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사진으로 동물과 환경 문제 알려요”

입력 2013.04.05 (08:41) 수정 2013.04.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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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도록 도와주는 동물복지 농가들, 얼마 전 소개해드렸죠?

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 이런 얘기였는데요.

그런데 동물복지를 이런 방법으로도 실천할 수 있네요.

도시 한복판의 사진 스튜디오에서 동물사랑을 외치는 분이 있습니다.

연예인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진 사진을 찍는 김현성 작가인데요.

양영은 기자, 이분이 잡지도 직접 펴낸다고요?

<기자 멘트>

네, 이분은 원래 연예인들의 화보 사진을 찍는 패션 사진 작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발행하는 잡지에선 이런 얘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여러분, 핸드폰을 자주 바꾸면 지구상에 수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아프리카 고릴라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얻기 위해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은요?

'패션'과 '생태보호'라는 얼핏 반대되는 것 같은 두 가지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고 있는 이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배터리의 원료인 콜탄.

콜탄의 주산지인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는 고릴라의 서식지입니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자주 바꿀수록 고릴라들은 삶을 위협받게 된다는데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엄연한 현실을 알리는 한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이분인데요.

<녹취> 정혜영(배우) : "스타일이 아주 좋은 작가 선생님."

<녹취> 조윤희(배우) : "최고의 포토그래퍼이십니다."

<녹취> 변정수(배우/모델) : "인생 자체가 사진첩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이기에 친구들이 다 유명한 연예인들일까요?

패션과 환경, 어찌 보면 모순된 조합을 사진에 담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이 사람.

김현성 사진작가는 3년째 1인 잡지도 발간하고 있는데요.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방법 등 현명한 소비에 대해서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자식 같이 키우던 강아지가 두 마리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죽고 나서 한동안 좀 힘들어하다가 고통받고 소외된 동물들 사진을 찍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잡지를 만들어서 대중과 소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패션 문화잡지 형태를 빌어서 동물복지와 환경을 이야기하는 잡지를 만들게 된 거죠."

그는 화보 외에도 짤막한 글을 통해 사회적인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친한 연예인들과 함께요.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캠페인 사진이에요. 그냥 동물만 찍어도 좋겠지만, 대중들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캠페인을 할 때의 효과가 그냥 동물들만 나왔을 때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동물 관련 화보) 사진을 찍습니다."

밤 늦게까지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김현성씨.

외국이나 지방에서 잡지를 받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서인데요.

최근에는 책도 발간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오보이를 만드는 목적이나 취지에 관한 글을 모아서 환경이나 동물복지에 대한 정보, 제가 하고 싶었지만 오보이에서 못했던 이야기들을 엮어서 단행본으로 만든 책입니다."

육식을 끊을 수 없다면 줄이고, 소비를 멈출 수 없다면 착하게 소비하자고 말하는데요.

작은 노력이라도 실천에 옮겨보자는 겁니다.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강아지에게 염색하고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동물들을 꾸며주는 것이 과연 동물들이 행복할까, 생각해보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금만 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시고 동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생각한다면 그게 동물복지인 것 같아요."

그의 관심은 동물과 환경에서 출발해 사회적 약자에게까지 닿았습니다.

시각장애어린이들의 개안 수술을 지원하기 위한 '하트 포 아이'라는 캠페인 촬영 현장인데요.

벌써 10년째를 맞았다고요.

<녹취> 정혜영(배우) : "좋은 일이니까 모든 사람이 밝은 얼굴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정말 좋고요. 다들 기뻐서 하는 일이라 현장 분위기가 아주 따뜻하네요."

<녹취> 변정수(배우/모델) : "조용조용하면서도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분이라서 (촬영을) 할 때마다 재미있어요."

<녹취> 정구호(패션 디자이너) : "약자를 위해서, 동물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본인이 도울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는 분이에요."

카메라를 잠시 놓고 모델로 나선 김현성 작가.

스튜디오의 마스코트인 김뭉치 군도 함께 촬영하는데요.

유기견 출신입니다.

모델로 나선 분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판매되면, 그 수익금으로 개안수술을 지원하게 됩니다.

비록 예술은 아니지만, 희망의 작업인 거죠.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사진이 어떤 목적성을 띠면 사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이 생기거든요. 예술적인 표현 같은 건 저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 돼버린 것 같아요, 이제는. 그래서 그 차이가 크더라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요. 그냥 제가 찍는 사진을 통해서 많은 분이 메시지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에 대한 감수성'처럼 '환경과 생태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려 뷰파인더를 '패션'에서 '환경'으로 돌렸다는 김현성 작가.

그의 사진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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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사진으로 동물과 환경 문제 알려요”
    • 입력 2013-04-05 08:43:53
    • 수정2013-04-05 1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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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도록 도와주는 동물복지 농가들, 얼마 전 소개해드렸죠?

동물이 행복해야 사람도 건강할 수 있다, 이런 얘기였는데요.

그런데 동물복지를 이런 방법으로도 실천할 수 있네요.

도시 한복판의 사진 스튜디오에서 동물사랑을 외치는 분이 있습니다.

연예인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진 사진을 찍는 김현성 작가인데요.

양영은 기자, 이분이 잡지도 직접 펴낸다고요?

<기자 멘트>

네, 이분은 원래 연예인들의 화보 사진을 찍는 패션 사진 작가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발행하는 잡지에선 이런 얘기를 전하고 있는데요.

여러분, 핸드폰을 자주 바꾸면 지구상에 수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아프리카 고릴라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얻기 위해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은요?

'패션'과 '생태보호'라는 얼핏 반대되는 것 같은 두 가지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고 있는 이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배터리의 원료인 콜탄.

콜탄의 주산지인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는 고릴라의 서식지입니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자주 바꿀수록 고릴라들은 삶을 위협받게 된다는데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엄연한 현실을 알리는 한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이분인데요.

<녹취> 정혜영(배우) : "스타일이 아주 좋은 작가 선생님."

<녹취> 조윤희(배우) : "최고의 포토그래퍼이십니다."

<녹취> 변정수(배우/모델) : "인생 자체가 사진첩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이기에 친구들이 다 유명한 연예인들일까요?

패션과 환경, 어찌 보면 모순된 조합을 사진에 담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이 사람.

김현성 사진작가는 3년째 1인 잡지도 발간하고 있는데요.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물건'을 고르는 방법 등 현명한 소비에 대해서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자식 같이 키우던 강아지가 두 마리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죽고 나서 한동안 좀 힘들어하다가 고통받고 소외된 동물들 사진을 찍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잡지를 만들어서 대중과 소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패션 문화잡지 형태를 빌어서 동물복지와 환경을 이야기하는 잡지를 만들게 된 거죠."

그는 화보 외에도 짤막한 글을 통해 사회적인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친한 연예인들과 함께요.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캠페인 사진이에요. 그냥 동물만 찍어도 좋겠지만, 대중들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캠페인을 할 때의 효과가 그냥 동물들만 나왔을 때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동물 관련 화보) 사진을 찍습니다."

밤 늦게까지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김현성씨.

외국이나 지방에서 잡지를 받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서인데요.

최근에는 책도 발간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오보이를 만드는 목적이나 취지에 관한 글을 모아서 환경이나 동물복지에 대한 정보, 제가 하고 싶었지만 오보이에서 못했던 이야기들을 엮어서 단행본으로 만든 책입니다."

육식을 끊을 수 없다면 줄이고, 소비를 멈출 수 없다면 착하게 소비하자고 말하는데요.

작은 노력이라도 실천에 옮겨보자는 겁니다.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강아지에게 염색하고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동물들을 꾸며주는 것이 과연 동물들이 행복할까, 생각해보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조금만 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시고 동물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생각한다면 그게 동물복지인 것 같아요."

그의 관심은 동물과 환경에서 출발해 사회적 약자에게까지 닿았습니다.

시각장애어린이들의 개안 수술을 지원하기 위한 '하트 포 아이'라는 캠페인 촬영 현장인데요.

벌써 10년째를 맞았다고요.

<녹취> 정혜영(배우) : "좋은 일이니까 모든 사람이 밝은 얼굴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정말 좋고요. 다들 기뻐서 하는 일이라 현장 분위기가 아주 따뜻하네요."

<녹취> 변정수(배우/모델) : "조용조용하면서도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분이라서 (촬영을) 할 때마다 재미있어요."

<녹취> 정구호(패션 디자이너) : "약자를 위해서, 동물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본인이 도울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는 분이에요."

카메라를 잠시 놓고 모델로 나선 김현성 작가.

스튜디오의 마스코트인 김뭉치 군도 함께 촬영하는데요.

유기견 출신입니다.

모델로 나선 분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판매되면, 그 수익금으로 개안수술을 지원하게 됩니다.

비록 예술은 아니지만, 희망의 작업인 거죠.

<인터뷰> 김현성(사진작가/오보이 편집장) : "사진이 어떤 목적성을 띠면 사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이 생기거든요. 예술적인 표현 같은 건 저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 돼버린 것 같아요, 이제는. 그래서 그 차이가 크더라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요. 그냥 제가 찍는 사진을 통해서 많은 분이 메시지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에 대한 감수성'처럼 '환경과 생태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려 뷰파인더를 '패션'에서 '환경'으로 돌렸다는 김현성 작가.

그의 사진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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