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담배 끊고 싶어요” 청소년 금연 어떻게?

입력 2012.12.04 (22:10) 수정 2012.12.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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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흡연자들은 몇 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지 조사해봤더니, 평균 12.7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흡연을 시작한단 얘깁니다.

문제는 이렇게 철없이 시작한 담배를 나중에 끊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먼저 도움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남승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무료로 운영하는 금연상담 콜센터, 청소년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고2 남학생(음성 변조) : "금연하는데 힘들어요, 학생인데, 고등학교 2학년이요. 돈이 모이고 제 몸도 건강해지고, 그래서 끊어보려고 하는데 앞길이 막막하네요."

담배를 끊으려다 금단 증상을 호소하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녹취> 고2 여학생(음성 변조) : "점심시간에 밥 먹고 원래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는데 그때 친구들이 나갈 때 교실에 있었거든요. 그때 좀 피고 싶었어요. 그냥 수업 시간에 좀 불안하고, 집중 안 되고…."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율은 고등학생 18%, 중학생 13%로, 세계 1위입니다.

<인터뷰> 유지민(금연상담전화 상담사) : "어린 친구들도 굉장히 많이 전화가 오고 있고요, 반 갑 이상 흡연을 하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이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금연상담전화에 등록한 사람은 약 만 4천 명으로, 이 가운데는 청소년도 800여 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학생들에 대해 강압적인 단속만 있을 뿐, 금연 지도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합니다.

<인터뷰> 임민경(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장) : "애들을 끊게 하는 게 힘드니까 단속과 규제 중심으로 가는 (자기도 피우면서요, 선생님들도?) 네, 그런 게 매우 문제인 것 같아요."

담배는 끊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방황하는 청소년들, 금연을 도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앵커 멘트>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지 조사해 봤는데요.

청소년들의 43%가 호기심에서 시작했고 친구나 선후배의 권유로 담배를 피우게 된 경우도 32%를 차지했습니다.

어떻게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지를 알면 청소년 흡연을 막는 방법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계속해서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공원, 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웁니다.

최근엔 향기가 난다는 담배도 나와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사과향, 커피향, 초콜릿 향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녹취> 흡연청소년(음성변조) : "기존 담배는 강하고 쓰다는 느낌이 강하잖아요. 멘솔이나 초콜릿? 그런 건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복지부는 오는 8일부터 담배에 향기나 맛이 첨가됐다는 문구를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초기 흡연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를 막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이런 문구 규제만으로는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편의점에서 담배 팔 때 연령을 확실히 확인하고 판매하고 판매소에서의 광고를 강력히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성인 남성에 맞춰진 금연 정책에서 벗어나 청소년을 겨냥한 금연교육과 상담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지(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 : "담배를 피우는 게 멋있는 게 아니라 안 피우는 게 멋있다. 청소년 심리를 이용한 상담, 예방책 강화가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청소년 흡연율, 이대로 방치하면 세계 최고의 흡연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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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담배 끊고 싶어요” 청소년 금연 어떻게?
    • 입력 2012-12-04 22:14:32
    • 수정2012-12-04 2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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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흡연자들은 몇 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지 조사해봤더니, 평균 12.7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흡연을 시작한단 얘깁니다. 문제는 이렇게 철없이 시작한 담배를 나중에 끊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먼저 도움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남승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무료로 운영하는 금연상담 콜센터, 청소년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고2 남학생(음성 변조) : "금연하는데 힘들어요, 학생인데, 고등학교 2학년이요. 돈이 모이고 제 몸도 건강해지고, 그래서 끊어보려고 하는데 앞길이 막막하네요." 담배를 끊으려다 금단 증상을 호소하는 여학생도 있습니다. <녹취> 고2 여학생(음성 변조) : "점심시간에 밥 먹고 원래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는데 그때 친구들이 나갈 때 교실에 있었거든요. 그때 좀 피고 싶었어요. 그냥 수업 시간에 좀 불안하고, 집중 안 되고…." 우리나라 청소년의 흡연율은 고등학생 18%, 중학생 13%로, 세계 1위입니다. <인터뷰> 유지민(금연상담전화 상담사) : "어린 친구들도 굉장히 많이 전화가 오고 있고요, 반 갑 이상 흡연을 하는 친구들도 굉장히 많이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금연상담전화에 등록한 사람은 약 만 4천 명으로, 이 가운데는 청소년도 800여 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학생들에 대해 강압적인 단속만 있을 뿐, 금연 지도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합니다. <인터뷰> 임민경(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장) : "애들을 끊게 하는 게 힘드니까 단속과 규제 중심으로 가는 (자기도 피우면서요, 선생님들도?) 네, 그런 게 매우 문제인 것 같아요." 담배는 끊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방황하는 청소년들, 금연을 도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앵커 멘트>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지 조사해 봤는데요. 청소년들의 43%가 호기심에서 시작했고 친구나 선후배의 권유로 담배를 피우게 된 경우도 32%를 차지했습니다. 어떻게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지를 알면 청소년 흡연을 막는 방법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계속해서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공원, 학생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웁니다. 최근엔 향기가 난다는 담배도 나와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사과향, 커피향, 초콜릿 향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녹취> 흡연청소년(음성변조) : "기존 담배는 강하고 쓰다는 느낌이 강하잖아요. 멘솔이나 초콜릿? 그런 건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복지부는 오는 8일부터 담배에 향기나 맛이 첨가됐다는 문구를 아예 사용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초기 흡연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를 막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이런 문구 규제만으로는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편의점에서 담배 팔 때 연령을 확실히 확인하고 판매하고 판매소에서의 광고를 강력히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성인 남성에 맞춰진 금연 정책에서 벗어나 청소년을 겨냥한 금연교육과 상담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지(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 : "담배를 피우는 게 멋있는 게 아니라 안 피우는 게 멋있다. 청소년 심리를 이용한 상담, 예방책 강화가 필요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청소년 흡연율, 이대로 방치하면 세계 최고의 흡연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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