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중3…수업 공백 대안 없나?

입력 2012.11.27 (07:54) 수정 2012.11.2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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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요즘 수업 파행이 심각합니다.

고등학교 입시 전형 일정에 맞춰 학사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두 달간의 공백기가 생겼기 때문인데요.

중학교까지 이렇게 입시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요.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오후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운동장을 서성입니다.

여기저기 걸터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교실에서도 벌떡 일어나 장난을 치는가 하면, 복도나 교실 뒷편에서 수다를 떨기 바쁩니다.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기말고사를 끝낸 중3 학생들의 요즘 학교생활입니다.

<녹취> "선생님이 영화 틀어주거나, 애들이랑 보드 게임을 하거나 그래요."

<녹취> "아예 안 나오는 애들도 있어요. 보통 노래방 가거나 놀이터 가거나.."

중3 학생들이 이렇게 방치되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학교가 11월 초에 수업 진도는 물론 기말고사도 모두 끝내 12월 말 겨울방학까지 약 두 달간 공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입시 전형에 맞추려다 보니 기형적인 학사 일정이 나온 겁니다.

고교 전형은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특성화고 등 전기와, 일반고 등 후기로 나뉩니다.

그런데 2월 초까지 후기고 배정을 마치자면 전기고는 12월 중에 추가합격자까지 발표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전기고의 원서접수는 11월에 해야하고, 여기에 3년 내신성적을 제출하다보니, 기말고사를 10월말부터 보는 겁니다.

전형 일정을 단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손충모(전교조 대변인) : "전기전형을 후기전형과 통합해 고교입시일정 전체를 뒤로 미루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에서까지 입시가 중심이 되면서 공교육의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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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1-27 07:54:19
    • 수정2012-11-27 19: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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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요즘 수업 파행이 심각합니다. 고등학교 입시 전형 일정에 맞춰 학사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두 달간의 공백기가 생겼기 때문인데요. 중학교까지 이렇게 입시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요.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오후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운동장을 서성입니다. 여기저기 걸터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교실에서도 벌떡 일어나 장난을 치는가 하면, 복도나 교실 뒷편에서 수다를 떨기 바쁩니다.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기말고사를 끝낸 중3 학생들의 요즘 학교생활입니다. <녹취> "선생님이 영화 틀어주거나, 애들이랑 보드 게임을 하거나 그래요." <녹취> "아예 안 나오는 애들도 있어요. 보통 노래방 가거나 놀이터 가거나.." 중3 학생들이 이렇게 방치되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학교가 11월 초에 수업 진도는 물론 기말고사도 모두 끝내 12월 말 겨울방학까지 약 두 달간 공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입시 전형에 맞추려다 보니 기형적인 학사 일정이 나온 겁니다. 고교 전형은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특성화고 등 전기와, 일반고 등 후기로 나뉩니다. 그런데 2월 초까지 후기고 배정을 마치자면 전기고는 12월 중에 추가합격자까지 발표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전기고의 원서접수는 11월에 해야하고, 여기에 3년 내신성적을 제출하다보니, 기말고사를 10월말부터 보는 겁니다. 전형 일정을 단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손충모(전교조 대변인) : "전기전형을 후기전형과 통합해 고교입시일정 전체를 뒤로 미루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에서까지 입시가 중심이 되면서 공교육의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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