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학교폭력 ‘카카오톡 왕따’…피해 심각
입력 2013.03.19 (07:16)
수정 2013.03.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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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카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카카오톡 왕따의 줄임말인데요.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톡의 국내외 가입자가 무려 8천만명, 카카오 스토리는 3천 5백만 명에 이르면서 이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학교 폭력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보통이라는 답변까지 포함해 70% 가량의 학생이 영향이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이승준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모씨는 지난해 6월 당시 고1이던 딸을 잃었습니다.
학교 동료들에게 시달리다못해 투신한 것입니다.
딸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딸에 대한 무차별적인 욕설이 가득했습니다.
같은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강 양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 등을 거론하며 욕설에 가담했습니다.
<인터뷰> 강 모 양(학교폭력 피해자) : "아버지 학교가는 게 너무 두렵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나를 욕을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의 박 모양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적힌 화면과 고통의 호소였습니다.
카카오톡은 여러 명이 대화방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악의적으로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비방하는 사례가 적지않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괴롭힘은 학교 바깥에서도, 심지어 전학을 가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녹취> 강 모 양 아버지 : "○○에선 살 수가 없다. 어느 학교든 일대엔 □□중학교 애들이 다 나가 있으니까..."
학교 폭력 관련 기관에는 '카카오톡 왕따'를 당했다는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가해 학생들은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녹취> 모바일 폭력 가해 학생 : "그냥 무심코 대충 욕하고 겁만 줄라고 한건데, 자기는 잘못을 별로 못 느껴요."
<인터뷰> 김승혜(청소년폭력예방재단) : "상대방이 메시지를 지울 수 있는 만큼 화면을 캡쳐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인 폭력보다 무서운 모바일 왕따에 피해자들은 숨을 곳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혹시 '카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카카오톡 왕따의 줄임말인데요.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톡의 국내외 가입자가 무려 8천만명, 카카오 스토리는 3천 5백만 명에 이르면서 이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학교 폭력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보통이라는 답변까지 포함해 70% 가량의 학생이 영향이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이승준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모씨는 지난해 6월 당시 고1이던 딸을 잃었습니다.
학교 동료들에게 시달리다못해 투신한 것입니다.
딸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딸에 대한 무차별적인 욕설이 가득했습니다.
같은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강 양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 등을 거론하며 욕설에 가담했습니다.
<인터뷰> 강 모 양(학교폭력 피해자) : "아버지 학교가는 게 너무 두렵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나를 욕을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의 박 모양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적힌 화면과 고통의 호소였습니다.
카카오톡은 여러 명이 대화방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악의적으로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비방하는 사례가 적지않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괴롭힘은 학교 바깥에서도, 심지어 전학을 가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녹취> 강 모 양 아버지 : "○○에선 살 수가 없다. 어느 학교든 일대엔 □□중학교 애들이 다 나가 있으니까..."
학교 폭력 관련 기관에는 '카카오톡 왕따'를 당했다는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가해 학생들은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녹취> 모바일 폭력 가해 학생 : "그냥 무심코 대충 욕하고 겁만 줄라고 한건데, 자기는 잘못을 별로 못 느껴요."
<인터뷰> 김승혜(청소년폭력예방재단) : "상대방이 메시지를 지울 수 있는 만큼 화면을 캡쳐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인 폭력보다 무서운 모바일 왕따에 피해자들은 숨을 곳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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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학교폭력 ‘카카오톡 왕따’…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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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3-19 07:18:01
- 수정2013-03-19 08:22:55
<앵커 멘트>
혹시 '카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카카오톡 왕따의 줄임말인데요.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톡의 국내외 가입자가 무려 8천만명, 카카오 스토리는 3천 5백만 명에 이르면서 이같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학교 폭력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스마트폰이 학교폭력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보통이라는 답변까지 포함해 70% 가량의 학생이 영향이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이승준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모씨는 지난해 6월 당시 고1이던 딸을 잃었습니다.
학교 동료들에게 시달리다못해 투신한 것입니다.
딸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딸에 대한 무차별적인 욕설이 가득했습니다.
같은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강 양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 등을 거론하며 욕설에 가담했습니다.
<인터뷰> 강 모 양(학교폭력 피해자) : "아버지 학교가는 게 너무 두렵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나를 욕을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이달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부산의 박 모양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적힌 화면과 고통의 호소였습니다.
카카오톡은 여러 명이 대화방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악의적으로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비방하는 사례가 적지않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괴롭힘은 학교 바깥에서도, 심지어 전학을 가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녹취> 강 모 양 아버지 : "○○에선 살 수가 없다. 어느 학교든 일대엔 □□중학교 애들이 다 나가 있으니까..."
학교 폭력 관련 기관에는 '카카오톡 왕따'를 당했다는 신고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가해 학생들은 별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녹취> 모바일 폭력 가해 학생 : "그냥 무심코 대충 욕하고 겁만 줄라고 한건데, 자기는 잘못을 별로 못 느껴요."
<인터뷰> 김승혜(청소년폭력예방재단) : "상대방이 메시지를 지울 수 있는 만큼 화면을 캡쳐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인 폭력보다 무서운 모바일 왕따에 피해자들은 숨을 곳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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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sail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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