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마구잡이 산행에 유명 등산로 ‘몸살’

입력 2012.11.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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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가을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유명산마다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으로 넘쳐나고 있는데 마구잡이 산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5대 억새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인 강원도 정선 민둥산입니다.

60만 제곱미터의 억새 군락이 거대한 은빛 물결을 이뤄 장관입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정은 다릅니다.

짓밟히고 뭉개진 흔적이 쉽게 발견됩니다.

억새를 부러뜨리고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음식을 먹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녹취> 등산객(음성변조) : "내려온 자국이 있어서 모르고 처음 와서 지금. 그래서 이제 내려가려고..."

등산객의 무분별한 발길에 억새는 잘게 부서졌고, 억새가 쓰러진 자리엔 지름 5 미터가 넘는 원 모양까지 생겼습니다.

출입을 막는 나무 울타리도 부서졌고 술병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등산로 주변에서는 이렇게 피다 버린 담배꽁초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루 3만여 명이 찾는 주말에는 80리터 들이 포대로 40개 분량의 쓰레기가 쏟아집니다.

해마다 훼손된 억새를 새로 심는 데 드는 비용만 2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정석화(민둥산 환경감시요원) : "저희 말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계도 자체가 안 돼요. 그러니 저희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막바지 단풍이 한창인 대관령 옛길입니다.

7.8km에 이르는 정규 등반로 주변에 등산객들이 몰래 다닌 샛길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습니다.

뿌리가 밟힌 나무는 고사 위기에 놓였고, 보이는 것은 쓰레기입니다.

<인터뷰> 이종희(등산객) : "원래 들어가면 안 되는데 약초나 밥 먹고 휴지 버리고 쓰레기 버리는 수가 많으니까 보기 좀..."

나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마구잡이 산행 때문에 전국의 유명 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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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마구잡이 산행에 유명 등산로 ‘몸살’
    • 입력 2012-11-11 21: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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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가을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유명산마다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으로 넘쳐나고 있는데 마구잡이 산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추적,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5대 억새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인 강원도 정선 민둥산입니다. 60만 제곱미터의 억새 군락이 거대한 은빛 물결을 이뤄 장관입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정은 다릅니다. 짓밟히고 뭉개진 흔적이 쉽게 발견됩니다. 억새를 부러뜨리고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음식을 먹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녹취> 등산객(음성변조) : "내려온 자국이 있어서 모르고 처음 와서 지금. 그래서 이제 내려가려고..." 등산객의 무분별한 발길에 억새는 잘게 부서졌고, 억새가 쓰러진 자리엔 지름 5 미터가 넘는 원 모양까지 생겼습니다. 출입을 막는 나무 울타리도 부서졌고 술병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등산로 주변에서는 이렇게 피다 버린 담배꽁초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루 3만여 명이 찾는 주말에는 80리터 들이 포대로 40개 분량의 쓰레기가 쏟아집니다. 해마다 훼손된 억새를 새로 심는 데 드는 비용만 2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정석화(민둥산 환경감시요원) : "저희 말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계도 자체가 안 돼요. 그러니 저희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막바지 단풍이 한창인 대관령 옛길입니다. 7.8km에 이르는 정규 등반로 주변에 등산객들이 몰래 다닌 샛길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습니다. 뿌리가 밟힌 나무는 고사 위기에 놓였고, 보이는 것은 쓰레기입니다. <인터뷰> 이종희(등산객) : "원래 들어가면 안 되는데 약초나 밥 먹고 휴지 버리고 쓰레기 버리는 수가 많으니까 보기 좀..." 나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마구잡이 산행 때문에 전국의 유명 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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