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클로즈업 북한] 김정일 사망 1년…김정은의 북한은?
입력 2012.12.22 (08:05) 수정 2012.12.22 (19:11) 남북의 창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지난 17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전역에서 김정일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렸는데요.

김정일에 대한 북한의 추모 분위기, 과연 김일성 주석 사망 1주기 때와 비교할 때 어땠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북한 전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북한 주민들은 3분 동안 묵념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17일 숨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7일) : "훌륭히 개건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이 엄숙히 거행되게 됩니다."

확장 공사에 들어갔던 금수산태양궁전도 사망 1주기에 맞춰 개관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검은 상복을 입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에 참배하고, 궁전 안에 전시된 특별 열차와 유람선, 벤츠 승용차 등 김정일이 생전에 이용하던 각종 유품들도 둘러봤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중앙추모대회도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북한 당국은 김정일 덕분에 북한이 군사강국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선전했다.

<인터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선군정치를 전면적으로 펼치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나라를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민족사적 공적을 이룩하셨습니다."

12월에 들어서면서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1주기 준비로 분주해졌다.

추모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속속 북한으로 돌아왔다.

추모 행사의 대부분은 김정일의 우상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술전시회나 사진전시회가 열리는가 하면, 김정일의 일대기를 다룬 책과 기록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김정일이 생전에 현지 지도를 다니던 모습을 담은 새로운 기록영화도 공개됐다.

<녹취> 김정일 (국방위원장) : "우리는 최고의 강의인 온 사회 김일성주의화를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야 되며 혁명 위업의 조국적 승리를 위해서 적극 힘써 몸 바쳐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 역시 이달 초부터 김정일을 추모하는 기사와 노래 악보 등을 잇달아 내보냈다.

북한 TV도 주민들은 물론 해외 사절들까지 김정일의 동상을 찾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고 소개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이달 1일부터 김정일 애도기간을 설정하고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김정일의 사망 1주기는 김일성 사망 1주기 때와 비슷하다.

금수산 태양궁전 공사가 대표적이다.

<녹취> 조선중앙TV (1999년 10월) :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기념궁전의 면모를 해마다 더 완벽하게 꾸리시기 위해 뜨거운 심혈을 기울이시며 정력적인 지도를 주셨습니다."

김일성이 사망한 뒤 김정일은 집무실로 사용되던 금수산 기념궁전에 김일성 시신을 안치했다.

또 궁전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고 주변에 도로를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김정일이 숨진 뒤 김정은 역시 금수산 태양궁전에 시신을 안치하고 대대적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추모 분위기는 17년 전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가장 주목할 점은 김정일의 경제 관련 업적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노동신문은 이달 초부터 김정일이 협동 농장과 각종 기업소 등 경제 부문 시찰을 다닐 때 찍은 사진을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반면 김 위원장이 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은 지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7일) : "인민생활 향상을 우리 당 활동의 최고 원칙으로 내세우신 어버이 장군님. 말린 쌀밥 공장도 찾아주시고 인민 소비품 전시장에 들리시며 인민 생활의 모든 부문 사업
을 세심히 지도해 주셨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 뒤에도 계속되고 있는 경제난이 추모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뷰> 김영희 (정책금융공사 수석연구원/2003년 탈북) : "김정일이 사망하고 1년 동안 뭔가가 그래도 변화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변화된 것도 없고 오히려 통제만 더 강화되고 이렇게 되니까 추모 분위기가 뭐가 있겠어요. 내가 당장 먹고 살아야 된다는 그 걱정이, 걱정을 하는 속에 1주기를 맞고 있죠."

지난 12일 북한은 인공위성을 탑재했다는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

북한 매체는 발사 1시간 30분 여 만에 발사 성공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녹취>김혜진 (실장/지난 13일) : "지금 이렇게 분리된 위성에서 영생불멸의 혁명 성가 김일성 장군님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님의 노래가 온 우주 공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나 이뤄진 로켓 발사.

북한 당국은 가장 큰 이유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 때문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 과학기술 위성을 쏴 올릴 데 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빛나게 관철하였다고 하시면서... "

김정은은 집권 뒤 ‘미사일 지도국’을 ‘전략 로켓 사령부’로 격상하는 등 로켓 발사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일 사망 1주기 추모대회와 금수산 태양궁전 개관식 때도 로켓 발사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자신의 옆에 세우고, 로켓 발사에 관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김정일을 추모하는 여러 행사에 특별히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은 핵과 인공위성 발사를 김정일의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꼽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시킴으로써 마침내 김정일이 생시에 이루고자 했던 꿈을 달성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그가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면서 또한 자신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켓 발사에 성공한 전후로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관련된 내용은 북한 매체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김정일 사망 1주기 사흘 전 열린 로켓 발사를 자축하는 경축대회에서는북한에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녹취> 김기남 (노동당 비서/지난 14일) : "지금 온 나라는 전례 없는 경축 분위기로 부글부글 끓어 번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이 로켓 발사 성공을 내세워 김 위원장 사망 1주기를 무겁게 맞이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추모 분위기를 확대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터뷰> 김영희 (정책금융공사 수석연구원/2003년 탈북) : " 당장 내일 모레 잘 살 것이라 생각했는데 변화된 건 하나도 없죠. 그런 속에서 추모 분위기를 너무 막 띄워놓고 너무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이러면 오히려 사회 이탈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이 이번에 그런 전략을 쓰지 않았겠나. 그게 한편으로는 미사일 발사 성공하고 관계되는 것 같아요."

김정일이 사망한 뒤 김정은은 빠르게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영결식을 치른지 불과 이틀 만에 김정은은 북한군 최고직인 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31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주체 100, 2011년 10월 8일 유훈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셨습니다."

올해 4월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제1비서에, 또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도 선출되는 등 김정일이 숨진 지 넉 달 만에 당·정·군을 모두 장악했다.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일은 73년부터 당 중앙위원회 조직 비서로서 북한의 모든 파워 엘리트들을 장악하고 있었고 91년에는 최고 사령관직까지 물려받았기 때문에 김일성 사망 후 권력 승계과정을 천천히 진척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최고 사령관직도 조직 비서라는 핵심 직책도 물려받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권력 승계과정을 압축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초고속으로 진행된 김정은의 권력 장악에는 고모 김경희 당 비서와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그리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은 권력을 장악한 뒤 이른바 백두 혈족을 제외한 고위 간부들을 숙청 혹은 강등시키며 대대적인 세력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을 보좌하는 새로운 세력들의 입장에서는 군부를 좀 약화시켜야지. 자기 세력들이 공고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로켓 발사 성공으로 김정일의 유훈을 실현함으로써 아버지 시대를 마감하고 자신의 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일 사망 1년…김정은의 북한은?
    • 입력 2012-12-22 08:34:48
    • 수정2012-12-22 19:11:11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하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지난 17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전역에서 김정일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렸는데요.

김정일에 대한 북한의 추모 분위기, 과연 김일성 주석 사망 1주기 때와 비교할 때 어땠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북한 전역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북한 주민들은 3분 동안 묵념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17일 숨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7일) : "훌륭히 개건된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이 엄숙히 거행되게 됩니다."

확장 공사에 들어갔던 금수산태양궁전도 사망 1주기에 맞춰 개관식을 진행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검은 상복을 입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에 참배하고, 궁전 안에 전시된 특별 열차와 유람선, 벤츠 승용차 등 김정일이 생전에 이용하던 각종 유품들도 둘러봤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중앙추모대회도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북한 당국은 김정일 덕분에 북한이 군사강국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선전했다.

<인터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선군정치를 전면적으로 펼치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나라를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는 민족사적 공적을 이룩하셨습니다."

12월에 들어서면서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1주기 준비로 분주해졌다.

추모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속속 북한으로 돌아왔다.

추모 행사의 대부분은 김정일의 우상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술전시회나 사진전시회가 열리는가 하면, 김정일의 일대기를 다룬 책과 기록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김정일이 생전에 현지 지도를 다니던 모습을 담은 새로운 기록영화도 공개됐다.

<녹취> 김정일 (국방위원장) : "우리는 최고의 강의인 온 사회 김일성주의화를 튼튼히 틀어쥐고 나가야 되며 혁명 위업의 조국적 승리를 위해서 적극 힘써 몸 바쳐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 역시 이달 초부터 김정일을 추모하는 기사와 노래 악보 등을 잇달아 내보냈다.

북한 TV도 주민들은 물론 해외 사절들까지 김정일의 동상을 찾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고 소개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이달 1일부터 김정일 애도기간을 설정하고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김정일의 사망 1주기는 김일성 사망 1주기 때와 비슷하다.

금수산 태양궁전 공사가 대표적이다.

<녹취> 조선중앙TV (1999년 10월) :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기념궁전의 면모를 해마다 더 완벽하게 꾸리시기 위해 뜨거운 심혈을 기울이시며 정력적인 지도를 주셨습니다."

김일성이 사망한 뒤 김정일은 집무실로 사용되던 금수산 기념궁전에 김일성 시신을 안치했다.

또 궁전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고 주변에 도로를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김정일이 숨진 뒤 김정은 역시 금수산 태양궁전에 시신을 안치하고 대대적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추모 분위기는 17년 전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가장 주목할 점은 김정일의 경제 관련 업적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노동신문은 이달 초부터 김정일이 협동 농장과 각종 기업소 등 경제 부문 시찰을 다닐 때 찍은 사진을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반면 김 위원장이 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은 지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7일) : "인민생활 향상을 우리 당 활동의 최고 원칙으로 내세우신 어버이 장군님. 말린 쌀밥 공장도 찾아주시고 인민 소비품 전시장에 들리시며 인민 생활의 모든 부문 사업
을 세심히 지도해 주셨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 뒤에도 계속되고 있는 경제난이 추모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터뷰> 김영희 (정책금융공사 수석연구원/2003년 탈북) : "김정일이 사망하고 1년 동안 뭔가가 그래도 변화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변화된 것도 없고 오히려 통제만 더 강화되고 이렇게 되니까 추모 분위기가 뭐가 있겠어요. 내가 당장 먹고 살아야 된다는 그 걱정이, 걱정을 하는 속에 1주기를 맞고 있죠."

지난 12일 북한은 인공위성을 탑재했다는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

북한 매체는 발사 1시간 30분 여 만에 발사 성공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녹취>김혜진 (실장/지난 13일) : "지금 이렇게 분리된 위성에서 영생불멸의 혁명 성가 김일성 장군님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님의 노래가 온 우주 공간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나 이뤄진 로켓 발사.

북한 당국은 가장 큰 이유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 때문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 과학기술 위성을 쏴 올릴 데 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빛나게 관철하였다고 하시면서... "

김정은은 집권 뒤 ‘미사일 지도국’을 ‘전략 로켓 사령부’로 격상하는 등 로켓 발사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정일 사망 1주기 추모대회와 금수산 태양궁전 개관식 때도 로켓 발사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자신의 옆에 세우고, 로켓 발사에 관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김정일을 추모하는 여러 행사에 특별히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은 핵과 인공위성 발사를 김정일의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꼽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시킴으로써 마침내 김정일이 생시에 이루고자 했던 꿈을 달성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그가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면서 또한 자신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켓 발사에 성공한 전후로 김정일 사망 1주기와 관련된 내용은 북한 매체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김정일 사망 1주기 사흘 전 열린 로켓 발사를 자축하는 경축대회에서는북한에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녹취> 김기남 (노동당 비서/지난 14일) : "지금 온 나라는 전례 없는 경축 분위기로 부글부글 끓어 번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이 로켓 발사 성공을 내세워 김 위원장 사망 1주기를 무겁게 맞이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추모 분위기를 확대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터뷰> 김영희 (정책금융공사 수석연구원/2003년 탈북) : " 당장 내일 모레 잘 살 것이라 생각했는데 변화된 건 하나도 없죠. 그런 속에서 추모 분위기를 너무 막 띄워놓고 너무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이러면 오히려 사회 이탈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이 이번에 그런 전략을 쓰지 않았겠나. 그게 한편으로는 미사일 발사 성공하고 관계되는 것 같아요."

김정일이 사망한 뒤 김정은은 빠르게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영결식을 치른지 불과 이틀 만에 김정은은 북한군 최고직인 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31일) :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주체 100, 2011년 10월 8일 유훈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셨습니다."

올해 4월 당 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제1비서에, 또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도 선출되는 등 김정일이 숨진 지 넉 달 만에 당·정·군을 모두 장악했다.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김정일은 73년부터 당 중앙위원회 조직 비서로서 북한의 모든 파워 엘리트들을 장악하고 있었고 91년에는 최고 사령관직까지 물려받았기 때문에 김일성 사망 후 권력 승계과정을 천천히 진척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은 최고 사령관직도 조직 비서라는 핵심 직책도 물려받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권력 승계과정을 압축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초고속으로 진행된 김정은의 권력 장악에는 고모 김경희 당 비서와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그리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등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은 권력을 장악한 뒤 이른바 백두 혈족을 제외한 고위 간부들을 숙청 혹은 강등시키며 대대적인 세력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를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을 보좌하는 새로운 세력들의 입장에서는 군부를 좀 약화시켜야지. 자기 세력들이 공고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로켓 발사 성공으로 김정일의 유훈을 실현함으로써 아버지 시대를 마감하고 자신의 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