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정쟁 중에도 지역구 챙기기 ‘한통속’

입력 2012.11.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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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을 앞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오늘 국회 국토해양위에선 웬일인지 사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오늘 내년도 소관 예산 27조 2천억 원을 통과시켰습니다.

정부가 신청한 예산안보다 무려 4조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국토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저마다 자기 지역구 예산을 챙기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여당 간사 강석호 의원이 지역구가 포함된 포항-삼척간 철도 건설 등을 위해 천3백38억 원을, 야당 간사 이윤석 의원은 흑산도 공항 건설 등으로 1050억 원을 각각 증액했습니다.

당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여야 의원들도 한몫 챙겼습니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철우 의원이 지역구 수해 예방 사업 예산 등으로 1115억 원을 더 받아냈고,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박기춘 의원은 지역구까지 전철을 연장하는 사업 등에 3624억 원을 추가로 끌어갔습니다.

이런 식의 지역구 챙기기로 추가 배정된 SOC 예산은 전체 증액된 예산의 거의 90%에 달합니다.

<인터뷰> 안진걸(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팀장) : "각 상임위에서 힘있는 의원들이 몇천억씩 예산을 임의로 늘리는 행위에 대해선 반드시 국민적 검증이나 규제가 필요합니다."

여야의 초당적인 묵인 속에 국토해양위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 악습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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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선 정쟁 중에도 지역구 챙기기 ‘한통속’
    • 입력 2012-11-08 2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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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선을 앞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오늘 국회 국토해양위에선 웬일인지 사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오늘 내년도 소관 예산 27조 2천억 원을 통과시켰습니다. 정부가 신청한 예산안보다 무려 4조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국토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저마다 자기 지역구 예산을 챙기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여당 간사 강석호 의원이 지역구가 포함된 포항-삼척간 철도 건설 등을 위해 천3백38억 원을, 야당 간사 이윤석 의원은 흑산도 공항 건설 등으로 1050억 원을 각각 증액했습니다. 당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여야 의원들도 한몫 챙겼습니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철우 의원이 지역구 수해 예방 사업 예산 등으로 1115억 원을 더 받아냈고,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박기춘 의원은 지역구까지 전철을 연장하는 사업 등에 3624억 원을 추가로 끌어갔습니다. 이런 식의 지역구 챙기기로 추가 배정된 SOC 예산은 전체 증액된 예산의 거의 90%에 달합니다. <인터뷰> 안진걸(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팀장) : "각 상임위에서 힘있는 의원들이 몇천억씩 예산을 임의로 늘리는 행위에 대해선 반드시 국민적 검증이나 규제가 필요합니다." 여야의 초당적인 묵인 속에 국토해양위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 악습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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