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장 무분별한 출장으로 수당만 ‘꿀꺽’

입력 2013.02.02 (07:13) 수정 2013.02.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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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미터 밖에 안되는 도로 하나를 건너 갔다 온 것을 과연 출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충남의 한 학교장이 장례식장 등 갖가지 출장을 올려 수당을 챙겼습니다.

송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 김 모 교장은 부임 뒤 1년 10개월 동안 4백일 넘게 출장을 다녔습니다.

연간 법정수업일수가 220일인데, 입학식날을 비롯해 방학도,휴일도 없이 이틀에 한 번 이상 출장을 다닌 겁니다.

절반이 관내 출장이었는데 5백 미터밖에 안되는 인근학교나, 2km에 불과한 읍사무소와 파출소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심지어 길하나만 건너가면 되는 바로 옆 학교를 찾아가면서 출장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두 학교의 거리는 겨우 6m 정도로 출장이라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관외 출장 역시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처럼 이해하기 힘든 곳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출장비가 모두 천 4백여 만 원.

결재를 교장 본인이 하기 때문에 스스로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하지만 그렇치 않았습니다.

해당 교장은 열심히 일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학교장 : "제가 열정적으로 하려고 했던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는 최소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출장 내역과 맞지 않는 허위출장 의혹도 제기 됐습니다.

<녹취> □□중학교 : "(그 학교에 가셨다고 하는데 실제 오신 게 맞습니까?) 저희 학교는 안 오셨는데요. (그날 무슨 행사는 없었습니까?) 행사 없었어요."

문제는 이 학교장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 임춘근 : "여러지역에서 많은 학교장들이 연간 백회 이상 많은 출장을 간 사례들이 있었고요."

일부 교장들의 무분별한 출장을 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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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학교장 무분별한 출장으로 수당만 ‘꿀꺽’
    • 입력 2013-02-02 07:15:59
    • 수정2013-02-02 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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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미터 밖에 안되는 도로 하나를 건너 갔다 온 것을 과연 출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충남의 한 학교장이 장례식장 등 갖가지 출장을 올려 수당을 챙겼습니다. 송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 김 모 교장은 부임 뒤 1년 10개월 동안 4백일 넘게 출장을 다녔습니다. 연간 법정수업일수가 220일인데, 입학식날을 비롯해 방학도,휴일도 없이 이틀에 한 번 이상 출장을 다닌 겁니다. 절반이 관내 출장이었는데 5백 미터밖에 안되는 인근학교나, 2km에 불과한 읍사무소와 파출소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심지어 길하나만 건너가면 되는 바로 옆 학교를 찾아가면서 출장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두 학교의 거리는 겨우 6m 정도로 출장이라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관외 출장 역시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처럼 이해하기 힘든 곳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출장비가 모두 천 4백여 만 원. 결재를 교장 본인이 하기 때문에 스스로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하지만 그렇치 않았습니다. 해당 교장은 열심히 일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학교장 : "제가 열정적으로 하려고 했던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는 최소화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출장 내역과 맞지 않는 허위출장 의혹도 제기 됐습니다. <녹취> □□중학교 : "(그 학교에 가셨다고 하는데 실제 오신 게 맞습니까?) 저희 학교는 안 오셨는데요. (그날 무슨 행사는 없었습니까?) 행사 없었어요." 문제는 이 학교장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 임춘근 : "여러지역에서 많은 학교장들이 연간 백회 이상 많은 출장을 간 사례들이 있었고요." 일부 교장들의 무분별한 출장을 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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