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속 노숙인 여전…자립대책 절실

입력 2012.11.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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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는데도 도심의 지하도에는 여전히 노숙인들이 많습니다.

그제는 부산역 광장 화장실에서 잠을 자던 50대 노숙인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추위 속에서도, 왜 거리에서 밤을 지새는지, 대책은 없는지,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역 지하차도, 벽을 따라 수십 명의 노숙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종이박스를 세워 바람을 막습니다.

<녹취> 노숙인 : "(종이상자는) 재산 1호..이렇게 (엮어서) 만드는 거에요. 박스를 갖다가 이불로.."

지하도가 아닌 인도에서도 노숙인들이 잠을 청합니다.

<녹취> 노숙인 : "(너무 추운데 쉼터로 가셔야죠.) 안돼요..."

차디찬 바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숙인들, 이들에게 출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안정적 일자리와 주거를 제공해 홀로 설 수 있다는 자립 의지를 복돋아야 합니다.

5년 전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은 어엿한 청소업체 대표가 된 유상희씨.

우연히 청소 일을 했다가,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 게 노숙을 청산한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 유상희(청소업체 대표) : "노숙인 없애려고만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마련해주는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해요."

하지만, 올해 서울시 '노숙인 복지' 예산 419억원 가운데, 일자리 등 자립을 돕는 예산은 79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윤건(거리의 천사들 총무) : "전문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과 또 하나, 조직문화에서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 그런 인성교육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희망을 잃고 거리를 떠도는 노숙인들, 기회만 닿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이웃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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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 추위속 노숙인 여전…자립대책 절실
    • 입력 2012-11-13 07: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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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는데도 도심의 지하도에는 여전히 노숙인들이 많습니다. 그제는 부산역 광장 화장실에서 잠을 자던 50대 노숙인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추위 속에서도, 왜 거리에서 밤을 지새는지, 대책은 없는지,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역 지하차도, 벽을 따라 수십 명의 노숙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종이박스를 세워 바람을 막습니다. <녹취> 노숙인 : "(종이상자는) 재산 1호..이렇게 (엮어서) 만드는 거에요. 박스를 갖다가 이불로.." 지하도가 아닌 인도에서도 노숙인들이 잠을 청합니다. <녹취> 노숙인 : "(너무 추운데 쉼터로 가셔야죠.) 안돼요..." 차디찬 바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숙인들, 이들에게 출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안정적 일자리와 주거를 제공해 홀로 설 수 있다는 자립 의지를 복돋아야 합니다. 5년 전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지금은 어엿한 청소업체 대표가 된 유상희씨. 우연히 청소 일을 했다가,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 게 노숙을 청산한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 유상희(청소업체 대표) : "노숙인 없애려고만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마련해주는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해요." 하지만, 올해 서울시 '노숙인 복지' 예산 419억원 가운데, 일자리 등 자립을 돕는 예산은 79억 원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윤건(거리의 천사들 총무) : "전문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과 또 하나, 조직문화에서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그런 사람을 만나는 일, (인간)관계를 만드는 일, 그런 인성교육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희망을 잃고 거리를 떠도는 노숙인들, 기회만 닿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이웃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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