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전자책 서비스 10년…제자리 걸음

입력 2013.02.20 (21:37) 수정 2013.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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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책의 미래'라는 기대를 받으며 모니터 안으로 들어온 책, 이 전자책이 국내에 등장한 지도 10년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지난해 3조8천억 원 규모였던 우리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율은 1%를 조금 웃도는 정도로 아직은 널리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월정 요금제 등 새로운 전자책 관련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데요.

서점과 출판사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성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서점에서 내놓은 전자책 대여서비습니다.

월정액을 내면 한달에 최고 12권까지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열람 기간이 석 달 정도로 제한되지만 다운받는 비용은 권당 3천원 정도로, 전자책 정가의 절반 수준, 종이책에 비하면 1/4밖에 안됩니다.

<인터뷰> 이예나(전자책 독자) : "컨텐츠가 많아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되고 전자책이라해서 비용 부담이 없진 않았는데 그런 부담을 좀 덜 수 있지 않을까..."

한 출판사는 전자책으로 세계문학전집을 내면서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온라인 시장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무성(열린책들 주간) :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첨단 독자들이 오히려 고전이라는 양질의 컨텐츠를 기다렸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죠."

오랜 불황을 전자책으로 돌파해보려는 이같은 시도들을 출판계 일각에서는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즉 가격 할인 경쟁을 부추겨 값은 싸지만 내용은 부실한 전자책을 양산하리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기호(출판마케팅연구소장) : "조급하게 저급한 전자출판물로 독자들에게 접근해서 급격하게 시장을 확대하려다보면 우리 출판문화자체가 고사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반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독자들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습니다.

<인터뷰> 허정도(교보문고 대표) : "책을 구매하지 않던 사람이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서 출판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

10여년전 책의 미래로 각광받으며 등장한 전자책.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이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전자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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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전자책 서비스 10년…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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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2-20 22: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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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책의 미래'라는 기대를 받으며 모니터 안으로 들어온 책, 이 전자책이 국내에 등장한 지도 10년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지난해 3조8천억 원 규모였던 우리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율은 1%를 조금 웃도는 정도로 아직은 널리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월정 요금제 등 새로운 전자책 관련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데요. 서점과 출판사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성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서점에서 내놓은 전자책 대여서비습니다. 월정액을 내면 한달에 최고 12권까지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열람 기간이 석 달 정도로 제한되지만 다운받는 비용은 권당 3천원 정도로, 전자책 정가의 절반 수준, 종이책에 비하면 1/4밖에 안됩니다. <인터뷰> 이예나(전자책 독자) : "컨텐츠가 많아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되고 전자책이라해서 비용 부담이 없진 않았는데 그런 부담을 좀 덜 수 있지 않을까..." 한 출판사는 전자책으로 세계문학전집을 내면서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온라인 시장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무성(열린책들 주간) :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첨단 독자들이 오히려 고전이라는 양질의 컨텐츠를 기다렸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죠." 오랜 불황을 전자책으로 돌파해보려는 이같은 시도들을 출판계 일각에서는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즉 가격 할인 경쟁을 부추겨 값은 싸지만 내용은 부실한 전자책을 양산하리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기호(출판마케팅연구소장) : "조급하게 저급한 전자출판물로 독자들에게 접근해서 급격하게 시장을 확대하려다보면 우리 출판문화자체가 고사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반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독자들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습니다. <인터뷰> 허정도(교보문고 대표) : "책을 구매하지 않던 사람이 책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서 출판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 10여년전 책의 미래로 각광받으며 등장한 전자책.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이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전자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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