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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범죄 현장이 아닌 교실로 간 까닭은?
입력 2013.01.31 (08:41) 수정 2013.01.31 (08:5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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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폭력은 최근 몇 년 사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죠?

요즘은 좀 잠잠한가 싶었는데 이게 보도만 되지 않을 뿐 학교 현장에서는 폭력이 여전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런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꿔보려고 폭력예방 강의를 하고 아이들을 일일이 선도하는 교사들도 많은데요.

오늘 주인공도 그런 분이라고 하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교사는 아니고요.

원래 강력반 형사였다고 합니다.

양영은 기자, 형사가 학교를 찾아다닌다는 것이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네, 맞습니다.

한 순간, 정말 순간의 실수로 어느 모범생이 죽음으로까지 내몰리게 되는 전 과정을 목도하면서 이 분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범인을 잡는 강력반 형사에서 잠재적인 가해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여 범죄를 예방하는 지도사로 변신한 분입니다.

자세한 사연은 화면을 보면서 이분으로부터 직접 들어보도록 하고요.

학교 폭력 예방 강의라고 하면 얼마나 지루하고 딱딱할까 싶지만 그래서 이분은 체면도 버렸습니다.

웃음이 가득한 강의 현장으로 갑니다.

<리포트>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그런데 이 학교, 무슨 일로 아이들이 이렇게 즐거워할까 궁금해서 보니, 독특한 복장의 한 연사가 열강을 펼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교사 같기도 하고 다시 보면 선글라스에 치우천황 두건까지!

도대체 정체가 뭘까, 궁금하던 차에 눈에 띈 건 수갑!

바로 이 분이 학교폭력 예방에 목숨 건 박용호 경위입니다.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원래 근무복을 입고 나와서 강의를 하는데 강사가 아니라 경찰입니다."

지난 17년동안 그가 만난 학생들만 20만 명이 넘는다는데요.

박 경위가 이렇게 특이한 모습으로 강연하는 이유, 뭘까요?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성적이 제일 우수하다고 하는 학생이 잠깐의 실수로 인해서 구속된 후 그 아이가 자살을 했어요. 그때 그 충격으로 제가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물어보니까 학교에서 범죄 예방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구나, 생각해서 이 일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박 경위의 진짜 일터는 인천 남동경찰서입니다.

정부가 지난 해부터 운영 중인 학교폭력 전담 '스쿨 폴리스' 중 한 명인데요.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학생과 학교, 학생과 피해자, 가해자와 학교와 경찰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가해 학생을) 만나 보면 아이들은 확실히 변하니까,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박용호 경위는 학생들 교육을 위해 1995년,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당시에는 강력반 형사였다고 하는데, 웬만한 의지가 아니고는 쉽지 않았겠죠.

갑자기 그가 분주해집니다!

<녹취> 김ㅇㅇ(전 학원 폭력 가해자) : "사부님!"

그를 '사부님'이라 부르는 이 학생!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해지는데요.

원래 이 학생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습니다.

그런데 박 경위를 만난 뒤 인생이 달라졌다고요.

<녹취> 김ㅇㅇ(전 학원 폭력 가해자) : "친구들과 한 명을 집단 폭행했어요. 그 후 박용호 사부님을 만나게 됐는데 여러 가지 도와주셔서 일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어요."

지금은 박 경위를 누구보다 따릅니다.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녹취> 김ㅇㅇ(전 학원 폭력 가해자) : "완전히 문제아였죠. 완전히 다 포기한 인생이었어요. 제가 사부님 만나면서부터 모든 걸 다 끊었거든요. 담배도 끊고 술도 끊고, 가출도 했는데 이제 안 하고 (박용호 경위는) 무척 고마운 분이죠."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이제는 내가 아이들 거미줄에 걸린 건지 아이들이 내 거미줄에 걸린 건지 모르겠는데 아이들을 안 보면 보고 싶은 거예요."

강력반 근무 시절엔 범인을 잡는 게 최고인 줄로만 알았던 박 경위는 어린 범죄자들을 보며 범죄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다는데요,

늦은 시각 퇴근해 마주한 아내는 취재진에게 남편 흉을 슬쩍 봅니다.

<녹취> 안명자(박용호 경위 아내) : "월급에서 거의 반은 떼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저는 진짜 불만이 많죠."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걱정하지 마!"

강연료도 받지 않고, 혹 받더라도 사정이 딱한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내놓는다는데요,

그래도 아내는 가장 든든한 원군입니다.

<녹취> 안명자(박용호 경위 아내) : "(학교 폭력) 강의 다니면서 많이 유해진 것 같아요. 성격도 강력반 다닐 때와는 180도 바뀐 거예요."

부평경찰서 강력반 시절.

1989년부터 3년 연속 전국 강력범 검거 1위를 기록한 그의 뒤에는 아내의 변함없는 내조가 있었습니다.

아내와의 시간도 잠시, 책상 앞에서 뭘 하나 봤더니 빼곡히 적힌 강연일지네요.

이렇게 쉴 틈도 없는 일정이지만 그래도 더 많은 곳을 가지 못해 아쉽다고요.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저는 인천남동경찰서 동부교육청 소속 스쿨폴리스인데 이 지역을 벗어난 다른 구역에서 저에게 강의해 달라고 할 때 가지 못하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안타깝죠.

좀 더 알찬 강연을 위해 때마다 미리 대본을 새로 쓰는 열정, 참 대단하죠?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단 한 사람이라도 학교 폭력이나 청소년 범죄에 물들어서 희생당하고, 또 가해자로서 희생당하고 그런 눈물짓는 학생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남들은 '문제아'라 손가락질 하지만 그 아이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박용호 경위.

알고 보면 그 아이들이 사랑과 관심을 더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사회에 '아이들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 [화제포착] 범죄 현장이 아닌 교실로 간 까닭은?
    • 입력 2013-01-31 08:42:53
    • 수정2013-01-31 08:56:50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학교폭력은 최근 몇 년 사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죠?

요즘은 좀 잠잠한가 싶었는데 이게 보도만 되지 않을 뿐 학교 현장에서는 폭력이 여전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런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꿔보려고 폭력예방 강의를 하고 아이들을 일일이 선도하는 교사들도 많은데요.

오늘 주인공도 그런 분이라고 하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교사는 아니고요.

원래 강력반 형사였다고 합니다.

양영은 기자, 형사가 학교를 찾아다닌다는 것이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네, 맞습니다.

한 순간, 정말 순간의 실수로 어느 모범생이 죽음으로까지 내몰리게 되는 전 과정을 목도하면서 이 분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는데요,

범인을 잡는 강력반 형사에서 잠재적인 가해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여 범죄를 예방하는 지도사로 변신한 분입니다.

자세한 사연은 화면을 보면서 이분으로부터 직접 들어보도록 하고요.

학교 폭력 예방 강의라고 하면 얼마나 지루하고 딱딱할까 싶지만 그래서 이분은 체면도 버렸습니다.

웃음이 가득한 강의 현장으로 갑니다.

<리포트>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그런데 이 학교, 무슨 일로 아이들이 이렇게 즐거워할까 궁금해서 보니, 독특한 복장의 한 연사가 열강을 펼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교사 같기도 하고 다시 보면 선글라스에 치우천황 두건까지!

도대체 정체가 뭘까, 궁금하던 차에 눈에 띈 건 수갑!

바로 이 분이 학교폭력 예방에 목숨 건 박용호 경위입니다.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원래 근무복을 입고 나와서 강의를 하는데 강사가 아니라 경찰입니다."

지난 17년동안 그가 만난 학생들만 20만 명이 넘는다는데요.

박 경위가 이렇게 특이한 모습으로 강연하는 이유, 뭘까요?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성적이 제일 우수하다고 하는 학생이 잠깐의 실수로 인해서 구속된 후 그 아이가 자살을 했어요. 그때 그 충격으로 제가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물어보니까 학교에서 범죄 예방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구나, 생각해서 이 일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박 경위의 진짜 일터는 인천 남동경찰서입니다.

정부가 지난 해부터 운영 중인 학교폭력 전담 '스쿨 폴리스' 중 한 명인데요.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학생과 학교, 학생과 피해자, 가해자와 학교와 경찰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가해 학생을) 만나 보면 아이들은 확실히 변하니까,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박용호 경위는 학생들 교육을 위해 1995년, 청소년지도사 2급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당시에는 강력반 형사였다고 하는데, 웬만한 의지가 아니고는 쉽지 않았겠죠.

갑자기 그가 분주해집니다!

<녹취> 김ㅇㅇ(전 학원 폭력 가해자) : "사부님!"

그를 '사부님'이라 부르는 이 학생!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해지는데요.

원래 이 학생은 학교 폭력 가해자였습니다.

그런데 박 경위를 만난 뒤 인생이 달라졌다고요.

<녹취> 김ㅇㅇ(전 학원 폭력 가해자) : "친구들과 한 명을 집단 폭행했어요. 그 후 박용호 사부님을 만나게 됐는데 여러 가지 도와주셔서 일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어요."

지금은 박 경위를 누구보다 따릅니다.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녹취> 김ㅇㅇ(전 학원 폭력 가해자) : "완전히 문제아였죠. 완전히 다 포기한 인생이었어요. 제가 사부님 만나면서부터 모든 걸 다 끊었거든요. 담배도 끊고 술도 끊고, 가출도 했는데 이제 안 하고 (박용호 경위는) 무척 고마운 분이죠."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이제는 내가 아이들 거미줄에 걸린 건지 아이들이 내 거미줄에 걸린 건지 모르겠는데 아이들을 안 보면 보고 싶은 거예요."

강력반 근무 시절엔 범인을 잡는 게 최고인 줄로만 알았던 박 경위는 어린 범죄자들을 보며 범죄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다는데요,

늦은 시각 퇴근해 마주한 아내는 취재진에게 남편 흉을 슬쩍 봅니다.

<녹취> 안명자(박용호 경위 아내) : "월급에서 거의 반은 떼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저는 진짜 불만이 많죠."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걱정하지 마!"

강연료도 받지 않고, 혹 받더라도 사정이 딱한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내놓는다는데요,

그래도 아내는 가장 든든한 원군입니다.

<녹취> 안명자(박용호 경위 아내) : "(학교 폭력) 강의 다니면서 많이 유해진 것 같아요. 성격도 강력반 다닐 때와는 180도 바뀐 거예요."

부평경찰서 강력반 시절.

1989년부터 3년 연속 전국 강력범 검거 1위를 기록한 그의 뒤에는 아내의 변함없는 내조가 있었습니다.

아내와의 시간도 잠시, 책상 앞에서 뭘 하나 봤더니 빼곡히 적힌 강연일지네요.

이렇게 쉴 틈도 없는 일정이지만 그래도 더 많은 곳을 가지 못해 아쉽다고요.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저는 인천남동경찰서 동부교육청 소속 스쿨폴리스인데 이 지역을 벗어난 다른 구역에서 저에게 강의해 달라고 할 때 가지 못하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안타깝죠.

좀 더 알찬 강연을 위해 때마다 미리 대본을 새로 쓰는 열정, 참 대단하죠?

<녹취> 박용호(경위/인천남동경찰서) : "단 한 사람이라도 학교 폭력이나 청소년 범죄에 물들어서 희생당하고, 또 가해자로서 희생당하고 그런 눈물짓는 학생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남들은 '문제아'라 손가락질 하지만 그 아이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박용호 경위.

알고 보면 그 아이들이 사랑과 관심을 더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사회에 '아이들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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