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모양 갖춘 양자 구도

입력 2012.11.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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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다음 달 대통령선거가 결국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습니다. 명실공히 여야 1:1 구도가 된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어제 대통령후보등록까지 마쳤습니다. 바로 내일부턴 22일간의 대통령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여야 두 대표선수간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기까지 이번엔 다른 어느때보다 힘겹고 곡절도 많았습니다. 사흘전 전격사퇴한 안철수 후보는 사실 기존정치판을 뒤흔들만큼 충분히 강력했습니다. 그런 위력은 ‘새 정치, 곧 정치가 이젠 확실히 달라져야한다는 다수 국민들의 오랜 소망에서 비롯됐습니다. 안철수 개인은 물러났어도 그로 대변되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판을 다시 짜자’는 새 정치에 대한 필요성은 이제 여야 어느 쪽도 부인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야 두 후보는 후보등록을 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 그 ‘새로운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아직은 안갯속인 그 새 정치에 숨결을 불어넣어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줄 책임이 이제 후보들에게 있습니다. 정치개혁부터 경제민주화, 복지문제에 더해 저성장과 실업극복방안 등 당장 시급하면서도 힘겨운 과제들이 쌓여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무엇을 하겠다는 말만 가득했지 그걸 어떻게 언제까지 이뤄서 책임지겠다는 알맹이는 빈약했습니다. 예전처럼 선거철 구호에 휩쓸려 생각없이 앞날을 맡기기엔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 너무나 위중합니다. 출산율은 가장 낮고 자살율이 치솟는 통계의 의미를 직시해야합니다. 실체가 없는 허상만으로 만들어진 리더십은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는 우리사회가 거듭날 기회도 날려버릴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때보다 세대결이 팽팽해서 심지어 1%승부가 될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선 이기고 보자는 논리에 후보들이 쏠리기 쉽습니다. 여야후보가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새 정치’를 열망하는 시대정신을 온전히 담아내서 구체적인 비젼과 진짜능력으로 승부하는 자세를 보여줄지 꼼꼼하게 뜯어볼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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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모양 갖춘 양자 구도
    • 입력 2012-11-26 0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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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대통령선거가 결국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습니다. 명실공히 여야 1:1 구도가 된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어제 대통령후보등록까지 마쳤습니다. 바로 내일부턴 22일간의 대통령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여야 두 대표선수간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기까지 이번엔 다른 어느때보다 힘겹고 곡절도 많았습니다. 사흘전 전격사퇴한 안철수 후보는 사실 기존정치판을 뒤흔들만큼 충분히 강력했습니다. 그런 위력은 ‘새 정치, 곧 정치가 이젠 확실히 달라져야한다는 다수 국민들의 오랜 소망에서 비롯됐습니다. 안철수 개인은 물러났어도 그로 대변되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판을 다시 짜자’는 새 정치에 대한 필요성은 이제 여야 어느 쪽도 부인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야 두 후보는 후보등록을 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 그 ‘새로운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아직은 안갯속인 그 새 정치에 숨결을 불어넣어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줄 책임이 이제 후보들에게 있습니다. 정치개혁부터 경제민주화, 복지문제에 더해 저성장과 실업극복방안 등 당장 시급하면서도 힘겨운 과제들이 쌓여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무엇을 하겠다는 말만 가득했지 그걸 어떻게 언제까지 이뤄서 책임지겠다는 알맹이는 빈약했습니다. 예전처럼 선거철 구호에 휩쓸려 생각없이 앞날을 맡기기엔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 너무나 위중합니다. 출산율은 가장 낮고 자살율이 치솟는 통계의 의미를 직시해야합니다. 실체가 없는 허상만으로 만들어진 리더십은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는 우리사회가 거듭날 기회도 날려버릴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때보다 세대결이 팽팽해서 심지어 1%승부가 될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선 이기고 보자는 논리에 후보들이 쏠리기 쉽습니다. 여야후보가 그런 유혹을 물리치고 ‘새 정치’를 열망하는 시대정신을 온전히 담아내서 구체적인 비젼과 진짜능력으로 승부하는 자세를 보여줄지 꼼꼼하게 뜯어볼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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