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로켓 발사…핵실험까지 가나?
입력 2012.12.15 (07:50)
수정 2012.12.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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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녕하십니까?
12월 15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먼저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발사 기간 연장을 발표한 뒤 이틀만에 이뤄진 기습적인 발사였는데요.
UN 안전보장이사회가 규탄 성명을 내고 추가 제재를 협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9년도처럼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 카드를 꺼낼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아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지난 4월 13일 발사에 실패한 뒤 8달 만에 이뤄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은하 3호’가 실용 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 9분 27초 만에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지난 12일) :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운반 로켓 ‘은하 3’으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
하였다. "
오전 9시 49분 50초에 발사된 ‘은하 3호’는 2분 30초 뒤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1분 뒤, 백령도 상공을 통과한 데 이어 곧이어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체의 낙하지점 역시 북한이 통보한 지점과 일치했습니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추진체의 덮개 부분인 페어링은 제주도 서쪽 해상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발사 뒤 12시간 반 만에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이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김혜진(북한 로켓 개발 과학자) : "분리된 위성에서 영생불멸의 혁명성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이제 온 우주공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정확히 위성이 자기 궤도에 진입됐구나. 이번에 우리가 발사한 위성진입기술은 점수로 보게 되면 100점 만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북한은 외신까지 초청하며 발사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알렸던 지난 4월 발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로켓 발사 소식을 주민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사가 성공하자, 1시간 반 만에 내부 매체를 통해 발사 성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2일)
북한 TV는 특별 보도 등의 형식으로 발사 성공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녹취> 최건(함경북도 청진시) : "오늘 ‘광명성 3호’가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환희로 넘쳤습니다. 우리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우리 과학자들이 정말 끝끝내 해냈구나 이런 자부심."
<녹취> 박금란(평양 시민) : " ‘광명성 3호’를 성공적으로 쏴 올렸다고 하니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신 우리의 자랑과 영예가 더욱더 가슴 뿌듯이 차오릅니다. "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앞둔 북한 정권은 이번 로켓 발사를 체제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아버지의 유훈을 달성하고 탄도미사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이 김정일의 위업을 만들어내면서 김정은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측면으로 활용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아울러 내년 출범하는 오바마 2기 행정부를 상대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핵과 미사일은 대미협상용의 의도가 강했기 때문에 앞으로 핵과 미사일, 그리고 관계 정상화. 더 나아가서 평화협정까지 모든 현안을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미국과 통 크게 협상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나로호 발사를 진행했던 우리나라를 제치고 북한이 세계에서 10번째 위성 발사국이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이제 2010년부터 로켓 발사체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완료시점이 2021년이기 때문에 8년 정도 차이가 결국 기술의 격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
로켓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가장 핵심 부품은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는 ‘노동 엔진’입니다.
북한은 1970년 대,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와 엔진을 개량 발전해 ‘노동 미사일’ 엔진을 만든 뒤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북한은 지금 추력이 30톤급 정도 되는 엔진을 하나 가지고 이걸 여러 형태로 이제 조합을 하고 묶기도 하고 해서 현재 지금 이렇게 대형 로켓을 개발했는데 그 대형 로켓 자체는 대단하지만 거기에 들어간 어떤 기본적인 기술은 그렇게 큰 기술을 가지고 있진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북한은 로켓 발사가 평화적으로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인민경제 발전과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의 성능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탑재된 카메라의 해상도가 가로 세로 100미터의 너비를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불과해 실용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아마 지구를 회전하면서 지구 사진을 찍어 곧 공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해상도가 백 미터 정도 되는 사진은 사실 지구의 사진을 찍은 것 이외에는 과학적으로 활용하기에 해상도가 너무 안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제 사회는 북한의 로켓 발사체가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즉 ICBM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에 성공하면서 ICBM의 핵심 요건 중 하나인 ‘단 분리’ 능력과 ‘핵탄두장거리 운반’ 능력이 검증됐고, 또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필요한 높은 온도와 압력에 견디는 기술도 상당 부분 확보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지상에서 로켓 엔진에서 나오는 이런 화염 같은 것을 이용한다든지 해서 지상에서 충분히 간접적인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ICBM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면 벌써 이런 지구 재 진입하는데 필요한 기술도 벌써 오래전서부터 실험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유엔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15시간 만에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추가 제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룰리치키(유엔 주재 모로코 대사/지난 13일) :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한다.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위해 협의를 더할 계획이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도 유감 표명에 동참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2일) :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우려 속에서 로켓을 발사한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외부 기고문에서 북한을 자기 방식만 고집하는 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출범 직후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중국은 바라지 않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해서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냉전과 자제라는 옛날 틀로 돌아가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점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첫 번째 외교적 시련이 되겠죠."
북한 역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실용위성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수근(김일성종합대학 실장) : " '광명성 3호 2호기'는 철저히 지구탐측용 위성입니다. 자연조건과 자연환경을 우리나라의 인민경제 발전에 이용하도록 제작된 위성입니다. "
<녹취> 이국철(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 : "바로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으로 실용위성을 많이 쏴서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극 궤도를 따라 도는 위성들은 대체로 지구 자원을 관측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해질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역시 로켓 발사에 대한 당국 차원의 첫 반응에서 핵 실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외무성 대변인(조선중앙 TV/지난 12일) : "미국은 지난 4월 위성발사 때에도 적대적인 과잉반응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핵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바 있다. "
그러나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북한군 최고 실세였던 이영호 전 총참모장은 로켓이 핵무기 운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뭐야 로켓 무기나 같아. 로켓에다 핵무기를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러니까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
이 자료는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올해초 평양에서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의 육성으로, 전문가의 분석결과 이 전 총참모장의 목소리가 맞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와 영변 핵시설에 핵 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 :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직후에 핵실험을 하는 패턴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에도 세 번째 핵실험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고 특히 이제 플루토늄탄 같은 경우에는 삼년의 한번 꼴로 실험을 합니다. 통상 데이터의 완결성을 위해서 그렇게 본다면 2006년에 했고 2009년에 했기 때문에 2012년 중에 할 가능성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미칠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협 강도를 높일수록 국제 사회에서 신뢰는 떨어지고 고립도 깊어진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곱씹어봐야 할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12월 15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먼저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발사 기간 연장을 발표한 뒤 이틀만에 이뤄진 기습적인 발사였는데요.
UN 안전보장이사회가 규탄 성명을 내고 추가 제재를 협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9년도처럼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 카드를 꺼낼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아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지난 4월 13일 발사에 실패한 뒤 8달 만에 이뤄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은하 3호’가 실용 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 9분 27초 만에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지난 12일) :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운반 로켓 ‘은하 3’으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
하였다. "
오전 9시 49분 50초에 발사된 ‘은하 3호’는 2분 30초 뒤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1분 뒤, 백령도 상공을 통과한 데 이어 곧이어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체의 낙하지점 역시 북한이 통보한 지점과 일치했습니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추진체의 덮개 부분인 페어링은 제주도 서쪽 해상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발사 뒤 12시간 반 만에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이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김혜진(북한 로켓 개발 과학자) : "분리된 위성에서 영생불멸의 혁명성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이제 온 우주공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정확히 위성이 자기 궤도에 진입됐구나. 이번에 우리가 발사한 위성진입기술은 점수로 보게 되면 100점 만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북한은 외신까지 초청하며 발사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알렸던 지난 4월 발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로켓 발사 소식을 주민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사가 성공하자, 1시간 반 만에 내부 매체를 통해 발사 성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2일)
북한 TV는 특별 보도 등의 형식으로 발사 성공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녹취> 최건(함경북도 청진시) : "오늘 ‘광명성 3호’가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환희로 넘쳤습니다. 우리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우리 과학자들이 정말 끝끝내 해냈구나 이런 자부심."
<녹취> 박금란(평양 시민) : " ‘광명성 3호’를 성공적으로 쏴 올렸다고 하니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신 우리의 자랑과 영예가 더욱더 가슴 뿌듯이 차오릅니다. "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앞둔 북한 정권은 이번 로켓 발사를 체제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아버지의 유훈을 달성하고 탄도미사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이 김정일의 위업을 만들어내면서 김정은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측면으로 활용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아울러 내년 출범하는 오바마 2기 행정부를 상대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핵과 미사일은 대미협상용의 의도가 강했기 때문에 앞으로 핵과 미사일, 그리고 관계 정상화. 더 나아가서 평화협정까지 모든 현안을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미국과 통 크게 협상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나로호 발사를 진행했던 우리나라를 제치고 북한이 세계에서 10번째 위성 발사국이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이제 2010년부터 로켓 발사체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완료시점이 2021년이기 때문에 8년 정도 차이가 결국 기술의 격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
로켓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가장 핵심 부품은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는 ‘노동 엔진’입니다.
북한은 1970년 대,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와 엔진을 개량 발전해 ‘노동 미사일’ 엔진을 만든 뒤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북한은 지금 추력이 30톤급 정도 되는 엔진을 하나 가지고 이걸 여러 형태로 이제 조합을 하고 묶기도 하고 해서 현재 지금 이렇게 대형 로켓을 개발했는데 그 대형 로켓 자체는 대단하지만 거기에 들어간 어떤 기본적인 기술은 그렇게 큰 기술을 가지고 있진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북한은 로켓 발사가 평화적으로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인민경제 발전과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의 성능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탑재된 카메라의 해상도가 가로 세로 100미터의 너비를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불과해 실용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아마 지구를 회전하면서 지구 사진을 찍어 곧 공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해상도가 백 미터 정도 되는 사진은 사실 지구의 사진을 찍은 것 이외에는 과학적으로 활용하기에 해상도가 너무 안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제 사회는 북한의 로켓 발사체가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즉 ICBM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에 성공하면서 ICBM의 핵심 요건 중 하나인 ‘단 분리’ 능력과 ‘핵탄두장거리 운반’ 능력이 검증됐고, 또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필요한 높은 온도와 압력에 견디는 기술도 상당 부분 확보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지상에서 로켓 엔진에서 나오는 이런 화염 같은 것을 이용한다든지 해서 지상에서 충분히 간접적인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ICBM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면 벌써 이런 지구 재 진입하는데 필요한 기술도 벌써 오래전서부터 실험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유엔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15시간 만에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추가 제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룰리치키(유엔 주재 모로코 대사/지난 13일) :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한다.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위해 협의를 더할 계획이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도 유감 표명에 동참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2일) :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우려 속에서 로켓을 발사한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외부 기고문에서 북한을 자기 방식만 고집하는 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출범 직후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중국은 바라지 않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해서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냉전과 자제라는 옛날 틀로 돌아가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점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첫 번째 외교적 시련이 되겠죠."
북한 역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실용위성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수근(김일성종합대학 실장) : " '광명성 3호 2호기'는 철저히 지구탐측용 위성입니다. 자연조건과 자연환경을 우리나라의 인민경제 발전에 이용하도록 제작된 위성입니다. "
<녹취> 이국철(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 : "바로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으로 실용위성을 많이 쏴서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극 궤도를 따라 도는 위성들은 대체로 지구 자원을 관측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해질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역시 로켓 발사에 대한 당국 차원의 첫 반응에서 핵 실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외무성 대변인(조선중앙 TV/지난 12일) : "미국은 지난 4월 위성발사 때에도 적대적인 과잉반응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핵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바 있다. "
그러나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북한군 최고 실세였던 이영호 전 총참모장은 로켓이 핵무기 운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뭐야 로켓 무기나 같아. 로켓에다 핵무기를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러니까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
이 자료는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올해초 평양에서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의 육성으로, 전문가의 분석결과 이 전 총참모장의 목소리가 맞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와 영변 핵시설에 핵 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 :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직후에 핵실험을 하는 패턴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에도 세 번째 핵실험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고 특히 이제 플루토늄탄 같은 경우에는 삼년의 한번 꼴로 실험을 합니다. 통상 데이터의 완결성을 위해서 그렇게 본다면 2006년에 했고 2009년에 했기 때문에 2012년 중에 할 가능성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미칠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협 강도를 높일수록 국제 사회에서 신뢰는 떨어지고 고립도 깊어진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곱씹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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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北 로켓 발사…핵실험까지 가나?
-
- 입력 2012-12-15 08:51:48
- 수정2012-12-15 11:11:25

<앵커 멘트>
안녕하십니까?
12월 15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먼저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발사 기간 연장을 발표한 뒤 이틀만에 이뤄진 기습적인 발사였는데요.
UN 안전보장이사회가 규탄 성명을 내고 추가 제재를 협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9년도처럼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 카드를 꺼낼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아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지난 4월 13일 발사에 실패한 뒤 8달 만에 이뤄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은하 3호’가 실용 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 9분 27초 만에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지난 12일) :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운반 로켓 ‘은하 3’으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
하였다. "
오전 9시 49분 50초에 발사된 ‘은하 3호’는 2분 30초 뒤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1분 뒤, 백령도 상공을 통과한 데 이어 곧이어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체의 낙하지점 역시 북한이 통보한 지점과 일치했습니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추진체의 덮개 부분인 페어링은 제주도 서쪽 해상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발사 뒤 12시간 반 만에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이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김혜진(북한 로켓 개발 과학자) : "분리된 위성에서 영생불멸의 혁명성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이제 온 우주공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정확히 위성이 자기 궤도에 진입됐구나. 이번에 우리가 발사한 위성진입기술은 점수로 보게 되면 100점 만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북한은 외신까지 초청하며 발사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알렸던 지난 4월 발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로켓 발사 소식을 주민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사가 성공하자, 1시간 반 만에 내부 매체를 통해 발사 성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2일)
북한 TV는 특별 보도 등의 형식으로 발사 성공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녹취> 최건(함경북도 청진시) : "오늘 ‘광명성 3호’가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환희로 넘쳤습니다. 우리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우리 과학자들이 정말 끝끝내 해냈구나 이런 자부심."
<녹취> 박금란(평양 시민) : " ‘광명성 3호’를 성공적으로 쏴 올렸다고 하니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신 우리의 자랑과 영예가 더욱더 가슴 뿌듯이 차오릅니다. "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앞둔 북한 정권은 이번 로켓 발사를 체제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아버지의 유훈을 달성하고 탄도미사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이 김정일의 위업을 만들어내면서 김정은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측면으로 활용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아울러 내년 출범하는 오바마 2기 행정부를 상대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핵과 미사일은 대미협상용의 의도가 강했기 때문에 앞으로 핵과 미사일, 그리고 관계 정상화. 더 나아가서 평화협정까지 모든 현안을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미국과 통 크게 협상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나로호 발사를 진행했던 우리나라를 제치고 북한이 세계에서 10번째 위성 발사국이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이제 2010년부터 로켓 발사체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완료시점이 2021년이기 때문에 8년 정도 차이가 결국 기술의 격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
로켓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가장 핵심 부품은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는 ‘노동 엔진’입니다.
북한은 1970년 대,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와 엔진을 개량 발전해 ‘노동 미사일’ 엔진을 만든 뒤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북한은 지금 추력이 30톤급 정도 되는 엔진을 하나 가지고 이걸 여러 형태로 이제 조합을 하고 묶기도 하고 해서 현재 지금 이렇게 대형 로켓을 개발했는데 그 대형 로켓 자체는 대단하지만 거기에 들어간 어떤 기본적인 기술은 그렇게 큰 기술을 가지고 있진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북한은 로켓 발사가 평화적으로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인민경제 발전과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의 성능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탑재된 카메라의 해상도가 가로 세로 100미터의 너비를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불과해 실용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아마 지구를 회전하면서 지구 사진을 찍어 곧 공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해상도가 백 미터 정도 되는 사진은 사실 지구의 사진을 찍은 것 이외에는 과학적으로 활용하기에 해상도가 너무 안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제 사회는 북한의 로켓 발사체가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즉 ICBM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에 성공하면서 ICBM의 핵심 요건 중 하나인 ‘단 분리’ 능력과 ‘핵탄두장거리 운반’ 능력이 검증됐고, 또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필요한 높은 온도와 압력에 견디는 기술도 상당 부분 확보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지상에서 로켓 엔진에서 나오는 이런 화염 같은 것을 이용한다든지 해서 지상에서 충분히 간접적인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ICBM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면 벌써 이런 지구 재 진입하는데 필요한 기술도 벌써 오래전서부터 실험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유엔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15시간 만에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추가 제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룰리치키(유엔 주재 모로코 대사/지난 13일) :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한다.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위해 협의를 더할 계획이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도 유감 표명에 동참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2일) :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우려 속에서 로켓을 발사한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외부 기고문에서 북한을 자기 방식만 고집하는 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출범 직후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중국은 바라지 않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해서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냉전과 자제라는 옛날 틀로 돌아가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점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첫 번째 외교적 시련이 되겠죠."
북한 역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실용위성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수근(김일성종합대학 실장) : " '광명성 3호 2호기'는 철저히 지구탐측용 위성입니다. 자연조건과 자연환경을 우리나라의 인민경제 발전에 이용하도록 제작된 위성입니다. "
<녹취> 이국철(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 : "바로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으로 실용위성을 많이 쏴서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극 궤도를 따라 도는 위성들은 대체로 지구 자원을 관측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해질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역시 로켓 발사에 대한 당국 차원의 첫 반응에서 핵 실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외무성 대변인(조선중앙 TV/지난 12일) : "미국은 지난 4월 위성발사 때에도 적대적인 과잉반응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핵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바 있다. "
그러나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북한군 최고 실세였던 이영호 전 총참모장은 로켓이 핵무기 운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뭐야 로켓 무기나 같아. 로켓에다 핵무기를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러니까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
이 자료는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올해초 평양에서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의 육성으로, 전문가의 분석결과 이 전 총참모장의 목소리가 맞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와 영변 핵시설에 핵 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 :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직후에 핵실험을 하는 패턴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에도 세 번째 핵실험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고 특히 이제 플루토늄탄 같은 경우에는 삼년의 한번 꼴로 실험을 합니다. 통상 데이터의 완결성을 위해서 그렇게 본다면 2006년에 했고 2009년에 했기 때문에 2012년 중에 할 가능성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미칠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협 강도를 높일수록 국제 사회에서 신뢰는 떨어지고 고립도 깊어진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곱씹어봐야 할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12월 15일 토요일 남북의 창입니다.
먼저 남북 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발사 기간 연장을 발표한 뒤 이틀만에 이뤄진 기습적인 발사였는데요.
UN 안전보장이사회가 규탄 성명을 내고 추가 제재를 협의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9년도처럼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 카드를 꺼낼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아란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습니다.
지난 4월 13일 발사에 실패한 뒤 8달 만에 이뤄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은하 3호’가 실용 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 9분 27초 만에 궤도에 정확히 안착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지난 12일) :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운반 로켓 ‘은하 3’으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
하였다. "
오전 9시 49분 50초에 발사된 ‘은하 3호’는 2분 30초 뒤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1분 뒤, 백령도 상공을 통과한 데 이어 곧이어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체의 낙하지점 역시 북한이 통보한 지점과 일치했습니다.
1단 추진체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 추진체의 덮개 부분인 페어링은 제주도 서쪽 해상에, 2단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발사 뒤 12시간 반 만에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이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김혜진(북한 로켓 개발 과학자) : "분리된 위성에서 영생불멸의 혁명성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이제 온 우주공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걸 보고 정확히 위성이 자기 궤도에 진입됐구나. 이번에 우리가 발사한 위성진입기술은 점수로 보게 되면 100점 만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북한은 외신까지 초청하며 발사 준비 과정을 대대적으로 알렸던 지난 4월 발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로켓 발사 소식을 주민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사가 성공하자, 1시간 반 만에 내부 매체를 통해 발사 성공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지난 12일)
북한 TV는 특별 보도 등의 형식으로 발사 성공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녹취> 최건(함경북도 청진시) : "오늘 ‘광명성 3호’가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환희로 넘쳤습니다. 우리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우리 과학자들이 정말 끝끝내 해냈구나 이런 자부심."
<녹취> 박금란(평양 시민) : " ‘광명성 3호’를 성공적으로 쏴 올렸다고 하니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모신 우리의 자랑과 영예가 더욱더 가슴 뿌듯이 차오릅니다. "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앞둔 북한 정권은 이번 로켓 발사를 체제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아버지의 유훈을 달성하고 탄도미사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이 김정일의 위업을 만들어내면서 김정은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측면으로 활용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아울러 내년 출범하는 오바마 2기 행정부를 상대로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핵과 미사일은 대미협상용의 의도가 강했기 때문에 앞으로 핵과 미사일, 그리고 관계 정상화. 더 나아가서 평화협정까지 모든 현안을 하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미국과 통 크게 협상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나로호 발사를 진행했던 우리나라를 제치고 북한이 세계에서 10번째 위성 발사국이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이제 2010년부터 로켓 발사체 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완료시점이 2021년이기 때문에 8년 정도 차이가 결국 기술의 격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
로켓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가장 핵심 부품은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는 ‘노동 엔진’입니다.
북한은 1970년 대,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을 들여와 엔진을 개량 발전해 ‘노동 미사일’ 엔진을 만든 뒤 다각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북한은 지금 추력이 30톤급 정도 되는 엔진을 하나 가지고 이걸 여러 형태로 이제 조합을 하고 묶기도 하고 해서 현재 지금 이렇게 대형 로켓을 개발했는데 그 대형 로켓 자체는 대단하지만 거기에 들어간 어떤 기본적인 기술은 그렇게 큰 기술을 가지고 있진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북한은 로켓 발사가 평화적으로 지구를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인민경제 발전과 강성대국 건설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의 성능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탑재된 카메라의 해상도가 가로 세로 100미터의 너비를 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에 불과해 실용 위성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아마 지구를 회전하면서 지구 사진을 찍어 곧 공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해상도가 백 미터 정도 되는 사진은 사실 지구의 사진을 찍은 것 이외에는 과학적으로 활용하기에 해상도가 너무 안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제 사회는 북한의 로켓 발사체가 대륙 간 탄도 미사일, 즉 ICBM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발사에 성공하면서 ICBM의 핵심 요건 중 하나인 ‘단 분리’ 능력과 ‘핵탄두장거리 운반’ 능력이 검증됐고, 또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필요한 높은 온도와 압력에 견디는 기술도 상당 부분 확보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연석(전 항공우주연구원장) : "지상에서 로켓 엔진에서 나오는 이런 화염 같은 것을 이용한다든지 해서 지상에서 충분히 간접적인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ICBM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면 벌써 이런 지구 재 진입하는데 필요한 기술도 벌써 오래전서부터 실험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하면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유엔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15시간 만에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추가 제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녹취> 모하메드 룰리치키(유엔 주재 모로코 대사/지난 13일) :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번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한다.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위해 협의를 더할 계획이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도 유감 표명에 동참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2일) :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우려 속에서 로켓을 발사한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관영 신화통신 역시 외부 기고문에서 북한을 자기 방식만 고집하는 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출범 직후 시진핑 지도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북한 체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중국은 바라지 않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행위에 대해서 아무 것도 없었던 것처럼 냉전과 자제라는 옛날 틀로 돌아가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결정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점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첫 번째 외교적 시련이 되겠죠."
북한 역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실용위성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수근(김일성종합대학 실장) : " '광명성 3호 2호기'는 철저히 지구탐측용 위성입니다. 자연조건과 자연환경을 우리나라의 인민경제 발전에 이용하도록 제작된 위성입니다. "
<녹취> 이국철(김일성종합대학 강좌장) : "바로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적으로 실용위성을 많이 쏴서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극 궤도를 따라 도는 위성들은 대체로 지구 자원을 관측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해질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북한 역시 로켓 발사에 대한 당국 차원의 첫 반응에서 핵 실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외무성 대변인(조선중앙 TV/지난 12일) : "미국은 지난 4월 위성발사 때에도 적대적인 과잉반응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핵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바 있다. "
그러나 KBS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북한군 최고 실세였던 이영호 전 총참모장은 로켓이 핵무기 운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공위성 쏘아 올린다는 게 뭐야 로켓 무기나 같아. 로켓에다 핵무기를 설치하면 미국 본토까지 쏘지 그러니까 우리는 뱃심이 든든하다.”
이 자료는 이영호 전 총참모장이 올해초 평양에서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의 육성으로, 전문가의 분석결과 이 전 총참모장의 목소리가 맞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와 영변 핵시설에 핵 실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 :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직후에 핵실험을 하는 패턴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에도 세 번째 핵실험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고 특히 이제 플루토늄탄 같은 경우에는 삼년의 한번 꼴로 실험을 합니다. 통상 데이터의 완결성을 위해서 그렇게 본다면 2006년에 했고 2009년에 했기 때문에 2012년 중에 할 가능성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미칠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위협 강도를 높일수록 국제 사회에서 신뢰는 떨어지고 고립도 깊어진다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곱씹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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