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고니떼 겨울나기…먹이 다툼까지

입력 2013.01.04 (06:50) 수정 2013.01.04 (0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흔히 백조라고 불리는 고니떼가 동해안 호수를 찾아 겨울나기에 들어갔습니다.

겨울 철새라지만 연일 이어지는 혹독한 추위 탓에 겨울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갈매기 백 여 마리가 떠나자 순백의 고니떼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눈처럼 흰 깃털을 자랑하며 물보라 한 점 없이 우아하게 수면 위를 미끄러집니다.

긴 날개를 한껏 펼치고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 그대롭니다.

고니떼는 예년보다 보름이나 일찍 강릉 경포호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봉욱(인근 주민) : "2~3일에 한번꼴로 나타났었어요. 큰소리로 많이 울었어요. 밤중에도 울고. 아주 반가웠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매서운 추위 앞에 겨울 철새 고니도 체통을 차릴 새가 없습니다.

물도 없는 논 한 복판.

물 위의 우아하던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무거운 몸을 뒤뚱거리며 언 땅을 뒤지고, 때론 먹이 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고니는 연못이나 늪지대에서 주로 먹이활동을 하지만, 먹이를 찾기가 쉽지 않으면, 이렇게 논을 다니며 곡식의 낟알을 주워먹기도 합니다.

올 겨울 들어 강릉 경포호 근처에서 관측된 고니만 70 여마리에 이릅니다.

호수 환경이 좋아지면서 해마다 개체수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주영(생태환경전문가) : "새끼들이 큰 다음에 어린 녀석들과 함께 추위 피하고, 먹이 찾기 위해 함께 남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진객 고니떼는 두 달 정도 동해안에 머문 뒤 다시 시베리아로 떠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파 속 고니떼 겨울나기…먹이 다툼까지
    • 입력 2013-01-04 06:52:42
    • 수정2013-01-04 08:44:3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흔히 백조라고 불리는 고니떼가 동해안 호수를 찾아 겨울나기에 들어갔습니다. 겨울 철새라지만 연일 이어지는 혹독한 추위 탓에 겨울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갈매기 백 여 마리가 떠나자 순백의 고니떼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눈처럼 흰 깃털을 자랑하며 물보라 한 점 없이 우아하게 수면 위를 미끄러집니다. 긴 날개를 한껏 펼치고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 그대롭니다. 고니떼는 예년보다 보름이나 일찍 강릉 경포호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봉욱(인근 주민) : "2~3일에 한번꼴로 나타났었어요. 큰소리로 많이 울었어요. 밤중에도 울고. 아주 반가웠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매서운 추위 앞에 겨울 철새 고니도 체통을 차릴 새가 없습니다. 물도 없는 논 한 복판. 물 위의 우아하던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무거운 몸을 뒤뚱거리며 언 땅을 뒤지고, 때론 먹이 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고니는 연못이나 늪지대에서 주로 먹이활동을 하지만, 먹이를 찾기가 쉽지 않으면, 이렇게 논을 다니며 곡식의 낟알을 주워먹기도 합니다. 올 겨울 들어 강릉 경포호 근처에서 관측된 고니만 70 여마리에 이릅니다. 호수 환경이 좋아지면서 해마다 개체수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주영(생태환경전문가) : "새끼들이 큰 다음에 어린 녀석들과 함께 추위 피하고, 먹이 찾기 위해 함께 남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진객 고니떼는 두 달 정도 동해안에 머문 뒤 다시 시베리아로 떠납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