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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한반도] 잇단 재입북…탈북자 사회 ‘술렁’
입력 2012.11.17 (09:49)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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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지난 8일입니다.

남한에서 살던 탈북자 부부가 재입북해 기자회견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탈북자가 재입북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인데요.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가장 불안해하는 사람들, 바로 남한에 사는 탈북자들입니다.

낯선 땅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보다 따뜻한 시선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조아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 TV가 갑작스레 한 젊은 부부의 기자회견을 방송했습니다.

두 살 난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부부는 4년 전 탈북 해 남한에서 살다 지난 9월 다시 입북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광혁(재입북 탈북자) : "안녕하십니까. 김광혁입니다. 저는 2008년 5월에 괴뢰들 간계에 넘어가 남조선에 끌려갔다가 지난 9월 12일 아내와 아들과 함께 공화국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아내입니다."

<녹취> 고정남(재입북 탈북자) : "고정남이라고 합니다. 저도 애 아버지처럼 괴뢰군 꼬임에 속아 2009년 1월에 남조선에 갔댔습니다."

결핵을 앓고 있던 김 씨는 남한에 가서 병을 치료하고 돈을 벌 요량으로, 함흥에서 장사를 했었다는 고 씨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탈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광혁(재입북 탈북자) : "남쪽으로 가면 병도 고칠 수 있고 돈도 마음대로 벌 수 있다고 하면서 저를 꼬드겼습니다. 신념이 확고하지 못했던 저는 끝끝내 그 놈의 어름 수에 넘어가 나중에는 남조선에 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태국을 거쳐 남한에 들어올 때부터 이용을 당했고, 남한에 사는 내내 극심한 차별과 냉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남한 사회를 맹비난했습니다.

<녹취> 김광혁(재입북 탈북자) : "직업을 구하자고 여기저기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탈북자라는 이유로 매번 거절당하였습니다. 또한 아내에게도 세 명이 해야 할 일거리를 주면서 보수는 한명분만 주었습니다."

<녹취> 고정남(재입북 탈북자) : "남의 집에가서 아이 보기도 해보고 또 쓰레기 버리는 일도 해봤고 또 위생실 청소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들 처지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 씨 부부는 다시 돌아온 조국이 자신들의 죄를 묻기보다 따뜻하게 품어줬다며 북한 당국에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김 씨 부부의 동반 재 입북은 탈북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9월 종적을 감춘 뒤 두 달 만에 공개된 부부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김광혁 씨의 몸무게가 남한에 살 때보다 많이 줄었고, 고정남 씨도 입술이 많이 부어 처음엔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 어머니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2009년 7월 결혼한 뒤 이 곳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여자가 넘어올 때 (김광혁 씨)엄마하고 같이 넘어와 가지고 여자가 혼자 살면서 이제 혼자 넘어왔으니까 외로워가지고 둘이 결혼을 하게 됐다 이러더라구요."

결혼 이듬해 두 사람은 아들까지 얻으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 김 씨는 북한에서부터 앓았던 폐결핵으로 최근까지 병원에 다닐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국립의료원에서 계속 흉부외과 쪽으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중이었어요. 그러다보니까 고정 일정한 직업이 없고 아마 (기초생활)수급자로 그냥 산 거 같아요."

허리마저 심하게 다쳐 일자리를 쉽게 구하지 못했고, 취직을 하더라도 두 세 달 만에 그만두는 생활을 반복하는 등 남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남자는 용접기술인가 용접을 한다 하더라고요. 근데 이래 보면 남자가 일을 많이 안했어요. 어디 이래 가면은 좀 직장을 들어가잖아요? 들어가면 두 세 달하고 그만두고."

반면 부인 고정남 씨는 남한 생활에 상당히 만족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매사에 무척 의욕적이었고, 특히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주변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북한이탈주민 지역정착 실무자 : "부인 정남씨 같은 경우는 사회성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어요. 대인관계도 좋았고 주변에 친구 분도 좀 많았고 특히 이제 자녀 양육에 대해 욕심이 많으셨기 때문에 또래 인제 자녀 양육하시는 분들하고 교류가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들은 김 씨 부부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겨지지 않습니다.

특히 김 씨의 경우 남한에 어머니와 남동생까지 살고 있는 만큼 더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녹취> 북한이탈주민 지역정착 실무자 : "광혁이 같은 경우는 어머니도 있고 동생도 있고. 가족들이 다 있는데 들어간 이유도 잘 모르겠고 잘 모르겠어요."

<녹취> 박인숙(재 입북 탈북자) : "조국의 품은 저와 같이 지난날의 죄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대히 용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습니다."

<녹취> 전영철(재 입북 탈북자) : "남조선으로 나간 사람들은 후대에가서는 냉대와 멸시를 받고 천대를 받고 있으며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조선은 탈북자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서 그들을 매수하여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녹취> 고정남(재 입북 탈북자) : "현재의 남조선에서는 탈북자들이 온갖 냉대와 따돌림으로 하여 우울증과 정신 장애를 비롯한 각종 병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탈북자가 북한으로 되돌아가 기자회견까지 연 경우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입니다.

북한 당국은 모두 이들의 귀환을 반긴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평양에 집까지 마련해 줬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평소 탈북을 큰 범죄로 여겨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재입북 탈북자의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들을 단속하는 한편, 이들의 입을 빌어 탈북자를 다시 보듬어 준 김정은 체제를 찬양함으로써 체제 안정을 도모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지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초기 어떤 권력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으로 어떤 주민들에 대한 통제라던가 또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전의 목적 여러 가지 이런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고."

아울러 북한 당국은 탈북자 단속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경 단속이 한층 강화됐고, 그런 만큼 남한으로 들어온 탈북자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 지난 10월까지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는 총 1,202명으로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이제 나오는 경우에도 문제가 되지만 또 남한에 와 있는 탈북자들과 북한 내 남아있는 가족이라든가 관련된 사람들과의 어떤 커넥션 내지는 연락과 지원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북한의 어떤 사회정치적인 영향들을 촉발하고 있는 것이니까."

예상치 못했던 김 씨 부부의 재 입북에 탈북자 사회 전체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탈북자들은 김 씨 부부로 인해 불이익이 닥칠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지역정착 실무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은 자기 정보가 넘어간단 생각에 아무래도 사진도 같이 찍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폰이고 뭐고 다 들고 올라갔다는 소문이 나니까.

그에 대한 배신감도 있고 불안감, 제일 큰 게 불안감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탈북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것입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우리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지만 가끔 가다가 이렇게 안 좋은 일이 터질 때마다 똑같이 동일시하는 그런 현상이 많아요. 그래서 이런 걸 볼 때마다 한국 일반 시민들이 말할 때 저 사람들 잘 해주면 뭐하냐, 봐라. 또 저렇게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우리에 대한 불신이나 이런 게 더 그럴 거 같아서 저희들도 그걸 많이 우려를 하거든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열리는 취업 박람회.

직장을 구하려는 탈북자들과 중소기업 업체 직원들 사이에 상담이 한창입니다.

북한에서 군인으로 일했다는 이 탈북 여성은 북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매체 기자로 지원했습니다.

<녹취> 구직 탈북자(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기자 지원) : "북한에 대해서 남한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남한 분들한테 북한이 이렇다는 걸 좀 북한의 실상을 알려서 남한의 주민들과 북한이 이렇구나 하는 걸 알게끔 하고 싶어서."

취업 박람회는 한 번 열릴 때마다 200여 명 이상의 구직자와 40여 개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탈북자들은 물론, 탈북자를 채용하는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녹취> 우원재(탈북자 구인 업체 관계자) : "저희들이 한 4,5년간 이분들을 지켜 봐오면서 성실하시고 끈기성이 강하시다 보니까 일하실 때 한 번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시고 또 그 일에 대해서 이해력이 조금은 빠르십니다."

탈북자들은 남한에 힘겹게 들어온 만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섣부른 편견을 경계했습니다.

남한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기까지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저는 대한민국 시민들한테 부탁하고 싶어요. 아무리 이렇게 메마른 땅에서 자라던 곡식을 비옥한 땅에 옮겨 심어도 북한식으로 말하면 모살이를 하거든요. 시들시들 앓고, 그걸 다 겪어내야 살아나잖아요. 근데 하물며 완전히 다른 체제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 땅에 와서 어떻게 하루아침에 변해서 하루아침에 취직해서 잘 살겠어요? 그러니까 너무 조급하게 우릴 생각하지 마시고 좀 시간을 봐서 지켜봐 달라고."

지난 6월, 박인숙 씨 재 입북 사건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는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과 보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똑같은 사례가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소수 탈북자 때문에 성실히 살아가는 대부분 탈북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에 탈북자를 향한 좀 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할 때입니다.
  • [이슈&한반도] 잇단 재입북…탈북자 사회 ‘술렁’
    • 입력 2012-11-17 09:49:17
    남북의 창
먼저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지난 8일입니다.

남한에서 살던 탈북자 부부가 재입북해 기자회견을 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탈북자가 재입북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인데요.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가장 불안해하는 사람들, 바로 남한에 사는 탈북자들입니다.

낯선 땅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보다 따뜻한 시선과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조아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 TV가 갑작스레 한 젊은 부부의 기자회견을 방송했습니다.

두 살 난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부부는 4년 전 탈북 해 남한에서 살다 지난 9월 다시 입북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광혁(재입북 탈북자) : "안녕하십니까. 김광혁입니다. 저는 2008년 5월에 괴뢰들 간계에 넘어가 남조선에 끌려갔다가 지난 9월 12일 아내와 아들과 함께 공화국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의 아내입니다."

<녹취> 고정남(재입북 탈북자) : "고정남이라고 합니다. 저도 애 아버지처럼 괴뢰군 꼬임에 속아 2009년 1월에 남조선에 갔댔습니다."

결핵을 앓고 있던 김 씨는 남한에 가서 병을 치료하고 돈을 벌 요량으로, 함흥에서 장사를 했었다는 고 씨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탈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광혁(재입북 탈북자) : "남쪽으로 가면 병도 고칠 수 있고 돈도 마음대로 벌 수 있다고 하면서 저를 꼬드겼습니다. 신념이 확고하지 못했던 저는 끝끝내 그 놈의 어름 수에 넘어가 나중에는 남조선에 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태국을 거쳐 남한에 들어올 때부터 이용을 당했고, 남한에 사는 내내 극심한 차별과 냉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남한 사회를 맹비난했습니다.

<녹취> 김광혁(재입북 탈북자) : "직업을 구하자고 여기저기를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탈북자라는 이유로 매번 거절당하였습니다. 또한 아내에게도 세 명이 해야 할 일거리를 주면서 보수는 한명분만 주었습니다."

<녹취> 고정남(재입북 탈북자) : "남의 집에가서 아이 보기도 해보고 또 쓰레기 버리는 일도 해봤고 또 위생실 청소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들 처지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 씨 부부는 다시 돌아온 조국이 자신들의 죄를 묻기보다 따뜻하게 품어줬다며 북한 당국에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김 씨 부부의 동반 재 입북은 탈북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9월 종적을 감춘 뒤 두 달 만에 공개된 부부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김광혁 씨의 몸무게가 남한에 살 때보다 많이 줄었고, 고정남 씨도 입술이 많이 부어 처음엔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 어머니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2009년 7월 결혼한 뒤 이 곳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여자가 넘어올 때 (김광혁 씨)엄마하고 같이 넘어와 가지고 여자가 혼자 살면서 이제 혼자 넘어왔으니까 외로워가지고 둘이 결혼을 하게 됐다 이러더라구요."

결혼 이듬해 두 사람은 아들까지 얻으며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 김 씨는 북한에서부터 앓았던 폐결핵으로 최근까지 병원에 다닐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국립의료원에서 계속 흉부외과 쪽으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중이었어요. 그러다보니까 고정 일정한 직업이 없고 아마 (기초생활)수급자로 그냥 산 거 같아요."

허리마저 심하게 다쳐 일자리를 쉽게 구하지 못했고, 취직을 하더라도 두 세 달 만에 그만두는 생활을 반복하는 등 남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주변 상인 : "남자는 용접기술인가 용접을 한다 하더라고요. 근데 이래 보면 남자가 일을 많이 안했어요. 어디 이래 가면은 좀 직장을 들어가잖아요? 들어가면 두 세 달하고 그만두고."

반면 부인 고정남 씨는 남한 생활에 상당히 만족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매사에 무척 의욕적이었고, 특히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주변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북한이탈주민 지역정착 실무자 : "부인 정남씨 같은 경우는 사회성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어요. 대인관계도 좋았고 주변에 친구 분도 좀 많았고 특히 이제 자녀 양육에 대해 욕심이 많으셨기 때문에 또래 인제 자녀 양육하시는 분들하고 교류가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들은 김 씨 부부가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겨지지 않습니다.

특히 김 씨의 경우 남한에 어머니와 남동생까지 살고 있는 만큼 더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녹취> 북한이탈주민 지역정착 실무자 : "광혁이 같은 경우는 어머니도 있고 동생도 있고. 가족들이 다 있는데 들어간 이유도 잘 모르겠고 잘 모르겠어요."

<녹취> 박인숙(재 입북 탈북자) : "조국의 품은 저와 같이 지난날의 죄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대히 용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습니다."

<녹취> 전영철(재 입북 탈북자) : "남조선으로 나간 사람들은 후대에가서는 냉대와 멸시를 받고 천대를 받고 있으며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조선은 탈북자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서 그들을 매수하여 반공화국 모략책동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녹취> 고정남(재 입북 탈북자) : "현재의 남조선에서는 탈북자들이 온갖 냉대와 따돌림으로 하여 우울증과 정신 장애를 비롯한 각종 병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탈북자가 북한으로 되돌아가 기자회견까지 연 경우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입니다.

북한 당국은 모두 이들의 귀환을 반긴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평양에 집까지 마련해 줬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평소 탈북을 큰 범죄로 여겨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재입북 탈북자의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들을 단속하는 한편, 이들의 입을 빌어 탈북자를 다시 보듬어 준 김정은 체제를 찬양함으로써 체제 안정을 도모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지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초기 어떤 권력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으로 어떤 주민들에 대한 통제라던가 또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전의 목적 여러 가지 이런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고."

아울러 북한 당국은 탈북자 단속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경 단속이 한층 강화됐고, 그런 만큼 남한으로 들어온 탈북자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 지난 10월까지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는 총 1,202명으로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녹취> 장용석(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위원) :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이제 나오는 경우에도 문제가 되지만 또 남한에 와 있는 탈북자들과 북한 내 남아있는 가족이라든가 관련된 사람들과의 어떤 커넥션 내지는 연락과 지원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북한의 어떤 사회정치적인 영향들을 촉발하고 있는 것이니까."

예상치 못했던 김 씨 부부의 재 입북에 탈북자 사회 전체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김 씨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탈북자들은 김 씨 부부로 인해 불이익이 닥칠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지역정착 실무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은 자기 정보가 넘어간단 생각에 아무래도 사진도 같이 찍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폰이고 뭐고 다 들고 올라갔다는 소문이 나니까.

그에 대한 배신감도 있고 불안감, 제일 큰 게 불안감이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탈북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것입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우리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지만 가끔 가다가 이렇게 안 좋은 일이 터질 때마다 똑같이 동일시하는 그런 현상이 많아요. 그래서 이런 걸 볼 때마다 한국 일반 시민들이 말할 때 저 사람들 잘 해주면 뭐하냐, 봐라. 또 저렇게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우리에 대한 불신이나 이런 게 더 그럴 거 같아서 저희들도 그걸 많이 우려를 하거든요."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열리는 취업 박람회.

직장을 구하려는 탈북자들과 중소기업 업체 직원들 사이에 상담이 한창입니다.

북한에서 군인으로 일했다는 이 탈북 여성은 북한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매체 기자로 지원했습니다.

<녹취> 구직 탈북자(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기자 지원) : "북한에 대해서 남한 분들이 잘 모르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남한 분들한테 북한이 이렇다는 걸 좀 북한의 실상을 알려서 남한의 주민들과 북한이 이렇구나 하는 걸 알게끔 하고 싶어서."

취업 박람회는 한 번 열릴 때마다 200여 명 이상의 구직자와 40여 개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탈북자들은 물론, 탈북자를 채용하는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녹취> 우원재(탈북자 구인 업체 관계자) : "저희들이 한 4,5년간 이분들을 지켜 봐오면서 성실하시고 끈기성이 강하시다 보니까 일하실 때 한 번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시고 또 그 일에 대해서 이해력이 조금은 빠르십니다."

탈북자들은 남한에 힘겹게 들어온 만큼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섣부른 편견을 경계했습니다.

남한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기까지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김00(탈북자) : "저는 대한민국 시민들한테 부탁하고 싶어요. 아무리 이렇게 메마른 땅에서 자라던 곡식을 비옥한 땅에 옮겨 심어도 북한식으로 말하면 모살이를 하거든요. 시들시들 앓고, 그걸 다 겪어내야 살아나잖아요. 근데 하물며 완전히 다른 체제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 땅에 와서 어떻게 하루아침에 변해서 하루아침에 취직해서 잘 살겠어요? 그러니까 너무 조급하게 우릴 생각하지 마시고 좀 시간을 봐서 지켜봐 달라고."

지난 6월, 박인숙 씨 재 입북 사건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는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과 보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똑같은 사례가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소수 탈북자 때문에 성실히 살아가는 대부분 탈북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에 탈북자를 향한 좀 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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