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독재 복귀?…반정부 시위 격화 ‘정국 불안’

<앵커 멘트>



시민 혁명으로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던 이집트에서 또 다시 독재 타도를 외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사법부까지 파업을 벌이는 등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정국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 광장이 다시 반정부 시위장으로 변했습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이집트 전역으로 시위가 번지면서 1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아므르 아흐마드(시위 참가자) : "우리는 국민들을 공격하라고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닙니다."



지난주 무르시 대통령이 사법부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 권한 강화를 발표하면서 시위는 시작됐습니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판사와 검사들이 반발해 파업에 들어갔고, 기자들도 가세해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인터뷰> 엘 바라데이(야권 지도자) : "파라오 시대에서 21세기로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새 파라오 시대로 돌아갔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독재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한시적 조처라고 강조하고, 사법부 수뇌부들과 만나기로 하는 등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정책 철회 없이는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찬반 세력 모두 내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유혈 충돌과 함께 정국 혼란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