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노인 상대로 ‘실적 올리기’ 극성

입력 2013.01.03 (12:23) 수정 2013.01.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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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부터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함께 모든 지상파 프로그램이 고화질 디지털로 수신되고 있는데요.

이 틈을 노려 일부 위성 방송 영업자들이 시골 노인들을 상대로 허위 영업에 나서면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지붕마다 위성 방송 수신용 접시 안테나가 두 개나 달려 있습니다.

최근 위성 방송에 가입하지 않으면 디지털로 전환되는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위성방송 영업 사원의 말에 텔레비전 개수만큼 접시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술(화순군 춘양면) : "과거에 케이블로 텔레비전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하니까. (우리는) 벽걸이 TV 거든요. 벽걸이도 볼 수 없으니까 디지털로 교환하라고 해서."

그러나 이 마을은 케이블 선이 구축돼 있어 무상으로 대여되는 수신기만 설치하면 누구나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영업사원의 거짓말을 철석같이 믿은 노인들은 월 7천7백 원에 5년 약정으로 위성 방송을 신청했습니다.

기존 케이블 사에는 위약금까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복례(화순군 춘양면) : "텔레비전은 KBS하고 MBC하고 그 두가지 밖에 안 봐. 여기 저기 채널 돌리지도 못해. 늙은 사람이라."

해당 위성 방송 영업소가 지난달 전남 화순군에서만 올린 가입실적은 4 백여 건

가입자는 대부분 노인들입니다.

<인터뷰> 위성 방송 사업자 관계자(음성변조) : " 가입 유도 하는 과정에서 약간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속에서 과열이 돼서 제대로 설명을 안 들으시고 가입하셨는지…."

위성 방송사 측은 영업 직원들의 불법 영업 행위가 밝혀질 경우 당장 계약 해지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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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전환…노인 상대로 ‘실적 올리기’ 극성
    • 입력 2013-01-03 12:24:45
    • 수정2013-01-03 13:20:00
    뉴스 12
<앵커 멘트> 새해부터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함께 모든 지상파 프로그램이 고화질 디지털로 수신되고 있는데요. 이 틈을 노려 일부 위성 방송 영업자들이 시골 노인들을 상대로 허위 영업에 나서면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지붕마다 위성 방송 수신용 접시 안테나가 두 개나 달려 있습니다. 최근 위성 방송에 가입하지 않으면 디지털로 전환되는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위성방송 영업 사원의 말에 텔레비전 개수만큼 접시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술(화순군 춘양면) : "과거에 케이블로 텔레비전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 하니까. (우리는) 벽걸이 TV 거든요. 벽걸이도 볼 수 없으니까 디지털로 교환하라고 해서." 그러나 이 마을은 케이블 선이 구축돼 있어 무상으로 대여되는 수신기만 설치하면 누구나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영업사원의 거짓말을 철석같이 믿은 노인들은 월 7천7백 원에 5년 약정으로 위성 방송을 신청했습니다. 기존 케이블 사에는 위약금까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이복례(화순군 춘양면) : "텔레비전은 KBS하고 MBC하고 그 두가지 밖에 안 봐. 여기 저기 채널 돌리지도 못해. 늙은 사람이라." 해당 위성 방송 영업소가 지난달 전남 화순군에서만 올린 가입실적은 4 백여 건 가입자는 대부분 노인들입니다. <인터뷰> 위성 방송 사업자 관계자(음성변조) : " 가입 유도 하는 과정에서 약간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속에서 과열이 돼서 제대로 설명을 안 들으시고 가입하셨는지…." 위성 방송사 측은 영업 직원들의 불법 영업 행위가 밝혀질 경우 당장 계약 해지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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