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재고 쌓여…생산에도 차질

입력 2012.11.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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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로 접어든 요즘 대관령 등 강원도 산자락에선 명태를 널어 황태로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생산된 황태 상당수가 1년 가까이 팔리지 않은 채 재고로 남아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남범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저장고 안에 황태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겨울 생산된 것들이지만 팔지 못해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습니다.

보통 이맘때면 대부분 가공돼 팔려나갔는 데 올해는 판로가 꽉 막혔습니다.

<인터뷰> 황태가공업자 : "금년에는 좀 나가겠지 하고 그런데 예상 외로 경기가 안 좋으니까 재고가 이렇게 차는 거죠. 추석 장사도 많이 안 나가고."

지난 겨울 이 가공단지 21개 업체에서 생산된 황태는 9백 만 마리를 넘습니다.

그러나 2/3인 6백만 마리 정도는 아직 판매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황태가공업자 : "금년에는 좀 나가겠지 했는데 예상 외로 경기가 안 좋으니까 재고가 이렇게 차는 거죠. 추석 장사도 많이 안 나가고."

좀처럼 줄지 않는 재고를 감당하기 위해서 기존의 창고 옆에 올해 창고를 새로 신축했습니다.

소비 감소 탓도 있지만 저가의 중국산 마른명태가 국내 황태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게 더 문제입니다.

지난 2009년 2천 3백 여톤이던 마른명태 수입이 지난해는 5천 5백 여톤을 넘어 2년새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더욱이 중국산 황태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많아 판매난이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황태 재고가 늘면서 이번 겨울, 황태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황병직(수산물건조가공협회 강릉지회 전무) : "자금회전 안 되니까 금년에 새로운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내년쯤 가면 이 재고가 어떻게 처리될 지 큰 걱정.."

경기침체 속에 중국산 황태까지 밀려들면서 동해안 황태 제조업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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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태 재고 쌓여…생산에도 차질
    • 입력 2012-11-28 13:07:05
    뉴스 12
<앵커 멘트> 겨울로 접어든 요즘 대관령 등 강원도 산자락에선 명태를 널어 황태로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겨울 생산된 황태 상당수가 1년 가까이 팔리지 않은 채 재고로 남아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남범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저장고 안에 황태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 겨울 생산된 것들이지만 팔지 못해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습니다. 보통 이맘때면 대부분 가공돼 팔려나갔는 데 올해는 판로가 꽉 막혔습니다. <인터뷰> 황태가공업자 : "금년에는 좀 나가겠지 하고 그런데 예상 외로 경기가 안 좋으니까 재고가 이렇게 차는 거죠. 추석 장사도 많이 안 나가고." 지난 겨울 이 가공단지 21개 업체에서 생산된 황태는 9백 만 마리를 넘습니다. 그러나 2/3인 6백만 마리 정도는 아직 판매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황태가공업자 : "금년에는 좀 나가겠지 했는데 예상 외로 경기가 안 좋으니까 재고가 이렇게 차는 거죠. 추석 장사도 많이 안 나가고." 좀처럼 줄지 않는 재고를 감당하기 위해서 기존의 창고 옆에 올해 창고를 새로 신축했습니다. 소비 감소 탓도 있지만 저가의 중국산 마른명태가 국내 황태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게 더 문제입니다. 지난 2009년 2천 3백 여톤이던 마른명태 수입이 지난해는 5천 5백 여톤을 넘어 2년새 두 배나 증가했습니다. 더욱이 중국산 황태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많아 판매난이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황태 재고가 늘면서 이번 겨울, 황태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황병직(수산물건조가공협회 강릉지회 전무) : "자금회전 안 되니까 금년에 새로운 작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내년쯤 가면 이 재고가 어떻게 처리될 지 큰 걱정.." 경기침체 속에 중국산 황태까지 밀려들면서 동해안 황태 제조업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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