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초로기 치매, 중년 여성도 위험

입력 2013.01.16 (08:18) 수정 2013.01.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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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부들,가끔 가스레인지 불은 끄고 나왔는지,전화기는 어디 뒀는지 깜박깜박해서 애먹은 적 있으시죠?

이런 건망증,정도가 너무 심하다면 혹시 치매 초기증상은 아닌지 체크해보셔야겠습니다

노인성 치매 말고도 중년의 나이에 생기는 초로기 치매가 있는데요

특히 여성들은 갱년기에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이런 초로기 치매가 나타나기 쉽다는데요

노태영기자, 나이만 믿고 안심해선 안되겠네요

네, 흔히들 치매는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젊은 층도 결코 치매의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6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가 시작되는 초로기 치매환자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창 활동할 나이에 발병해 노인성 치매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준다는 초로기 치매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왔던 주부 이승희씨

어느 날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50대의 젊은 나이에 치매, 즉 초로기치매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녹취> "년도? 1970년도 인가... (지금 1900년도면 큰일 납니다. 달력 한 번 보세요.)"

초로기 치매 판정을 받은 지 불과 세 달 만에 증세는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녹취> 보호자 "작년 10월에 여기서 검사하면서 알츠하이머 초기 판명을 받은 거죠. 자다가 일어나서 폭행을 시작하면 새벽 2시부터 아침 7시까지 계속해요. 저 사람 머릿속에는 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또 하나 들어가 있어요."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 치매와는 다르게 무엇보다 그 증세가 빠르게 악화된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치매 환자 수가 53만 명을 넘어섰고, 4년 사이에 10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전체 치매 환자 중 15% 정도는 초로기 환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65세를 전후로 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 흔히 초로기 치매라고 정의를 합니다.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이라든지 신경학적인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빠른 속도로 출현하기 때문에...."

50대에 초로기 치매에 걸린 아내를 벌써 13년째 보살피고 있는 이수길씨

아내의 지능은 점점 퇴화돼 지금은 한두 살 나이의 어린 아이 수준이라는데요,

먹는 것부터 대소변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수길 :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이 환자를 돌보는 강도가 더 높아져요. 할 수 있는 게 하나하나 없어지니까 그걸 보는 사람은 정말이게 가슴이 무너지는 거 같지."

남에게 짐이 되는 것을 싫어했던 아내. 이젠 남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간병을 하는 보호자에게도 충격과 고통을 안겨줘 제 2의 환자를 만든다는 치매.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병수발을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길 :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정적으로 조기 발견해서 빨리 대처하는 것이 그런 병이 안 올 수 있도록 환자로서 지나가 보니까 그런 점이 아쉽더라고요."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건망증과 치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건망증이 심해 치매가 걱정된다는 주부 네 명과 검진을 해봤습니다.

<녹취> "찜질방을 간다고 내려가다가 남탕엘 들어 간 거야"

<녹취> "연속극에서 본 게 우리한테도 조금씩 보이잖아요. 우리가 저렇게 되는 거 아닌가."

평소 지나치기 쉬운 건망증. 어느 정도가 치매발병 위험수위인지 자가 진단을 통해 알아봤는데요.

이름, 전화번호를 자주 잊는다. 물건 둔 곳을 모른다.

계절 감각이 둔해진다 등 이 여섯 가지 항목 중 4개 이상 해당 되면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우산을 잃어버리고 들어왔는데 우산을 들고 나간 사실조차 모르는 거. 그래서 단순한 기억장애인 건망증과 뇌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뇌 질병인 치매하고는 서로 구분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검사와 적외선 체열진단 그리고 대뇌 활성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제일 나이가 어린 이혜정씨 결과인데요.

<인터뷰> "이혜정님이 가장 위험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나이를 고려할 때도 50대 중반 정도 나이인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혜정씨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뇌파가 검붉게 나타났는데요.

<녹취> "초록으로 나온 부분은 뇌 활동이 잘되는 부분이고 검고 붉게 나오는 부분들이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라서."

세 가지 검사 결과 치매 바로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00명 중에 10명에서 15명 정도는 매년 치매로 갈 수 있는 그런 단계고요."

가장 중요한 건 병을 빨리 발견하는 건데요. 젊다는 이유로 우울증 같은 가벼운 증세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친다고 합니다.

<인터뷰> "다른 어떤 병보다 치매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예방에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행동에 이상이 오거나 기억력 저하가 갑자기 오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일찍 찾아주셔야죠."

그렇다면,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치매예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뇌가 기능을 발휘하고 뇌세포가 잘 상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있어요. 비타민B, 불포화지방산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포함된 음식들이 있습니다. 녹황색 채소, 등푸른 생선, 이런 영양소가 있는 음식은 절대 식단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고요."

몸에 좋은 유산소 운동은 치매 예방에도 좋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만 운동해도 치매 위험성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시작이 빠를수록 효과가 커지는 치매치료.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도 할 수 있는 만큼 이용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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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초로기 치매, 중년 여성도 위험
    • 입력 2013-01-16 08:21:17
    • 수정2013-01-16 09: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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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부들,가끔 가스레인지 불은 끄고 나왔는지,전화기는 어디 뒀는지 깜박깜박해서 애먹은 적 있으시죠? 이런 건망증,정도가 너무 심하다면 혹시 치매 초기증상은 아닌지 체크해보셔야겠습니다 노인성 치매 말고도 중년의 나이에 생기는 초로기 치매가 있는데요 특히 여성들은 갱년기에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이런 초로기 치매가 나타나기 쉽다는데요 노태영기자, 나이만 믿고 안심해선 안되겠네요 네, 흔히들 치매는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젊은 층도 결코 치매의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6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가 시작되는 초로기 치매환자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창 활동할 나이에 발병해 노인성 치매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준다는 초로기 치매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왔던 주부 이승희씨 어느 날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50대의 젊은 나이에 치매, 즉 초로기치매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녹취> "년도? 1970년도 인가... (지금 1900년도면 큰일 납니다. 달력 한 번 보세요.)" 초로기 치매 판정을 받은 지 불과 세 달 만에 증세는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녹취> 보호자 "작년 10월에 여기서 검사하면서 알츠하이머 초기 판명을 받은 거죠. 자다가 일어나서 폭행을 시작하면 새벽 2시부터 아침 7시까지 계속해요. 저 사람 머릿속에는 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또 하나 들어가 있어요."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 치매와는 다르게 무엇보다 그 증세가 빠르게 악화된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치매 환자 수가 53만 명을 넘어섰고, 4년 사이에 10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전체 치매 환자 중 15% 정도는 초로기 환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65세를 전후로 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 흔히 초로기 치매라고 정의를 합니다.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이라든지 신경학적인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빠른 속도로 출현하기 때문에...." 50대에 초로기 치매에 걸린 아내를 벌써 13년째 보살피고 있는 이수길씨 아내의 지능은 점점 퇴화돼 지금은 한두 살 나이의 어린 아이 수준이라는데요, 먹는 것부터 대소변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수길 :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이 환자를 돌보는 강도가 더 높아져요. 할 수 있는 게 하나하나 없어지니까 그걸 보는 사람은 정말이게 가슴이 무너지는 거 같지." 남에게 짐이 되는 것을 싫어했던 아내. 이젠 남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간병을 하는 보호자에게도 충격과 고통을 안겨줘 제 2의 환자를 만든다는 치매.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두고 병수발을 하다 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길 :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정적으로 조기 발견해서 빨리 대처하는 것이 그런 병이 안 올 수 있도록 환자로서 지나가 보니까 그런 점이 아쉽더라고요."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건망증과 치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건망증이 심해 치매가 걱정된다는 주부 네 명과 검진을 해봤습니다. <녹취> "찜질방을 간다고 내려가다가 남탕엘 들어 간 거야" <녹취> "연속극에서 본 게 우리한테도 조금씩 보이잖아요. 우리가 저렇게 되는 거 아닌가." 평소 지나치기 쉬운 건망증. 어느 정도가 치매발병 위험수위인지 자가 진단을 통해 알아봤는데요. 이름, 전화번호를 자주 잊는다. 물건 둔 곳을 모른다. 계절 감각이 둔해진다 등 이 여섯 가지 항목 중 4개 이상 해당 되면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우산을 잃어버리고 들어왔는데 우산을 들고 나간 사실조차 모르는 거. 그래서 단순한 기억장애인 건망증과 뇌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뇌 질병인 치매하고는 서로 구분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검사와 적외선 체열진단 그리고 대뇌 활성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제일 나이가 어린 이혜정씨 결과인데요. <인터뷰> "이혜정님이 가장 위험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나이를 고려할 때도 50대 중반 정도 나이인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혜정씨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뇌파가 검붉게 나타났는데요. <녹취> "초록으로 나온 부분은 뇌 활동이 잘되는 부분이고 검고 붉게 나오는 부분들이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라서." 세 가지 검사 결과 치매 바로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00명 중에 10명에서 15명 정도는 매년 치매로 갈 수 있는 그런 단계고요." 가장 중요한 건 병을 빨리 발견하는 건데요. 젊다는 이유로 우울증 같은 가벼운 증세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친다고 합니다. <인터뷰> "다른 어떤 병보다 치매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예방에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행동에 이상이 오거나 기억력 저하가 갑자기 오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일찍 찾아주셔야죠." 그렇다면, 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치매예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뇌가 기능을 발휘하고 뇌세포가 잘 상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있어요. 비타민B, 불포화지방산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포함된 음식들이 있습니다. 녹황색 채소, 등푸른 생선, 이런 영양소가 있는 음식은 절대 식단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고요." 몸에 좋은 유산소 운동은 치매 예방에도 좋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만 운동해도 치매 위험성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시작이 빠를수록 효과가 커지는 치매치료. 전국 모든 보건소에서 무료 검진도 할 수 있는 만큼 이용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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