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건물·구조물에 ‘쿵’…겨울철새 수난

입력 2012.12.27 (21:35) 수정 2012.1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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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풍부한 먹이를 찾아 낙동강 하구를 찾아온 겨울 철새들이 요즘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구조물에 부딪치고 있는 건데요.

철새들의 불안한 겨울나기를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의 하나인 낙동강 하구, 겨울철새들이 차가운 습지에 한데 모여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습니다.

연말이면 이 겨울철새들은 먹이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강 바깥으로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기 시작합니다.

1년 만에 낙동강 하구를 찾은 철새들은 보지 못했던 건물에 잇따라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 큰 고니와 큰 기러기는 신축 중인 빌딩을 들이받아 날개를 잃었습니다.

쇠오리와 청둥오리도 건설중인 다리와 충돌해 머리를 다쳤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졌습니다.

겨울의 진객 독수리도 새 콘크리트 건물에 잘못 내려앉아 다리뼈가 부러졌습니다.

<인터뷰> 김규량(수의사) : "뼈가 부러지는 경우에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머리속을 너무 다치면 저희가 손을 대기도 전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 하반기 낙동강 하구에서 구조된 철새는 모두 48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마리가 늘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0% 이상이 건물과의 충돌 사고였습니다.

<인터뷰> 장지덕(낙동강에코센터 연구원) : "방해받는 구조물에 가까이 오지도 않고 그 구조물에서 멀리 떨어지든지, 그러니까 먹이를 찾을 수가 없는거죠."

혹독한 겨울철, 먹이부족에 시달리는 철새들이 빌딩 등 인공 구조물 때문에 뜻하지 않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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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지은 건물·구조물에 ‘쿵’…겨울철새 수난
    • 입력 2012-12-27 21:38:26
    • 수정2012-12-27 21: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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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풍부한 먹이를 찾아 낙동강 하구를 찾아온 겨울 철새들이 요즘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구조물에 부딪치고 있는 건데요. 철새들의 불안한 겨울나기를 허성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의 하나인 낙동강 하구, 겨울철새들이 차가운 습지에 한데 모여 필사적으로 먹이를 찾습니다. 연말이면 이 겨울철새들은 먹이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강 바깥으로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기 시작합니다. 1년 만에 낙동강 하구를 찾은 철새들은 보지 못했던 건물에 잇따라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 큰 고니와 큰 기러기는 신축 중인 빌딩을 들이받아 날개를 잃었습니다. 쇠오리와 청둥오리도 건설중인 다리와 충돌해 머리를 다쳤으나 다행히 목숨은 건졌습니다. 겨울의 진객 독수리도 새 콘크리트 건물에 잘못 내려앉아 다리뼈가 부러졌습니다. <인터뷰> 김규량(수의사) : "뼈가 부러지는 경우에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머리속을 너무 다치면 저희가 손을 대기도 전에 폐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 하반기 낙동강 하구에서 구조된 철새는 모두 48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마리가 늘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0% 이상이 건물과의 충돌 사고였습니다. <인터뷰> 장지덕(낙동강에코센터 연구원) : "방해받는 구조물에 가까이 오지도 않고 그 구조물에서 멀리 떨어지든지, 그러니까 먹이를 찾을 수가 없는거죠." 혹독한 겨울철, 먹이부족에 시달리는 철새들이 빌딩 등 인공 구조물 때문에 뜻하지 않은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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