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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이웃에 속아 시작된 생이별, 46년 만에…
입력 2012.11.21 (09:04) 수정 2012.11.21 (14:0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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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넝쿨당 기억하시죠?

수십년만에 잃어버린 부모를 찾은 귀남이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 눈물흘렸을텐데요.

이런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헤어졌던 가족을 46년만에 만난 김순금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8살 때 이웃의 말에 속아 식모살이를 하면서 고아 아닌 고아로 평생을 살아온 기막힌 사연, 조빛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기자,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말 이럴 때 하는 거겠죠?

<기자 멘트>

우연이 이렇게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우연한 사건이 한 어린 꼬마의 인생을 바꿔놨고 중년이 돼서 또 한 번의 우연한 계기로 46년 만에 다시 가족과 만난 김순금씨의 사연입니다.

8살 때 이웃에게 이끌려 서울로 떠난 것이 생이별의 시작이었습니다.

혹독한 남의집 살이를 하면서 가족을 찾을 수도, 찾고 싶어도 찾는 방법도 몰랐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는데요.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주부는 46년 만에 엄마의 이름을 다시 불러봤습니다.

8살에 일어났던 우연한 사건으로 가족과 생사도 모른 채 46년을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연, 들어봤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쉰 네살의 김순금씨.

얼마전 8살 때 헤어졌던 어머니와 언니들을 46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가족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김순금 씨, 가족들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온 세월, 마음 속 응어리가 비로소 풀렸습니다.

<인터뷰> 김순금(54살/46년만의 가족 상봉) : "살면서 항상 마음에 응어리가 있었는데 응어리가 풀렸어요, 정말 좋아요. (어머니께) 두 번째 찾아갔을 때는 요만했던 게 (이만큼) 컸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내가 오래 사니까 너도 만난다고 그렇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게 해준다는 이웃 아주머니의 말에 집을 떠난 것이 8살 때.

하지만 서울에서 남의 집살이는 외출조차 허락되지 않을 만큼 혹독하고 고됐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몇 번이고 가족을 찾아나섰지만 마음뿐이었다는데요.

자식과 남편에게도 숨기고 싶어 가슴에 묻어뒀던 사연은 우연한 기회에 가족을 찾는 실마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순금(54/서울시 구로동) : "추석 전에 친구들이 놀러왔어요. 친정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어릴 때 (가족들과) 헤어졌는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경찰서에 한 번 가보자고해서...딸만 넷이었는데 남자 동생들은 다 죽고 언니들하고 살았는데 추억이 참 많아요,(언니들이랑) 가재 잡고 (놀기도 했고요) 아버지돌아가셨을 때 갔는데 아들이 없다고 산소를 밭에 만들었던 것을 기억했어요. 아버지 성함이 ‘김영배’라는 걸 (기억해서) 찾게 됐어요. 아버지 이름 덕분에 (가족들을) 찾게 됐어요, 반야마을이라는 곳도 문득 생각나고."

곧장 달려간 경찰서.

경찰과 이야기를 할수록 기억들이 되살아났습니다.

<인터뷰> 서제공(팀장/서울구로경찰서 실종전담수사팀) : "김순금씨가 기억하는 것이 아버지 이름과 언니들 이름, 나이밖에 없어서 김순금씨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어린 시절 기억을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결국은 경북 영주에 어머니와 (첫째) 언니가 살고 있고, 구미에 (둘째)언니가 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김순금씨 기억 속에 남아있던 단어, 반야마을에서 가족을 만났고 유전자 감정 결과 친자관계가 성립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머니와 언니가 살고 있는 곳은 김순금씨가 살고 있는 서울에서 불과 3시간 떨어져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큰 언니신데요.

어머니는 이제 구순을 바라보는 백발 노인이 됐습니다.

셋째딸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46년 동안 편안히 몸을 누인 적이 없었다는데요.

꿈에서도 그리던 딸을 46년 만에 만나서일까요? 얼굴엔 미소가 떠날지 모릅니다.

<녹취> 남현조(88/김순금씨 어머니) : "(따님 얼굴 보니까 기분이 어떠셨어요?)(순금이 보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 기분이 좋던가? )좋지, 좋아."

네, 좋다는 말밖에 더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방순례(74/김순금씨 친척) : "몰래 찾았지, 매일 못 잊고 순금이가 살았을까 죽었을까. 만날 그런 이야기만 했었지 그러다 이번에 찾아오니 이보다 좋을 일이 없지. "

이렇게 사진을 벽에 걸어놓으셨는데요.

함께 밥을 먹는다고 식구라죠.

다시 만난 가족은 이렇게 푸짐히 차려진 밥상 앞에서 웃었습니다.

비로소 한 식구가 된 거네요.

46년의 모진 세월을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인터뷰> 김순하(58/김순금씨 언니) : "(딸이 찾아오니) 반갑다고 하더라고요, 반갑다면서 매달려서 울고 그랬죠."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목소리만은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서로의 목소리 아닐까요?

<녹취> "언니야. 어떻게 지내? 저녁은?(저녁 아직 안 먹었어)아직 안 먹었어? 왜?(몰라 배가 안 고파)나도 그런데."

정말 요즘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실 것 같아요.

밥을 먹었냐는 사소한 안부조차도 물어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가족 생각만 하면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경북 영주에서 어머니도, 서울에서 딸도 함께 찍은 사진을 만지고 또 만져봅니다.

모진 세월이었지만 지금은 성장한 아들딸을 둔 50대 주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순금 : "그때는 힘든 시대였으니까 저도 어릴 땐 부모복은 없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잘 살아요 엄마, 살아계실 때는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꿈에서나 만날까 가슴 속 깊이 간직했던 가족.

먼길을 돌아왔지만 46년 만에라도 만났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언제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화제포착] 이웃에 속아 시작된 생이별, 46년 만에…
    • 입력 2012-11-21 09:04:31
    • 수정2012-11-21 14:06:1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대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넝쿨당 기억하시죠?

수십년만에 잃어버린 부모를 찾은 귀남이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함께 눈물흘렸을텐데요.

이런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헤어졌던 가족을 46년만에 만난 김순금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8살 때 이웃의 말에 속아 식모살이를 하면서 고아 아닌 고아로 평생을 살아온 기막힌 사연, 조빛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기자,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말 이럴 때 하는 거겠죠?

<기자 멘트>

우연이 이렇게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우연한 사건이 한 어린 꼬마의 인생을 바꿔놨고 중년이 돼서 또 한 번의 우연한 계기로 46년 만에 다시 가족과 만난 김순금씨의 사연입니다.

8살 때 이웃에게 이끌려 서울로 떠난 것이 생이별의 시작이었습니다.

혹독한 남의집 살이를 하면서 가족을 찾을 수도, 찾고 싶어도 찾는 방법도 몰랐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는데요.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주부는 46년 만에 엄마의 이름을 다시 불러봤습니다.

8살에 일어났던 우연한 사건으로 가족과 생사도 모른 채 46년을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연, 들어봤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쉰 네살의 김순금씨.

얼마전 8살 때 헤어졌던 어머니와 언니들을 46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가족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김순금 씨, 가족들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온 세월, 마음 속 응어리가 비로소 풀렸습니다.

<인터뷰> 김순금(54살/46년만의 가족 상봉) : "살면서 항상 마음에 응어리가 있었는데 응어리가 풀렸어요, 정말 좋아요. (어머니께) 두 번째 찾아갔을 때는 요만했던 게 (이만큼) 컸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내가 오래 사니까 너도 만난다고 그렇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맛있는 밥을 배불리 먹게 해준다는 이웃 아주머니의 말에 집을 떠난 것이 8살 때.

하지만 서울에서 남의 집살이는 외출조차 허락되지 않을 만큼 혹독하고 고됐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몇 번이고 가족을 찾아나섰지만 마음뿐이었다는데요.

자식과 남편에게도 숨기고 싶어 가슴에 묻어뒀던 사연은 우연한 기회에 가족을 찾는 실마리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순금(54/서울시 구로동) : "추석 전에 친구들이 놀러왔어요. 친정이야기를 하다가 나도 어릴 때 (가족들과) 헤어졌는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경찰서에 한 번 가보자고해서...딸만 넷이었는데 남자 동생들은 다 죽고 언니들하고 살았는데 추억이 참 많아요,(언니들이랑) 가재 잡고 (놀기도 했고요) 아버지돌아가셨을 때 갔는데 아들이 없다고 산소를 밭에 만들었던 것을 기억했어요. 아버지 성함이 ‘김영배’라는 걸 (기억해서) 찾게 됐어요. 아버지 이름 덕분에 (가족들을) 찾게 됐어요, 반야마을이라는 곳도 문득 생각나고."

곧장 달려간 경찰서.

경찰과 이야기를 할수록 기억들이 되살아났습니다.

<인터뷰> 서제공(팀장/서울구로경찰서 실종전담수사팀) : "김순금씨가 기억하는 것이 아버지 이름과 언니들 이름, 나이밖에 없어서 김순금씨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어린 시절 기억을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결국은 경북 영주에 어머니와 (첫째) 언니가 살고 있고, 구미에 (둘째)언니가 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김순금씨 기억 속에 남아있던 단어, 반야마을에서 가족을 만났고 유전자 감정 결과 친자관계가 성립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머니와 언니가 살고 있는 곳은 김순금씨가 살고 있는 서울에서 불과 3시간 떨어져있는 곳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큰 언니신데요.

어머니는 이제 구순을 바라보는 백발 노인이 됐습니다.

셋째딸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46년 동안 편안히 몸을 누인 적이 없었다는데요.

꿈에서도 그리던 딸을 46년 만에 만나서일까요? 얼굴엔 미소가 떠날지 모릅니다.

<녹취> 남현조(88/김순금씨 어머니) : "(따님 얼굴 보니까 기분이 어떠셨어요?)(순금이 보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 기분이 좋던가? )좋지, 좋아."

네, 좋다는 말밖에 더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방순례(74/김순금씨 친척) : "몰래 찾았지, 매일 못 잊고 순금이가 살았을까 죽었을까. 만날 그런 이야기만 했었지 그러다 이번에 찾아오니 이보다 좋을 일이 없지. "

이렇게 사진을 벽에 걸어놓으셨는데요.

함께 밥을 먹는다고 식구라죠.

다시 만난 가족은 이렇게 푸짐히 차려진 밥상 앞에서 웃었습니다.

비로소 한 식구가 된 거네요.

46년의 모진 세월을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인터뷰> 김순하(58/김순금씨 언니) : "(딸이 찾아오니) 반갑다고 하더라고요, 반갑다면서 매달려서 울고 그랬죠."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목소리만은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들어도 또 듣고 싶은 서로의 목소리 아닐까요?

<녹취> "언니야. 어떻게 지내? 저녁은?(저녁 아직 안 먹었어)아직 안 먹었어? 왜?(몰라 배가 안 고파)나도 그런데."

정말 요즘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실 것 같아요.

밥을 먹었냐는 사소한 안부조차도 물어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가족 생각만 하면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경북 영주에서 어머니도, 서울에서 딸도 함께 찍은 사진을 만지고 또 만져봅니다.

모진 세월이었지만 지금은 성장한 아들딸을 둔 50대 주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순금 : "그때는 힘든 시대였으니까 저도 어릴 땐 부모복은 없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잘 살아요 엄마, 살아계실 때는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꿈에서나 만날까 가슴 속 깊이 간직했던 가족.

먼길을 돌아왔지만 46년 만에라도 만났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언제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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