는 겁니다.

작은 시골마을에 모텔이 다섯 개나 몰려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모텔에 들어가 손님인척 전화해 커피를 배달시켜봤습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지금 다른 데 배달 가 있는 중이어서요. 한 20~30분 걸릴 것 같은데요."

한 시간 남짓이 지나서야 배달을 온 여성.

이 작은 마을에서도 갈 곳이 많은 듯 무척 바빠 보였습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배달 주문 들어오는 곳이) 근처 사무실, 가게 앞 당구장 다 있어요. 여기 상가도 있어요."

어디든 부르면 간다는 게 이 여성의 말.

이 동네에선 노래방이나 당구장에서도, 심지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다방에 커피를 배달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하루 종일 하잖아요. 막걸리 마시다가도 부르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내가 보기엔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많아요."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밥 먹으면서도 부르는 사람 있어요, 남자들..."

자리를 옮겨 만난 또 다른 여성.

2차 얘기를 꺼내자마자 가격을 흥정하기 시작합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2차 나가?) 가려고? 얼마 줘? (얼마인데, 10만원?) 15만원. (술 마시러 갈까? 어디로 가지?) 술집으로 가지..."

이 여성과 모텔로 이동해, 이 일대 티켓다방의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종업원 다 2차 나가?) 자기 마음이지. 같이 술 마시면 가지. 짠돌이하고는 못 가고. (하루에 몇 번이나 2차 나가는데?)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여섯 번... 다 달라."

성매매 여성은 한국인도 있지만 대부분 외국에서 왔다고 합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거의) 다 중국사람. 한국 아줌마 있어. 한국 아가씨도 2차 많이 나가요."

이곳에 티켓다방이 활개를 치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부텁니다.

거액의 토지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이 생긴 데다, 외부 지역의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인데요.

이젠 동네를 티켓다방이 점령하다시피 한 상황.

작은 마을이다 보니 이런 광경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아이가) 자기 친구한테 (마을에) 뭐가 제일 많으냐고, 다방이 많대요. 어른이 옆에서 들으니 그게... 안 좋은 게 많이 있죠."

최근 법무부는 이 지역의 불법취업 외국인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였습니다.

<녹취> 김두열(과장/법무부 이민특수조사대) : "(출입국관리법상) 다방이나 그런 유흥업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비자는 없어요. 불법취업 혐의로 단속을 하게 된 겁니다."

경찰도 뒤늦게 이 일대 티켓다방에 대해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단속 기간만 잘 넘기면 된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8일까지 단속이니까 8일 이후 한 번 들르면..."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성을 불러주며 혹시라도 단속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대처법까지 설명해줬는데요.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통성명도 가명 쓰지 말고 진짜로 하고 '옛날부터 알아요' 하면서, 휴대전화 번호도 미리 따놓고 하면 상관 없으니까..."

지방의 한 작은 마을로 파고든 성매매.

8년째를 맞은 성매매특별법의 부작용으로 성매매가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든 현상이라는 분석인데요.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주민 1,000명 시골마을에 다방이 50곳?
    • 입력 2012-11-05 09:19:21
    • 수정2012-11-05 19:54:0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사는 주민이 천 명인데, 다방이 50개가 넘는 마을이 있습니다.

사람 스무 명마다 다방이 하나씩 있는 꼴입니다.

분명히 뭔가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요.

김기흥 기자, 이 많은 다방이 작은 마을에서 어떻게 유지될 수가 있는 거죠?

<기자 멘트>

주민들이 아무리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도 주민 1000명에 다방이 50곳이라면 이곳에서 다방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알고 보니 다방들이 돈을 버는 방법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곳의 다방들은 겉으로 보기엔 그저 시골마을의 정감 있는 옛 다방의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커피를 시키면 은밀한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이른바 성매매를 알선해 주는 티켓 다방이었던 겁니다.

5천 원짜리 국밥을 시켜도 티켓을 끊는다는 경기도의 작은 마을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작은 마을.

마을에 들어서자 길 양쪽으로 들어선 건물마다 다방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수십 곳은 돼 보이는데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보시다시피 한 집 건너 한 집에 있는 식이잖아요. 좀 심하죠."

<녹취> 인근 상인(음성변조) :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안 없어져요.) 워낙 옛날부터 있던 거라..."

이 일대에 다방으로 등록한 업소는 스물여덟 곳.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해 편법으로 운영하는 곳까지 합치면 다방은 무려 쉰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구 천백여 명, ‘리’ 단위의 작은 마을에 다방이 이렇게나 많은 이유,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손님을 가장해 다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다방 주인과 종업원의 심상치 않은 대화가 들려왔습니다.

<녹취> 다방 주인, 종업원 대화내용(음성변조) : (손님이 전화로)'이모 나 다 와가' 그러더라고. 놀 수 있는 사람(있냐고) 그래서... 내가 얘기 했거든. 요즘 단속하니까 아가씨 못 대줄지도 모르니까..."

손님에게 연결해줄 수 있는 아가씨가 따로 있다는 얘기.

확인을 위해 다방 주인을 불러 슬쩍 말을 붙여봤습니다.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아가씨 못 불러준다니까."

외지인임을 의식한 듯 딱 잡아떼는 모습.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말을 바꿔, 먼저 여자를 불러주겠다고 합니다.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신분증 줘봐. 이름이 000이랬지? 만약 (정말) 000이면 내가 아가씨 불러줄게. 예쁜 아가씨 소개해줄 테니까 꼬시는 건 본인이 꼬시는 거지. 2차 가는 건 20만원 받는데..."

다방을 통해 2차, 즉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은밀할 거래는 대부분 ‘티켓다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커피 배달을 핑계로 만나 성매매를 하는 겁니다.

작은 시골마을에 모텔이 다섯 개나 몰려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모텔에 들어가 손님인척 전화해 커피를 배달시켜봤습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지금 다른 데 배달 가 있는 중이어서요. 한 20~30분 걸릴 것 같은데요."

한 시간 남짓이 지나서야 배달을 온 여성.

이 작은 마을에서도 갈 곳이 많은 듯 무척 바빠 보였습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배달 주문 들어오는 곳이) 근처 사무실, 가게 앞 당구장 다 있어요. 여기 상가도 있어요."

어디든 부르면 간다는 게 이 여성의 말.

이 동네에선 노래방이나 당구장에서도, 심지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다방에 커피를 배달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하루 종일 하잖아요. 막걸리 마시다가도 부르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내가 보기엔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많아요."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밥 먹으면서도 부르는 사람 있어요, 남자들..."

자리를 옮겨 만난 또 다른 여성.

2차 얘기를 꺼내자마자 가격을 흥정하기 시작합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2차 나가?) 가려고? 얼마 줘? (얼마인데, 10만원?) 15만원. (술 마시러 갈까? 어디로 가지?) 술집으로 가지..."

이 여성과 모텔로 이동해, 이 일대 티켓다방의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종업원 다 2차 나가?) 자기 마음이지. 같이 술 마시면 가지. 짠돌이하고는 못 가고. (하루에 몇 번이나 2차 나가는데?)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여섯 번... 다 달라."

성매매 여성은 한국인도 있지만 대부분 외국에서 왔다고 합니다.

<녹취> 다방 종업원(음성변조) : "(거의) 다 중국사람. 한국 아줌마 있어. 한국 아가씨도 2차 많이 나가요."

이곳에 티켓다방이 활개를 치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부텁니다.

거액의 토지보상금을 받은 사람들이 생긴 데다, 외부 지역의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인데요.

이젠 동네를 티켓다방이 점령하다시피 한 상황.

작은 마을이다 보니 이런 광경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아이가) 자기 친구한테 (마을에) 뭐가 제일 많으냐고, 다방이 많대요. 어른이 옆에서 들으니 그게... 안 좋은 게 많이 있죠."

최근 법무부는 이 지역의 불법취업 외국인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였습니다.

<녹취> 김두열(과장/법무부 이민특수조사대) : "(출입국관리법상) 다방이나 그런 유흥업소에서 근무할 수 있는 비자는 없어요. 불법취업 혐의로 단속을 하게 된 겁니다."

경찰도 뒤늦게 이 일대 티켓다방에 대해 단속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단속 기간만 잘 넘기면 된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8일까지 단속이니까 8일 이후 한 번 들르면..."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성을 불러주며 혹시라도 단속이 있을 경우에 대비한 대처법까지 설명해줬는데요.

<녹취> 다방 주인(음성변조) : "통성명도 가명 쓰지 말고 진짜로 하고 '옛날부터 알아요' 하면서, 휴대전화 번호도 미리 따놓고 하면 상관 없으니까..."

지방의 한 작은 마을로 파고든 성매매.

8년째를 맞은 성매매특별법의 부작용으로 성매매가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든 현상이라는 분석인데요.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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