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희팔 수사 의뢰받고도 묵살

입력 2012.11.15 (09:18) 수정 2012.11.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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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에게 돈을 받은 김광준 검사 사건을 계기로, 조희팔에 대한 수사기관의 비호 의혹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조희팔의 범죄 사실을 통보받고도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만 여명에게 3조 5천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4년의 사기 행각끝에 2008년 12월,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도피 8개월전인 2008년 4월, 조희팔의 다단계 사기망은 금융감독원에 포착됐습니다.

법인 4곳을 포함해 사무실 6곳이 적발된 겁니다.

<인터뷰> 김병기(금감원 서민금융팀장) : "유사 수신 혐의가 있다고 저희가 판단해서 대구지방경찰청 등 세 곳의 경찰청에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수사의뢰를 받은 곳은 서울과 부산, 대구 지방경찰청.

그런데 서울에서는 내사 종결로 처리됐고 부산에서는 검사가 사건을 각하시켰습니다.

대구에서는 6개월이 지난 10월이 돼서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당국이 머뭇거리던 6개월 동안, 조희팔 일당은 막판 사기극에 열을 올리며 도피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전세훈(피해자 단체 팀장) : "디데이로 잡아놓고 그 전에 한푼이라도 더 많이 횡령을 하기 위해서 작업을 한 거죠."

이런 비혹 의혹의 실체는 지난 9월부터 일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조희팔을 일부러 잡지 않은 수사담당 경찰이 구속됐고, 지난 주에는 급기야 조희팔 측근의 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검사가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김 검사 사건으로 꾸려진 특임검사팀은 조희팔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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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조희팔 수사 의뢰받고도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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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에게 돈을 받은 김광준 검사 사건을 계기로, 조희팔에 대한 수사기관의 비호 의혹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사당국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조희팔의 범죄 사실을 통보받고도 묵살한 정황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만 여명에게 3조 5천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4년의 사기 행각끝에 2008년 12월,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도피 8개월전인 2008년 4월, 조희팔의 다단계 사기망은 금융감독원에 포착됐습니다. 법인 4곳을 포함해 사무실 6곳이 적발된 겁니다. <인터뷰> 김병기(금감원 서민금융팀장) : "유사 수신 혐의가 있다고 저희가 판단해서 대구지방경찰청 등 세 곳의 경찰청에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수사의뢰를 받은 곳은 서울과 부산, 대구 지방경찰청. 그런데 서울에서는 내사 종결로 처리됐고 부산에서는 검사가 사건을 각하시켰습니다. 대구에서는 6개월이 지난 10월이 돼서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당국이 머뭇거리던 6개월 동안, 조희팔 일당은 막판 사기극에 열을 올리며 도피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전세훈(피해자 단체 팀장) : "디데이로 잡아놓고 그 전에 한푼이라도 더 많이 횡령을 하기 위해서 작업을 한 거죠." 이런 비혹 의혹의 실체는 지난 9월부터 일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조희팔을 일부러 잡지 않은 수사담당 경찰이 구속됐고, 지난 주에는 급기야 조희팔 측근의 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검사가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김 검사 사건으로 꾸려진 특임검사팀은 조희팔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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