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사고예방 효과…법인택시 사고 감소

<앵커 멘트>

요즘 차량에 블랙박스 설치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사고 처리 과정에서 분쟁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는 걸 넘어서서 사고 예방에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호를 받아 교차로를 통과하는 승용차와 갑자기 끼어든 승합차가 부딪힙니다.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분쟁의 소지가 있지만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으면 쉽게 해결됩니다.

<녹취> 이화수(택시 기사) : "나한테 잘못했다고 뒤집어 씌우면, 억울한 일이 있잖아요. 블랙박스가 있으니까 많이 해결이 됩니다."

블랙박스는 분쟁 해결 뿐만아니라 사고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블랙박스는 지난 2008년 인천시를 시작으로 설치가 권장되면서 지금까지 9만여대에 설치됐습니다.

특히 전국의 회사택시엔 거의 빠짐없이 설치된 겁니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사고 건수는 4년 전보다 4.7% 늘었지만, 오히려 회사택시 사고는 17% 줄었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19%나 줄었습니다.

블랙박스 때문에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 운전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조영원(택시 기사) : "이게 다 찍히니까 신호위반도 덜 하게 되고, 횡단보도 신호도 (잘 지키게 되고)"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최대 5% 할인해주며 블랙박스 설치를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혁(손해보험협회 공익사업팀장) : "조사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인력 절감으로 인한 재원을 보험가입자 여러분께 할인으로 (돌려드립니다)"

블랙박스가 설치된 차량은 약 150만대.

아직은 전체 차량의 7%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