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노조 파괴’ 녹취 파문

입력 2012.11.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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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그룹의 계열사 사장들이 노조를 공격할 방법을 논의한 내용이 녹음파일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노조 위원장을 쫓아내기 위해 분규를 유도하고 거액의 민사 소송을 걸자는 내용입니다.

노태영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과 임원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안건은 현대증권 노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었습니다.

노조를 이대로 둬선 안 된다며 전쟁을 벌이자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녹취> "정신병자 같은 사람(노조위원장)하고는 앞으로 절대 타협도 없고 끝까지,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척결하겠다, 그런 자를..."

노조 위원장을 개인 비리로 압박해 파업을 유도하자는 말도 있습니다.

<녹취> "파업하라고 그래요, 그러면 할 수 있는 것은 1층에서 농성, 농성은 무조건 업무방해죄로 고발해버려요."

결국 거액의 민형사소송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민사 푸는데 변호사 비용만 10억 원이 들어가요. 개인 파산이라고요. 집에다가 압류를 100억을 걸어봐요, 할 수 있는 것이 뭐겠어?"

노조 측은 노조파괴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증권 노조위원장 : "같이 일하는 노조 직원들을 파괴하고자 하는 인식이 부끄럽고,, 다른 기업들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측은 편하게 업무를 논의하다가 나온 이야기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증권 경영지원실장 : "영업활동에 방해가 되는 이런 것들이 자꾸 지속 반복되다 보니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대증권의 실상입니다."

노조는 회의 참석자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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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노조 파괴’ 녹취 파문
    • 입력 2012-11-07 22:04:10
    뉴스 9
<앵커 멘트> 현대그룹의 계열사 사장들이 노조를 공격할 방법을 논의한 내용이 녹음파일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노조 위원장을 쫓아내기 위해 분규를 유도하고 거액의 민사 소송을 걸자는 내용입니다. 노태영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과 임원 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안건은 현대증권 노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었습니다. 노조를 이대로 둬선 안 된다며 전쟁을 벌이자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녹취> "정신병자 같은 사람(노조위원장)하고는 앞으로 절대 타협도 없고 끝까지,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척결하겠다, 그런 자를..." 노조 위원장을 개인 비리로 압박해 파업을 유도하자는 말도 있습니다. <녹취> "파업하라고 그래요, 그러면 할 수 있는 것은 1층에서 농성, 농성은 무조건 업무방해죄로 고발해버려요." 결국 거액의 민형사소송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민사 푸는데 변호사 비용만 10억 원이 들어가요. 개인 파산이라고요. 집에다가 압류를 100억을 걸어봐요, 할 수 있는 것이 뭐겠어?" 노조 측은 노조파괴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증권 노조위원장 : "같이 일하는 노조 직원들을 파괴하고자 하는 인식이 부끄럽고,, 다른 기업들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측은 편하게 업무를 논의하다가 나온 이야기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증권 경영지원실장 : "영업활동에 방해가 되는 이런 것들이 자꾸 지속 반복되다 보니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대증권의 실상입니다." 노조는 회의 참석자들을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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