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러디도 성폭력?

입력 2001.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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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정민 씨는 남자들이 참가하는 여장미인대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앵커: 저는 그건 누구 좋으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남자들이 좋아하는 건지, 여성들은 분명히 안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앵커: 최근 한 대학교 여성위원회에서는 여장미인대회를 환경적인 성폭력으로 규정해서 남학생들의 사과를 받아냈다고 합니다.
⊙앵커: 뉴스 7 테마기획 오늘은 홍수진 기자가 이 논란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일 모 대학에서 벌어진 남학생들의 여장미인 선발대회.
여성의 가슴을 지나치게 과장해 웃음을 유발하고 다리를 더듬는 등의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정 수(모 대학 여성위원회): 사회자가 그 가슴을 만지면서 사회를 본다든가, 각선미 죽인다, 가슴 멋지다, 여자는 가슴이 정말 최고야, 아니면 엉덩이가 최고다라는 식의 그런 발언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면서 여자들이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고...
⊙기자: 이 학교 여성위원회에서는 여장남자 미인대회를 함께 했던 여학우들에게 모욕감을 준 환경적인 성폭력으로 규정했고 주최측은 공식적인 사과문을 냈습니다.
⊙곽중현('미스 문과대' 준비단장): 미스 문과 선발대회가 언어적이고 환경적인 성폭력이라면 저희들도 그러한 바에 대해서 인정을 하는 바이고 저희들이 사과를 해야 될 부분이죠.
⊙기자: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 속에서 감춰져왔던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남녀가 아닌 동료로서 동등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여학생들의 주장입니다.
⊙조김보연(모 대학 여성위원회 대표): 사과를 하는 그런 것보다도 전반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우리를, 여학생과 남학생이 그런 인간으로서 같이 살아갈 수 있기 편하게 되기 위해서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 같이 고민을 하고 그 과정에서 같이 고민이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이 대학에서 벌어진 일은 물론 법률적인 성폭력과 성희롱에 대한 개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폭력이나 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그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사회 전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허 영(회사원): 상대방이 우선은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성희롱이라고 생각하는데...
⊙한호순(회사원): 기분 나쁘다고 얘기했을 때도 상대방인 남자들도 인식을 하게 되니까 아, 그래 저 사람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자제를 해야 될 필요가 있겠구나 하면서 남자들에게서도 인식변화가 되는 것 같은...
⊙기자: 실제로 3년 전에는 17건에 그쳤던 성희롱 접수 건수가 올해는 131건으로 7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곽현주(여성부 차별개선국 과장):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어떤 권리를 찾겠다는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그래서 이런 신고가 많이 늘어났다고 보시면 되죠.
⊙기자: 무엇이 성희롱이냐에 대한 해석은 아직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그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KBS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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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패러디도 성폭력?
    • 입력 2001-11-22 19:00:00
    뉴스 7
⊙앵커: 황정민 씨는 남자들이 참가하는 여장미인대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앵커: 저는 그건 누구 좋으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남자들이 좋아하는 건지, 여성들은 분명히 안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앵커: 최근 한 대학교 여성위원회에서는 여장미인대회를 환경적인 성폭력으로 규정해서 남학생들의 사과를 받아냈다고 합니다. ⊙앵커: 뉴스 7 테마기획 오늘은 홍수진 기자가 이 논란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일 모 대학에서 벌어진 남학생들의 여장미인 선발대회. 여성의 가슴을 지나치게 과장해 웃음을 유발하고 다리를 더듬는 등의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정 수(모 대학 여성위원회): 사회자가 그 가슴을 만지면서 사회를 본다든가, 각선미 죽인다, 가슴 멋지다, 여자는 가슴이 정말 최고야, 아니면 엉덩이가 최고다라는 식의 그런 발언이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면서 여자들이 굉장히 소외감을 느끼고... ⊙기자: 이 학교 여성위원회에서는 여장남자 미인대회를 함께 했던 여학우들에게 모욕감을 준 환경적인 성폭력으로 규정했고 주최측은 공식적인 사과문을 냈습니다. ⊙곽중현('미스 문과대' 준비단장): 미스 문과 선발대회가 언어적이고 환경적인 성폭력이라면 저희들도 그러한 바에 대해서 인정을 하는 바이고 저희들이 사과를 해야 될 부분이죠. ⊙기자: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 속에서 감춰져왔던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남녀가 아닌 동료로서 동등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여학생들의 주장입니다. ⊙조김보연(모 대학 여성위원회 대표): 사과를 하는 그런 것보다도 전반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우리를, 여학생과 남학생이 그런 인간으로서 같이 살아갈 수 있기 편하게 되기 위해서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 같이 고민을 하고 그 과정에서 같이 고민이 되지 않겠습니까? ⊙기자: 이 대학에서 벌어진 일은 물론 법률적인 성폭력과 성희롱에 대한 개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폭력이나 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그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사회 전반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허 영(회사원): 상대방이 우선은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성희롱이라고 생각하는데... ⊙한호순(회사원): 기분 나쁘다고 얘기했을 때도 상대방인 남자들도 인식을 하게 되니까 아, 그래 저 사람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자제를 해야 될 필요가 있겠구나 하면서 남자들에게서도 인식변화가 되는 것 같은... ⊙기자: 실제로 3년 전에는 17건에 그쳤던 성희롱 접수 건수가 올해는 131건으로 7배가 넘게 늘어났습니다. ⊙곽현주(여성부 차별개선국 과장):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어떤 권리를 찾겠다는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그래서 이런 신고가 많이 늘어났다고 보시면 되죠. ⊙기자: 무엇이 성희롱이냐에 대한 해석은 아직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그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KBS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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