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실험! 같은 사주로 본 점의 결과는?

입력 2012.12.14 (08:43) 수정 2012.12.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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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화점, 여행사, 또 음식점, 연말특수라 호황을 누리는 곳들이 많은데요.

이런 데 말고도 사람들이 특별히 이 맘 때 많이 가는 데가 있죠.

네, 바로 점집들인데요.

내년 운세는 잘 풀릴지,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에 점집 문을 두드리는 분들 계실 거예요.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심스러워도 불안한 마음에 역술인이 시키는대로 따라해 본 적도 있으실텐데요.

조빛나 기자, 이번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점집들을 돌아다니며 실험을 해봤다고요.

<기자 멘트>

네. 최 앵커도 한번쯤은 가보셨죠?

그래도 나쁜 말을 들으면 좀 찜찜하지 않던가요?

재미로 한 번씩 점을 보는 경우라도 미래를 예측하는 말을 들으면 무시하기는 어렵겠죠.

그런데 이 점괘 얼마나 믿어야 할까요?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인기인 타로카드 점과 역술인, 무속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같은 사람을 놓고 어떤 점괘를 내 놓는지 한 번 보시죠.

<리포트>

<녹취> kbs 아침뉴스타임 : "재물 복을 타고 난다는 황금돼지띠라고 해서 출산율이 실제로 10%나 늘기도 했었는데요."

<녹취> 시민 : "여기 잘 봐요. 정기적으로 봐요."

<녹취> 무속인 : "압구정동에 가면 초등학생들이 와서 3만 원짜리 (점을) 보고 그래요"

모르는 사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운세!

태어날때부터 좋은 운명을 위한 노력은 시작됩니다.

황금돼지해와 백호랑이해, 흑룡의 해까지!

특별한 행운이 온다는 믿음에 출산율도 높아졌죠.

2007년 황금돼지띠와 2008년 백호랑이 띠, 그리고 올해 흑룡의 띠까지, 특별한 행운이 온다는 믿음에 출산율도 높아졌죠.

<인터뷰> 고광덕(산부인과 전문의) : "오랫동안 출산 현장에 있으면서 좋은 게 좋다고 어르신이나 스님, 또는 사주팔자 보는 역술가들한테 날짜를 받아서 수술이나 분만하는 예를 과거에는 많이 봤습니다. 특히나 2007년도 출산 예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해에 (아기를) 낳으려고 출산일을 조금 조절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성인이 돼서도 운명을 미리 알고 싶은 생각은 여전합니다.

<녹취> 시민 : "(사주나 점 같은 거 혹시 믿으세요? ) 진짤까 그런 생각은 들죠. 근데 재미로 보는 거니까. 오죽 답답하니까 그런 걸 보러 다니겠어. 지나고 보면 지난 일들은 또 맞히더라고요."

점괘는 정말 사람의 운명을 맞힐 수 있을까요?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실험은 타로카드점.

<녹취> 타로카드 점집 : "조금만 있다가 오세요. 잘 봐줄게요."

<녹취> 타로카드점집 손님 : "(여기 잘 봐요?) 잘 봐요. 회사가 여기인데 정기적으로 봐요."

실제로는 결혼한 여성이, 내년에 결혼을 할 수 있는 지, 타로카드점을 쳐봤습니다.

<녹취> A타로카드 점집 : "(내년에 결혼을 하는 게 나을까요?) 하는 경우와 안 하는 경우를 뽑아보세요. 결혼하는 경우가 너무 좋아, 언니. 다른 거 볼 것 없이 하래. 안 하는 경우는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갈라질 생각 하는 거예요."

<녹취> "(이거 악마카드 아니에요?) 굉장히 좋은 거예요. (이 카드)만 나오면 있으면 돼. 그만큼 센 카드에요. 기운이 강한 애이기 때문에 얘한테 끌려가는 거예요."

같은 질문을 다른 타로가게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녹취> B타로카드 점집 : "본인 생각은 어때요?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우유부단하게 나왔네. 내년에 할 가능성이 있는데 조금은 뭔지 연기될 수 있고 이거는 확실한 대답이 안 나고 우유부단하게 있는데 할 가능성은 있다고 나오네요."

A타로점에서는 악마카드가 나와서 결혼을 하면 좋다고 강하게 말하지만, B타로점은 다른말을 합니다.

<녹취> B타로카드 점 : "(악마카드는) 안 좋은 거지. 부정적인거야. 그러면 상대가 약간 사기성을 띄고 결혼한다는 거야"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녹취> B타로카드 점 : "카드 하나에 풀이가 3가지가 돼. 긍정적이고 또 부정적인 게 있고. 또 하나는 여기서 현실에서 약간 벗어나는 것도 있고 그렇거든요."

이번엔 신 내림을 받은 사람이 직접 점을 친다는 점집 두 곳을 찾아갔습니다.

34살, 기혼 남성의 신년운세의 결과는 어떨까요?

<녹취> A무속인 : " 내년 후년 이후에 삼재가 든다는데 어찌 넘어갈래, 내년에? 네가 37살은 돼야 웃음 지을 일이 있겠어."

다른 점집은 정반대의 말을 합니다.

<녹취> B무속인 : "올해도 운 괜찮지만 내년 운도 좋고 내후년도 좋아요. 바짝 당겨서 받아먹어야 돼요."

안 믿자니 찝찝한 기분 탓에 결국 점괘를 따르는 사람들!

역시나 실험에 참여한 남성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운이 안 좋다는 말을 한 무속인은 이런 권유를 합니다.

<녹취> A무속인 : "(삼재라고 했잖아요. 이걸 풀 방법이 있어요?) 굿을 정석적으로 굿으로 한다면 규모가 커지는 거야. 그건 5-6백 정도 잡아야하고. (5-6백이요? 그거 하면 삼재가 좀 더 일찍 풀릴 수 있어요?) 좋은 걸로 받아들이는 거야. 조그맣게 굿이 아닌 치성이라도 하게 되면 2-3백 정도 들어."

이번에는 다른 사람과의 동업을 할 지, 점을 쳐봤습니다.

<녹취> A무속인 : "(이 사람이랑 사업을 할까요?) 내년 2,3,4 월에 직장에 들어가라고.. 동업은 자네가 정할 것 같으면 내년 7월 지나서 하시고."

<녹취> B무속인 : " 동업은 절대 하지 마시고.. 운세를 언제쯤 풀린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번엔 통계학적으로 정확도가 가장 높다는 사주를 보러 갔습니다.

사주에 따른 진로를 물어봤는데요.

<녹취> A철학관 : "공부하는 것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시고,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한 45세쯤 됐을 때 학원 같은 걸 운영해도 되고."

<녹취> B철학관 : "자기가 더 이상 공부 같은 걸 하지 않아. 이 사람이 올해까지는 공부 생각이 나지만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아요."

같은 사람이라 사주도 같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나올까요?

하지만 여전히 연말연시, 점집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인섭(교수/숙명여자대학교 심리학과) : "연초가 되면 그 연말이 좀 성공적이길 기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점을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너무 맹신할 필요도 없고 그걸 너무 흔들릴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건 확률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갈 수 있으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움의 사건으로 봐야지. 그 자체를 절대로 믿는 다든지 그런 거는 사람의 생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죠.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지나가는 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점괘! 점을 믿고 의지하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은,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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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실험! 같은 사주로 본 점의 결과는?
    • 입력 2012-12-14 08:45:11
    • 수정2012-12-17 11:34:3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백화점, 여행사, 또 음식점, 연말특수라 호황을 누리는 곳들이 많은데요. 이런 데 말고도 사람들이 특별히 이 맘 때 많이 가는 데가 있죠. 네, 바로 점집들인데요. 내년 운세는 잘 풀릴지,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에 점집 문을 두드리는 분들 계실 거예요.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심스러워도 불안한 마음에 역술인이 시키는대로 따라해 본 적도 있으실텐데요. 조빛나 기자, 이번에 화제포착 카메라가 점집들을 돌아다니며 실험을 해봤다고요. <기자 멘트> 네. 최 앵커도 한번쯤은 가보셨죠? 그래도 나쁜 말을 들으면 좀 찜찜하지 않던가요? 재미로 한 번씩 점을 보는 경우라도 미래를 예측하는 말을 들으면 무시하기는 어렵겠죠. 그런데 이 점괘 얼마나 믿어야 할까요?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인기인 타로카드 점과 역술인, 무속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같은 사람을 놓고 어떤 점괘를 내 놓는지 한 번 보시죠. <리포트> <녹취> kbs 아침뉴스타임 : "재물 복을 타고 난다는 황금돼지띠라고 해서 출산율이 실제로 10%나 늘기도 했었는데요." <녹취> 시민 : "여기 잘 봐요. 정기적으로 봐요." <녹취> 무속인 : "압구정동에 가면 초등학생들이 와서 3만 원짜리 (점을) 보고 그래요" 모르는 사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 운세! 태어날때부터 좋은 운명을 위한 노력은 시작됩니다. 황금돼지해와 백호랑이해, 흑룡의 해까지! 특별한 행운이 온다는 믿음에 출산율도 높아졌죠. 2007년 황금돼지띠와 2008년 백호랑이 띠, 그리고 올해 흑룡의 띠까지, 특별한 행운이 온다는 믿음에 출산율도 높아졌죠. <인터뷰> 고광덕(산부인과 전문의) : "오랫동안 출산 현장에 있으면서 좋은 게 좋다고 어르신이나 스님, 또는 사주팔자 보는 역술가들한테 날짜를 받아서 수술이나 분만하는 예를 과거에는 많이 봤습니다. 특히나 2007년도 출산 예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해에 (아기를) 낳으려고 출산일을 조금 조절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성인이 돼서도 운명을 미리 알고 싶은 생각은 여전합니다. <녹취> 시민 : "(사주나 점 같은 거 혹시 믿으세요? ) 진짤까 그런 생각은 들죠. 근데 재미로 보는 거니까. 오죽 답답하니까 그런 걸 보러 다니겠어. 지나고 보면 지난 일들은 또 맞히더라고요." 점괘는 정말 사람의 운명을 맞힐 수 있을까요?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실험은 타로카드점. <녹취> 타로카드 점집 : "조금만 있다가 오세요. 잘 봐줄게요." <녹취> 타로카드점집 손님 : "(여기 잘 봐요?) 잘 봐요. 회사가 여기인데 정기적으로 봐요." 실제로는 결혼한 여성이, 내년에 결혼을 할 수 있는 지, 타로카드점을 쳐봤습니다. <녹취> A타로카드 점집 : "(내년에 결혼을 하는 게 나을까요?) 하는 경우와 안 하는 경우를 뽑아보세요. 결혼하는 경우가 너무 좋아, 언니. 다른 거 볼 것 없이 하래. 안 하는 경우는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갈라질 생각 하는 거예요." <녹취> "(이거 악마카드 아니에요?) 굉장히 좋은 거예요. (이 카드)만 나오면 있으면 돼. 그만큼 센 카드에요. 기운이 강한 애이기 때문에 얘한테 끌려가는 거예요." 같은 질문을 다른 타로가게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녹취> B타로카드 점집 : "본인 생각은 어때요?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우유부단하게 나왔네. 내년에 할 가능성이 있는데 조금은 뭔지 연기될 수 있고 이거는 확실한 대답이 안 나고 우유부단하게 있는데 할 가능성은 있다고 나오네요." A타로점에서는 악마카드가 나와서 결혼을 하면 좋다고 강하게 말하지만, B타로점은 다른말을 합니다. <녹취> B타로카드 점 : "(악마카드는) 안 좋은 거지. 부정적인거야. 그러면 상대가 약간 사기성을 띄고 결혼한다는 거야"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녹취> B타로카드 점 : "카드 하나에 풀이가 3가지가 돼. 긍정적이고 또 부정적인 게 있고. 또 하나는 여기서 현실에서 약간 벗어나는 것도 있고 그렇거든요." 이번엔 신 내림을 받은 사람이 직접 점을 친다는 점집 두 곳을 찾아갔습니다. 34살, 기혼 남성의 신년운세의 결과는 어떨까요? <녹취> A무속인 : " 내년 후년 이후에 삼재가 든다는데 어찌 넘어갈래, 내년에? 네가 37살은 돼야 웃음 지을 일이 있겠어." 다른 점집은 정반대의 말을 합니다. <녹취> B무속인 : "올해도 운 괜찮지만 내년 운도 좋고 내후년도 좋아요. 바짝 당겨서 받아먹어야 돼요." 안 믿자니 찝찝한 기분 탓에 결국 점괘를 따르는 사람들! 역시나 실험에 참여한 남성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운이 안 좋다는 말을 한 무속인은 이런 권유를 합니다. <녹취> A무속인 : "(삼재라고 했잖아요. 이걸 풀 방법이 있어요?) 굿을 정석적으로 굿으로 한다면 규모가 커지는 거야. 그건 5-6백 정도 잡아야하고. (5-6백이요? 그거 하면 삼재가 좀 더 일찍 풀릴 수 있어요?) 좋은 걸로 받아들이는 거야. 조그맣게 굿이 아닌 치성이라도 하게 되면 2-3백 정도 들어." 이번에는 다른 사람과의 동업을 할 지, 점을 쳐봤습니다. <녹취> A무속인 : "(이 사람이랑 사업을 할까요?) 내년 2,3,4 월에 직장에 들어가라고.. 동업은 자네가 정할 것 같으면 내년 7월 지나서 하시고." <녹취> B무속인 : " 동업은 절대 하지 마시고.. 운세를 언제쯤 풀린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번엔 통계학적으로 정확도가 가장 높다는 사주를 보러 갔습니다. 사주에 따른 진로를 물어봤는데요. <녹취> A철학관 : "공부하는 것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시고,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한 45세쯤 됐을 때 학원 같은 걸 운영해도 되고." <녹취> B철학관 : "자기가 더 이상 공부 같은 걸 하지 않아. 이 사람이 올해까지는 공부 생각이 나지만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아요." 같은 사람이라 사주도 같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나올까요? 하지만 여전히 연말연시, 점집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인섭(교수/숙명여자대학교 심리학과) : "연초가 되면 그 연말이 좀 성공적이길 기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점을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너무 맹신할 필요도 없고 그걸 너무 흔들릴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건 확률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갈 수 있으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움의 사건으로 봐야지. 그 자체를 절대로 믿는 다든지 그런 거는 사람의 생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죠.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지나가는 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다르게 나오는 점괘! 점을 믿고 의지하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은,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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