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산불 키우는 소나무…활엽수림 늘려야

입력 2013.04.05 (21:28) 수정 2013.04.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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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년고찰 낙산사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 지난 2005년의  산불 모습입니다. 

이처럼 대형산불이 나면 모든게 순식간에 사라지고  인명피해까지 나게되는데요.

 대형산불은 주로 소나무같은  침엽수가 많은 산에서  발생하고 그 피해도  활엽수림보다 훨씬 큽니다. 

그 이유를 박병준 기자가  실험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산림 80ha와 주택가까지 불이 번져 27명 사상자를 낸 경북 포항 산불.

보물 479호 낙산사와 산림 3천여 ha를 집어삼킨 강원도 양양 산불.

모두 소나무 위주의 침엽수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입니다.

산림청 조사에서도 침엽수림의 산불 피해 규모가 활엽수림보다 2.6배나 컸습니다.

왜 그런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침엽수인 소나무와 활엽수인 굴참나무잎 1kg에 각각 불을 붙였습니다.

활엽수는 3분 27초 만에 꺼졌지만 침엽수 쪽 불은 두 배나 긴 7분이나 지속됩니다.

불길이 사그라들고 5분 뒤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재봤더니 침엽수 쪽은 온도가 여전히 220도가 넘는 반면 활엽수는 사람 체온 정도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녹취> "활엽수 부분은 온도가 거의 40도 밖에 남지 않은 거죠. 열 에너지가 거의 없는 것이고요"

게다가 타고남은 재위로 바람이 불자 침엽수 쪽은 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8년 전 양양 화재도 이 때문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소나무에는 송진이 많이 들어있는데요. 송진에 약 20%는 테라핀류의 휘발성 물질입니다. 그래서 한 번 불이 붙으면 열에너지를 많이 방출하게 되는거죠."

늘 푸른 모습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소나무, 하지만 산불을 대형화하는 큰 원인의 한가지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앵커 멘트>

소나무는 산불에  아주 취약할뿐아니라  병충해에도 약합니다. 

그런데 국내 숲  절반 가까이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이어서 산불 예방을 위해서  활엽수림을 더 늘리고 수종도 다양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어서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빽빽하고 울창한 소나무는 국내 숲의 23%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큰 수종입니다.

하지만 산불에 취약하고 재선충같은 병충해를 쉽게 입습니다.

이 때문에 잎에 수분이 많아 산불에 강한 벚나무 같은 활엽수로 산림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침엽수림에 인접한 주택가에는 불이 났을 때 주택가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주택가와 산림 사이에 내화성 나무를 심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김세빈(교수/충남대 산림자원학과) : "활엽수하고 섞어서 혼효림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산불에 더 강하고요. 임도라든가 시설을 많이 넣어주는 것이 방화선 역할도 해서 좋습니다."

최근 큰 산불이 났던 포항시도 벚나무와 편백나무같은 내화 수종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오훈식(포항시 도시녹지과장) : "소나무를 지양하고 내화수종을 심어서 산불로부터 피해를 방지하고..."

산림청도 편백이나 참나무, 백합나무 등 활엽수 식재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산림은 침엽수림이 40%를 차지한 반면 활엽수림은 27%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병암(산림청 산림정책과장) : "백합나무나 참나무 같은 활엽수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산불 예방은 물론 치유효과가 높은 수종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조림정책의 좀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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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산불 키우는 소나무…활엽수림 늘려야
    • 입력 2013-04-05 21:30:24
    • 수정2013-04-05 22: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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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년고찰 낙산사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 지난 2005년의  산불 모습입니다. 

이처럼 대형산불이 나면 모든게 순식간에 사라지고  인명피해까지 나게되는데요.

 대형산불은 주로 소나무같은  침엽수가 많은 산에서  발생하고 그 피해도  활엽수림보다 훨씬 큽니다. 

그 이유를 박병준 기자가  실험을 통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산림 80ha와 주택가까지 불이 번져 27명 사상자를 낸 경북 포항 산불.

보물 479호 낙산사와 산림 3천여 ha를 집어삼킨 강원도 양양 산불.

모두 소나무 위주의 침엽수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입니다.

산림청 조사에서도 침엽수림의 산불 피해 규모가 활엽수림보다 2.6배나 컸습니다.

왜 그런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침엽수인 소나무와 활엽수인 굴참나무잎 1kg에 각각 불을 붙였습니다.

활엽수는 3분 27초 만에 꺼졌지만 침엽수 쪽 불은 두 배나 긴 7분이나 지속됩니다.

불길이 사그라들고 5분 뒤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재봤더니 침엽수 쪽은 온도가 여전히 220도가 넘는 반면 활엽수는 사람 체온 정도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녹취> "활엽수 부분은 온도가 거의 40도 밖에 남지 않은 거죠. 열 에너지가 거의 없는 것이고요"

게다가 타고남은 재위로 바람이 불자 침엽수 쪽은 불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8년 전 양양 화재도 이 때문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인터뷰>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소나무에는 송진이 많이 들어있는데요. 송진에 약 20%는 테라핀류의 휘발성 물질입니다. 그래서 한 번 불이 붙으면 열에너지를 많이 방출하게 되는거죠."

늘 푸른 모습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소나무, 하지만 산불을 대형화하는 큰 원인의 한가지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앵커 멘트>

소나무는 산불에  아주 취약할뿐아니라  병충해에도 약합니다. 

그런데 국내 숲  절반 가까이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이어서 산불 예방을 위해서  활엽수림을 더 늘리고 수종도 다양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어서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빽빽하고 울창한 소나무는 국내 숲의 23%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큰 수종입니다.

하지만 산불에 취약하고 재선충같은 병충해를 쉽게 입습니다.

이 때문에 잎에 수분이 많아 산불에 강한 벚나무 같은 활엽수로 산림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침엽수림에 인접한 주택가에는 불이 났을 때 주택가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주택가와 산림 사이에 내화성 나무를 심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김세빈(교수/충남대 산림자원학과) : "활엽수하고 섞어서 혼효림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산불에 더 강하고요. 임도라든가 시설을 많이 넣어주는 것이 방화선 역할도 해서 좋습니다."

최근 큰 산불이 났던 포항시도 벚나무와 편백나무같은 내화 수종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오훈식(포항시 도시녹지과장) : "소나무를 지양하고 내화수종을 심어서 산불로부터 피해를 방지하고..."

산림청도 편백이나 참나무, 백합나무 등 활엽수 식재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산림은 침엽수림이 40%를 차지한 반면 활엽수림은 27%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병암(산림청 산림정책과장) : "백합나무나 참나무 같은 활엽수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산불 예방은 물론 치유효과가 높은 수종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조림정책의 좀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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