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불 붙은 한중일 ‘대륙붕 경쟁’ 치열

입력 2012.12.27 (21:18) 수정 2012.1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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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동쪽의 태평양 연해 동중국햅니다.

막대한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돼 아시아의 페르시안만으로도 불립니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오늘 유엔에 동중국해 대륙붕 한계선을 규정한 정식 문서를 제출해 동중국해를 차지하기 위한 한중일 3국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에 정식으로 밝힌 우리나라의 대륙붕 한계선은 일본 오키나와 해구까지입니다.

지난 2009년 예비 정보에서 밝힌 것보다 일본 쪽으로 최대 125km 확대돼 남한 면적의 40%로 두 배 이상 넓어졌습니다.

바다 속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곳으로부터 60해리까지 대륙붕을 주장할 수 있다는 유엔 해양법 협약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신맹호(외교통상부 국제법률국장) : "동중국해에서 우리 대륙붕의 끝이 오키나와 해구에까지 미친다는 우리 입장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주장하는 동중국해 대륙붕 한계선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데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4일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륙붕 한계 정보를 유엔에 제출했고, 일본은 오키나와를 기점으로 200해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일본 영해와 가까운 곳에 경계를 설정해 일본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는 관련국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심사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중국해 대륙붕 경계를 놓고 해상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3국 간 첫 교섭 협상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고됩니다.

<인터뷰> 박용안(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 위원) : "석유 자원과 천연가스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중국 뿐 만 아니라 한국도 (동중국해 대륙붕의) 자원을 찾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죠."

앞으로 주변국과의 담판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계 안이 인정을 받게 되면 자원 탐사와 개발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의 페르시안 만'이라 불리는 동중국해 대륙붕을 차지하기 위한 협상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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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불 붙은 한중일 ‘대륙붕 경쟁’ 치열
    • 입력 2012-12-27 21:18:18
    • 수정2012-12-27 2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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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동쪽의 태평양 연해 동중국햅니다. 막대한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돼 아시아의 페르시안만으로도 불립니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오늘 유엔에 동중국해 대륙붕 한계선을 규정한 정식 문서를 제출해 동중국해를 차지하기 위한 한중일 3국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에 정식으로 밝힌 우리나라의 대륙붕 한계선은 일본 오키나와 해구까지입니다. 지난 2009년 예비 정보에서 밝힌 것보다 일본 쪽으로 최대 125km 확대돼 남한 면적의 40%로 두 배 이상 넓어졌습니다. 바다 속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곳으로부터 60해리까지 대륙붕을 주장할 수 있다는 유엔 해양법 협약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신맹호(외교통상부 국제법률국장) : "동중국해에서 우리 대륙붕의 끝이 오키나와 해구에까지 미친다는 우리 입장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주장하는 동중국해 대륙붕 한계선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데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4일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륙붕 한계 정보를 유엔에 제출했고, 일본은 오키나와를 기점으로 200해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일본 영해와 가까운 곳에 경계를 설정해 일본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는 관련국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심사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중국해 대륙붕 경계를 놓고 해상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3국 간 첫 교섭 협상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고됩니다. <인터뷰> 박용안(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 위원) : "석유 자원과 천연가스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중국 뿐 만 아니라 한국도 (동중국해 대륙붕의) 자원을 찾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죠." 앞으로 주변국과의 담판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계 안이 인정을 받게 되면 자원 탐사와 개발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의 페르시안 만'이라 불리는 동중국해 대륙붕을 차지하기 위한 협상 전략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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