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한파·불황 끄떡없다! 40년 전통 ‘통닭 골목’

입력 2013.01.09 (08:18) 수정 2013.0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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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이름난 먹자골목들 가면, 불황이라는 말이 실감 안 날 정도로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떡볶이 골목이며 갈치골목,족발골목 같은 데 직접 가본 분들도 많을텐데요 통닭집만 모여있는 골목도 있다죠?

네,보통 통닭보단 치킨이라고 해서 주로 프랜차이즈 점에서 배달시켜서 많이 먹잖아요.

정아연기자 왜 치킨이 아니라 통닭인지,또 왜 꼭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공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혹시 어렸을때 누런 종이봉투에 담아서 주던 통닭 기억나세요?

이 통닭 골목에 가면 바로 그 옛날 추억의 맛과 향수가 살아납니다.

맛 뿐만이 아니고요 십여개의 가게들이 경쟁하면서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요.

불황에도 끄떡없는 통닭 골목으로 지금 가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골목.

백미터 거리도 안되는 이 골목이 바로 통닭 거립니다.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통닭이 하나의 골목까지 형성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지금부터 확인해 봅니다 해지자마자 사람들 모여듭니다.

안은 벌써 다 찼는지, 대기번호까지 나눠주는데요, 얼마나 기다리셨나요?

<녹취> "20분?"

<녹취>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해요?"

<녹취> "20~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30,40분 기다리는 건 보통!

밖에서 튀겨지는 통닭을 보고 있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데요.

<녹취> "아 이거 그냥 1~2시간 더 기다려도 되겠네"

<녹취> "왜요?"

<녹취> "이제 이 맛을 느낄 거니까."

어렵사리 들어간 가게 안은 고소한 통닭 냄새로 가득합니다.

불황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북적북적한데요.

이 가게에서만 매일 2,3백 마리 닭은 거뜬하다는데요.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통닭. 맛은 어떨까요?

<녹취> "아 맛있어 하하하"

<녹취> "바로 튀겨서 양념 묻힌 맛, 최고!"

이 통닭 골목이 생겨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이 골목 원조 사장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고명희(통닭집 사장) : "내가 장사가 잘 되니까 옆에 생기고, 또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닭 골목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해서 41년?"

하나의 골목을 형성하고,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가마솥입니다.

이 골목의 모든 가게가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데요.

<인터뷰> 고명희(통닭집사진) : "(41년전) 그 당시에는 누구 할 것 없이 가마솥에 튀겼는데 기름이 빨리 식지 않고 닭이 은은하게 잘 튀겨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두 번째 비법.

<녹취> "거기 통만 2개 들어갈게 내가 통 가져다줄게."

<녹취> "통이 뭐에요?"

통째로 튀기는 거 닭을 통째로 튀기는 옛날 방식에, 어릴 적 아버지가 봉투에 담아 사오시던 추억의 맛을 그대로 이어오면서 향수를 자극하는데요.

<녹취> "어린 시절에 엄마아빠나 직장에 다녀오시면서 통째로 튀긴 거 예전에는 후라이드 치킨이라는 게 없었잖아요. 그냥 닭을 통째로 튀겨서 먹는 거, 그런 거 그렇게들 많이 하셔서 옛날 향수? 그런 게 많이 느껴지시는 거 같아요."

약 1.2 킬로그램의 닭을 통째로 튀기는 통닭은 튀김옷을 입히지 않아도 큼직하고 먹음직스럽습니다.

통닭 한 마리의 가격은 만 삼천 원 정도로, 다른 치킨집보다 삼, 사천 원 정도 저렴하고요.

어릴 적, 추억의 통닭을 맛볼 수 있다 보니,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방금 튀겨낸 뜨끈한 통닭은 즉석에서 먹기 좋게 잘라주는데요.

<녹취> "튀김옷도 없고 기름에 찌든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이 자체로만 단백질만 흡수하는 그런 느낌 옛날에 저희가 초등학교 때 먹어봤던 치킨이에요."

닭을 통째로 튀기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육즙 때문인데요.

<녹취> "이렇게 통으로 튀겨줘야 육즙을 잡아주고 사이사이에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그래서 맛있는 거예요."

통닭 골목 문전성시의 세 번째 비법.

<녹취> "똥집 좀 튀겼는데 한 번 드셔보세요."

통닭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닭의 특수 부위 덕분입니다.

<녹취> "닭 모래집이 신선한 거 같아요. 저 원래 닭 모래집을 못 먹는데 여기서만 먹어요."

<녹취> "담백해요. 다른 데는 서비스로 이렇게 주는 데가 좀 드물거든요. 그런데 여긴 싱싱한 것도 해주시고 하니까 "

<녹취> "닭 도계할 때 그때 같이 받아오는 닭 모래집이에요. 그래서 신선하죠."

<인터뷰> 고명희(통닭집 사장) : "아 그거 얼린 거 절대 안 되죠. 수입도 안 되고요. 냉동도 안 되고 생물. 내가 오늘 닭은 100마리 잡았잖아요? 그 100마리에서 나오는 닭 모래집 그대로.."

닭 모래집을 비롯해, 닭발 등 열 개의 통닭집마다 국내산 닭의 특수 부위를 덤으로 즐길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 통닭 골목의 인기 비결입니다.

<녹취> "사람이 많으니까 그만큼 닭이 많이 소비가 되니까 계속 신선한 닭이 나올 것 같아요."

<녹취> "가격도 싸고 양도 엄청 많고 그리고 되게 유명하고 그래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열 개의 통닭집이 마주하다 보니, 나름의 생존 전략도 있습니다.

<녹취>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네네 감사합니다."

배달은 물론이고요, 가게마다 문 닫는 시간과 쉬는 날도 서로 다르다고요 전통과 추억이 함께 하는 통닭골목.

이제는 지역의 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녹취> "요즘은 수원하면 닭, 통닭 이렇게 됐어요"

<녹취> "어쨌든 내가 통닭을 먹고 싶고 치킨을 먹고 싶고 하면 그분들의 발걸음을 이 골목으로 오게끔 한다면 나도 잘되고 이분들도 잘되고 서로가 잘돼서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불황 없이 성황을 이루는 수원 통닭 골목!

이곳의 성공 요인은 통닭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함께 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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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한파·불황 끄떡없다! 40년 전통 ‘통닭 골목’
    • 입력 2013-01-09 08:22:18
    • 수정2013-01-09 09: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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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이름난 먹자골목들 가면, 불황이라는 말이 실감 안 날 정도로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떡볶이 골목이며 갈치골목,족발골목 같은 데 직접 가본 분들도 많을텐데요 통닭집만 모여있는 골목도 있다죠? 네,보통 통닭보단 치킨이라고 해서 주로 프랜차이즈 점에서 배달시켜서 많이 먹잖아요. 정아연기자 왜 치킨이 아니라 통닭인지,또 왜 꼭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공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혹시 어렸을때 누런 종이봉투에 담아서 주던 통닭 기억나세요? 이 통닭 골목에 가면 바로 그 옛날 추억의 맛과 향수가 살아납니다. 맛 뿐만이 아니고요 십여개의 가게들이 경쟁하면서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요. 불황에도 끄떡없는 통닭 골목으로 지금 가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한 골목. 백미터 거리도 안되는 이 골목이 바로 통닭 거립니다.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통닭이 하나의 골목까지 형성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지금부터 확인해 봅니다 해지자마자 사람들 모여듭니다. 안은 벌써 다 찼는지, 대기번호까지 나눠주는데요, 얼마나 기다리셨나요? <녹취> "20분?" <녹취>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해요?" <녹취> "20~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30,40분 기다리는 건 보통! 밖에서 튀겨지는 통닭을 보고 있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데요. <녹취> "아 이거 그냥 1~2시간 더 기다려도 되겠네" <녹취> "왜요?" <녹취> "이제 이 맛을 느낄 거니까." 어렵사리 들어간 가게 안은 고소한 통닭 냄새로 가득합니다. 불황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북적북적한데요. 이 가게에서만 매일 2,3백 마리 닭은 거뜬하다는데요.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통닭. 맛은 어떨까요? <녹취> "아 맛있어 하하하" <녹취> "바로 튀겨서 양념 묻힌 맛, 최고!" 이 통닭 골목이 생겨난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이 골목 원조 사장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고명희(통닭집 사장) : "내가 장사가 잘 되니까 옆에 생기고, 또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닭 골목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해서 41년?" 하나의 골목을 형성하고,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가마솥입니다. 이 골목의 모든 가게가 가마솥에 닭을 튀기는데요. <인터뷰> 고명희(통닭집사진) : "(41년전) 그 당시에는 누구 할 것 없이 가마솥에 튀겼는데 기름이 빨리 식지 않고 닭이 은은하게 잘 튀겨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두 번째 비법. <녹취> "거기 통만 2개 들어갈게 내가 통 가져다줄게." <녹취> "통이 뭐에요?" 통째로 튀기는 거 닭을 통째로 튀기는 옛날 방식에, 어릴 적 아버지가 봉투에 담아 사오시던 추억의 맛을 그대로 이어오면서 향수를 자극하는데요. <녹취> "어린 시절에 엄마아빠나 직장에 다녀오시면서 통째로 튀긴 거 예전에는 후라이드 치킨이라는 게 없었잖아요. 그냥 닭을 통째로 튀겨서 먹는 거, 그런 거 그렇게들 많이 하셔서 옛날 향수? 그런 게 많이 느껴지시는 거 같아요." 약 1.2 킬로그램의 닭을 통째로 튀기는 통닭은 튀김옷을 입히지 않아도 큼직하고 먹음직스럽습니다. 통닭 한 마리의 가격은 만 삼천 원 정도로, 다른 치킨집보다 삼, 사천 원 정도 저렴하고요. 어릴 적, 추억의 통닭을 맛볼 수 있다 보니,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방금 튀겨낸 뜨끈한 통닭은 즉석에서 먹기 좋게 잘라주는데요. <녹취> "튀김옷도 없고 기름에 찌든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이 자체로만 단백질만 흡수하는 그런 느낌 옛날에 저희가 초등학교 때 먹어봤던 치킨이에요." 닭을 통째로 튀기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육즙 때문인데요. <녹취> "이렇게 통으로 튀겨줘야 육즙을 잡아주고 사이사이에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그래서 맛있는 거예요." 통닭 골목 문전성시의 세 번째 비법. <녹취> "똥집 좀 튀겼는데 한 번 드셔보세요." 통닭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닭의 특수 부위 덕분입니다. <녹취> "닭 모래집이 신선한 거 같아요. 저 원래 닭 모래집을 못 먹는데 여기서만 먹어요." <녹취> "담백해요. 다른 데는 서비스로 이렇게 주는 데가 좀 드물거든요. 그런데 여긴 싱싱한 것도 해주시고 하니까 " <녹취> "닭 도계할 때 그때 같이 받아오는 닭 모래집이에요. 그래서 신선하죠." <인터뷰> 고명희(통닭집 사장) : "아 그거 얼린 거 절대 안 되죠. 수입도 안 되고요. 냉동도 안 되고 생물. 내가 오늘 닭은 100마리 잡았잖아요? 그 100마리에서 나오는 닭 모래집 그대로.." 닭 모래집을 비롯해, 닭발 등 열 개의 통닭집마다 국내산 닭의 특수 부위를 덤으로 즐길 수 있는데요. 이것 역시, 통닭 골목의 인기 비결입니다. <녹취> "사람이 많으니까 그만큼 닭이 많이 소비가 되니까 계속 신선한 닭이 나올 것 같아요." <녹취> "가격도 싸고 양도 엄청 많고 그리고 되게 유명하고 그래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열 개의 통닭집이 마주하다 보니, 나름의 생존 전략도 있습니다. <녹취>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네네 감사합니다." 배달은 물론이고요, 가게마다 문 닫는 시간과 쉬는 날도 서로 다르다고요 전통과 추억이 함께 하는 통닭골목. 이제는 지역의 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녹취> "요즘은 수원하면 닭, 통닭 이렇게 됐어요" <녹취> "어쨌든 내가 통닭을 먹고 싶고 치킨을 먹고 싶고 하면 그분들의 발걸음을 이 골목으로 오게끔 한다면 나도 잘되고 이분들도 잘되고 서로가 잘돼서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불황 없이 성황을 이루는 수원 통닭 골목! 이곳의 성공 요인은 통닭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함께 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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