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또 수갑 풀고 도주…수갑 어떻길래?

입력 2013.01.28 (21:35) 수정 2013.01.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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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주의 한 파출소에서 수갑을 채워놨던 절도 피의자가 달아났습니다.

지난달에도 성폭행 피의자가 비슷한 방법으로 달아났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길에서 차량을 털려다 달아나던 30살 강 모씨.

이내 경찰에 붙잡혀 파출소로 연행돼 수갑을 채워놨지만 네시간만에 도주했습니다.

<인터뷰> 오재경(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 : "바로 뒤쫓아 갔는데 추적하고 도망가는 방향은 보지 못하고"

피의자 강씨는 수갑을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뒤 손을 빼내 달아난 겁니다.

일산에서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다 달아난 노영대도 도주중에 수갑에서 한 손을 빼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경찰은 열쇠가 아닌 다른 기구로는 수갑이 풀리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성구(경찰청 장비계장) : "클립이나 머리핀으로 푸는 그런 영상이 있는데 그건 외국 제품이나 사제품이지 국내 경찰이 쓰는건 아닙니다."

한 번 채운 수갑을 억지나 풀거나 양 손을 연결한 사슬을 끊어내려면 150kg이상의 힘의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갑은 모두 네 종류.

연장을 이용해 부수지 않는한 사람이 힘으로 억지로 풀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도주를 막기위해 수갑을 단단히 채워야 하지만 손목을 지나치게 압박말라는 국가 인권위의 지침이 부담입니다.

<인터뷰> 조관군(경위/서울 여의도 지구대 순찰팀장) : "느슨하게 채웠다가 놓치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그렇다고 쎄게 채워 놓으면 상처를 입었다면서 나중에 인권침해라고 문제를 제기하니깐 우리로서는 답답하다."

최소한의 인권을 지키면서도 도주를 막을 수 있는 장비와 운용지침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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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자 또 수갑 풀고 도주…수갑 어떻길래?
    • 입력 2013-01-28 21:35:39
    • 수정2013-01-28 2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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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주의 한 파출소에서 수갑을 채워놨던 절도 피의자가 달아났습니다. 지난달에도 성폭행 피의자가 비슷한 방법으로 달아났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길에서 차량을 털려다 달아나던 30살 강 모씨. 이내 경찰에 붙잡혀 파출소로 연행돼 수갑을 채워놨지만 네시간만에 도주했습니다. <인터뷰> 오재경(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 : "바로 뒤쫓아 갔는데 추적하고 도망가는 방향은 보지 못하고" 피의자 강씨는 수갑을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구한뒤 손을 빼내 달아난 겁니다. 일산에서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다 달아난 노영대도 도주중에 수갑에서 한 손을 빼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경찰은 열쇠가 아닌 다른 기구로는 수갑이 풀리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성구(경찰청 장비계장) : "클립이나 머리핀으로 푸는 그런 영상이 있는데 그건 외국 제품이나 사제품이지 국내 경찰이 쓰는건 아닙니다." 한 번 채운 수갑을 억지나 풀거나 양 손을 연결한 사슬을 끊어내려면 150kg이상의 힘의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갑은 모두 네 종류. 연장을 이용해 부수지 않는한 사람이 힘으로 억지로 풀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도주를 막기위해 수갑을 단단히 채워야 하지만 손목을 지나치게 압박말라는 국가 인권위의 지침이 부담입니다. <인터뷰> 조관군(경위/서울 여의도 지구대 순찰팀장) : "느슨하게 채웠다가 놓치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그렇다고 쎄게 채워 놓으면 상처를 입었다면서 나중에 인권침해라고 문제를 제기하니깐 우리로서는 답답하다." 최소한의 인권을 지키면서도 도주를 막을 수 있는 장비와 운용지침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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