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개혁안?…실명 검사 ‘문자메시지’ 파문

입력 2012.11.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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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검찰의 내부 개혁 의지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실명으로 검찰 개혁안을 주창했던 한 평검사의 글이 여론을 의식한 눈 속임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검찰 내부게시판에 개혁안을 실명으로 올려 큰 화제가 됐던 윤대해 검사, 검찰의 기소독점을 통제하기 위해 '검찰시민위원회'를 실질화하고 검찰의 직접 수사도 자제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어이 없는 실수로 본래 의도가 들통났습니다.

글 쓴 의도를 동료검사에게 보내려다 한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잘못 전송한 겁니다.

자신이 주장한 개혁안이 사실 별 게 아니고 검찰에 불리한 것도 없다, 언론은 상당히 개혁적인 것처럼 보도하고 국민도 그렇게 생각한다.

'직접수사' 자제는 마치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비춰져 경찰의 수사권 조정 요구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개혁을 하는 것처럼 하며 검찰에 유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겉으론 '개혁'을 외쳤지만,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였음을 자백한 셈입니다.

대검찰청은 곧바로 윤 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트위터 등에선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거나 검찰의 영업비밀을 누설했다는 등의 비난과 조롱이 잇따랐습니다.

이 파문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 회의는 무산됐습니다.

거취논란이 커지고 있는 한상대 검찰총장은 일정을 앞당겨 오는 30일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검찰개혁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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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 개혁안?…실명 검사 ‘문자메시지’ 파문
    • 입력 2012-11-27 21: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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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검찰의 내부 개혁 의지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 또 터졌습니다. 실명으로 검찰 개혁안을 주창했던 한 평검사의 글이 여론을 의식한 눈 속임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검찰 내부게시판에 개혁안을 실명으로 올려 큰 화제가 됐던 윤대해 검사, 검찰의 기소독점을 통제하기 위해 '검찰시민위원회'를 실질화하고 검찰의 직접 수사도 자제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어이 없는 실수로 본래 의도가 들통났습니다. 글 쓴 의도를 동료검사에게 보내려다 한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잘못 전송한 겁니다. 자신이 주장한 개혁안이 사실 별 게 아니고 검찰에 불리한 것도 없다, 언론은 상당히 개혁적인 것처럼 보도하고 국민도 그렇게 생각한다. '직접수사' 자제는 마치 큰 양보를 하는 것처럼 비춰져 경찰의 수사권 조정 요구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개혁을 하는 것처럼 하며 검찰에 유리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겉으론 '개혁'을 외쳤지만,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였음을 자백한 셈입니다. 대검찰청은 곧바로 윤 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트위터 등에선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거나 검찰의 영업비밀을 누설했다는 등의 비난과 조롱이 잇따랐습니다. 이 파문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 회의는 무산됐습니다. 거취논란이 커지고 있는 한상대 검찰총장은 일정을 앞당겨 오는 30일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검찰개혁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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