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난류에 수온 상승…해양 생태계 급변

입력 2012.12.15 (21:22) 수정 2012.12.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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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는 보시는 것처럼 해류에 영향을 미칩니다.

동해로 유입되는 해류의 흐름을 보면 대한해협을 지난 따뜻한 해류는 동한 난류를 만들고 북쪽에선 차가운 북한 한류가 흘러옵니다.

그런데 최근 동한 난류의 흐름이 강해져 경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연어의 회귀가 줄고 독도 해역에서 아열대 어종이 느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김성한 기자가 해양 온난화의 원인과 영향을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명물이던 자리돔이 독도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말, 단순 이동이 아니라 알을 낳으며 서식지를 북쪽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바다 수온 상승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40년간 동해 바다의 수온이 1.39도 올라가는 등 한반도 주변 해역은 평균 1.31도나 올랐습니다.

같은 시기 대기의 온도 상승치인 0.5도보다 2배 이상 빠릅니다.

수온이 1도만 상승해도 어류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물은 공기보다 열이 스무 배나 빨리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류들이 적당한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겁니다.

동해의 찬물을 좋아하는 한대성 어종인 명태와 대구는 더 북쪽으로 옮겨가 거의 자취를 감췄고, 남해의 난대성 어종인 오징어가 동해로, 멸치는 서해로, 동중국해의 참다랑어는 남해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난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반도 주변은 전 세계 평균보다 수온 상승이 2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 김주홍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대기와 해양의 장기 변동성으로 최근 한반도로 유입되는 난류의 흐름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쿠로시오 난류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대마난류의 열 유입량은 해마다 1%씩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는데, 해상의 남풍이 강해져 난류를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합니다.

해양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남쪽 해상의 바람이 강해지고 있어 앞으로 난류의 유입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따라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한대성 어종이 사라지고, 열대나 아열대 어종이 증가하는 생태계 변화는 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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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난류에 수온 상승…해양 생태계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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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2-12-15 22: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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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는 보시는 것처럼 해류에 영향을 미칩니다. 동해로 유입되는 해류의 흐름을 보면 대한해협을 지난 따뜻한 해류는 동한 난류를 만들고 북쪽에선 차가운 북한 한류가 흘러옵니다. 그런데 최근 동한 난류의 흐름이 강해져 경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연어의 회귀가 줄고 독도 해역에서 아열대 어종이 느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김성한 기자가 해양 온난화의 원인과 영향을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명물이던 자리돔이 독도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말, 단순 이동이 아니라 알을 낳으며 서식지를 북쪽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바다 수온 상승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40년간 동해 바다의 수온이 1.39도 올라가는 등 한반도 주변 해역은 평균 1.31도나 올랐습니다. 같은 시기 대기의 온도 상승치인 0.5도보다 2배 이상 빠릅니다. 수온이 1도만 상승해도 어류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물은 공기보다 열이 스무 배나 빨리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류들이 적당한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겁니다. 동해의 찬물을 좋아하는 한대성 어종인 명태와 대구는 더 북쪽으로 옮겨가 거의 자취를 감췄고, 남해의 난대성 어종인 오징어가 동해로, 멸치는 서해로, 동중국해의 참다랑어는 남해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난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반도 주변은 전 세계 평균보다 수온 상승이 2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 김주홍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대기와 해양의 장기 변동성으로 최근 한반도로 유입되는 난류의 흐름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쿠로시오 난류에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대마난류의 열 유입량은 해마다 1%씩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는데, 해상의 남풍이 강해져 난류를 강화시킨 것으로 분석합니다. 해양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남쪽 해상의 바람이 강해지고 있어 앞으로 난류의 유입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따라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한대성 어종이 사라지고, 열대나 아열대 어종이 증가하는 생태계 변화는 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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