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결혼·가출 등 국제결혼 피해 남성 10만 명

입력 2012.11.11 (08:08) 수정 2012.11.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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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장결혼과 가출 등 외국인 여성과 결혼해 피해를 본 남성이 적지않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남성이 전국적으로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하소연할 데는 딱히 없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유 모씨, 아내는 1년여 만에 집을 나갔습니다.

유씨가 결혼을 위해 들인 비용은 장인 장모 수술비까지 4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유 모씨(국제결혼 피해자) : "저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라도 (국제결혼을) 말리고 싶어요. 절대로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중국 여성과 결혼한 심모씨, 신혼 생활은 두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심씨는 아내가 남긴 채팅 기록을 통해 위장 결혼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 심 모씨(국제결혼 피해자) :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남자에 대해서 못 잊어서 그렇게 간 거 같아요."

결혼한 우즈베키스탄 여성이 귀금속을 들고, 다른 남자와 달아났지만, 속수무책입니다.

피해남성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하는 것.

하지만 설령 찾더라도 본인이 귀가를 거부하면 그만입니다.

전국적으로 국제결혼 알선업체는 천 5백곳.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혼자 경영하는 영세한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불법 취업에 관심이 많은 여성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적지않습니다.

<인터뷰> 결혼 이민 여성(중국 출신) : "(도주했다 검거되면) 무조건 남자가 어찌어찌했다고 나쁜 건 다 쓰라고 합니다. 계획적으로 하는 겁니다. 그 사람(중개업자)들이..."

기관을 안 거치고,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여성을 통해 국제결혼을 직접 소개받는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국제결혼에다, 사기까지... 음지 속에서 가슴앓이만 하던 국제결혼 피해남성들.

이들이 국제결혼 피해센터를 만드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안재성(국제결혼피해센터 대표) : "법률적으로 혼인이 된 상태라서, 피해남들은 졸지에 이혼남이 되는 현실입니다. 정말 하소연할 때가 없습니다."

국제결혼피해센터가 추정하는 피해남성은 전국적으로 10만 명 수준,

하지만, 이들이 기댈 곳이라고는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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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결혼·가출 등 국제결혼 피해 남성 10만 명
    • 입력 2012-11-11 08:08:10
    • 수정2012-11-11 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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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장결혼과 가출 등 외국인 여성과 결혼해 피해를 본 남성이 적지않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남성이 전국적으로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하소연할 데는 딱히 없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유 모씨, 아내는 1년여 만에 집을 나갔습니다. 유씨가 결혼을 위해 들인 비용은 장인 장모 수술비까지 4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유 모씨(국제결혼 피해자) : "저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라도 (국제결혼을) 말리고 싶어요. 절대로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중국 여성과 결혼한 심모씨, 신혼 생활은 두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심씨는 아내가 남긴 채팅 기록을 통해 위장 결혼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 심 모씨(국제결혼 피해자) :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남자에 대해서 못 잊어서 그렇게 간 거 같아요." 결혼한 우즈베키스탄 여성이 귀금속을 들고, 다른 남자와 달아났지만, 속수무책입니다. 피해남성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하는 것. 하지만 설령 찾더라도 본인이 귀가를 거부하면 그만입니다. 전국적으로 국제결혼 알선업체는 천 5백곳.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혼자 경영하는 영세한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불법 취업에 관심이 많은 여성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적지않습니다. <인터뷰> 결혼 이민 여성(중국 출신) : "(도주했다 검거되면) 무조건 남자가 어찌어찌했다고 나쁜 건 다 쓰라고 합니다. 계획적으로 하는 겁니다. 그 사람(중개업자)들이..." 기관을 안 거치고,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여성을 통해 국제결혼을 직접 소개받는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국제결혼에다, 사기까지... 음지 속에서 가슴앓이만 하던 국제결혼 피해남성들. 이들이 국제결혼 피해센터를 만드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안재성(국제결혼피해센터 대표) : "법률적으로 혼인이 된 상태라서, 피해남들은 졸지에 이혼남이 되는 현실입니다. 정말 하소연할 때가 없습니다." 국제결혼피해센터가 추정하는 피해남성은 전국적으로 10만 명 수준, 하지만, 이들이 기댈 곳이라고는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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