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소’ 불법 도축·유통…10년 간 300마리

입력 2013.04.15 (21:40) 수정 2013.04.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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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죽거나 병든 소를  불법으로 도축해  시중에 유통시킨  농민과 도축업자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시중에 유통된 소가 10년동안 300마리나 됩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굴삭기로 땅을 파자 부패된 내장과 머리뼈 등 소의 부산물이 다량으로 나옵니다.

소를 잡은 뒤 살코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모두 땅속에 묻은 겁니다.

불법 도축은 축사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도축장은 물론 냉동고의 위생상태도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53살 김 모씨는 지난 2003년부터 10년 동안 죽거나 병든 소 300여마리를 불법 도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도축한 고기를 자신과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쓰거나, 시중의 1/4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의자) : "뼈가 부러져 못 일어나는 것도 있고 다리 부러진 것도 있고, 새끼 낳다가 안 되니까 잡는 것도 있고."

고기가 모자라면 다른 농가에서 '병든 소'를 사서 충당했습니다.

소가 병들어 폐사하면 축산 농가에 큰 손해라는 것을 알고 노린 겁니다.

<인터뷰> 김 모씨(축산 농민/음성변조) : "(한 마리 키우는데) 300만 원 들어간다고. 축산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손해가 많지 뭐. 아까워서 식구끼리 나눠 먹었어."

경찰은 계좌추적 결과 김씨와 직접 거래한 사람만 200여명에 달해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민규(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 "수시로 도축을 했습니다. 축산농민이 의뢰하면 또 하고, 주로 명절 밑에 집중적으로"

경찰은 불법 도축업자 김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소를 판 축산 농민 등 9명을 불구속 입건 했습니다.

또, 불법으로 도축 된 소고기가 식당이나 정육점 등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보고 업자 5명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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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든 소’ 불법 도축·유통…10년 간 300마리
    • 입력 2013-04-15 21:41:10
    • 수정2013-04-15 2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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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죽거나 병든 소를  불법으로 도축해  시중에 유통시킨  농민과 도축업자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시중에 유통된 소가 10년동안 300마리나 됩니다. 
 
 한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굴삭기로 땅을 파자 부패된 내장과 머리뼈 등 소의 부산물이 다량으로 나옵니다.

소를 잡은 뒤 살코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모두 땅속에 묻은 겁니다.

불법 도축은 축사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도축장은 물론 냉동고의 위생상태도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53살 김 모씨는 지난 2003년부터 10년 동안 죽거나 병든 소 300여마리를 불법 도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도축한 고기를 자신과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쓰거나, 시중의 1/4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피의자) : "뼈가 부러져 못 일어나는 것도 있고 다리 부러진 것도 있고, 새끼 낳다가 안 되니까 잡는 것도 있고."

고기가 모자라면 다른 농가에서 '병든 소'를 사서 충당했습니다.

소가 병들어 폐사하면 축산 농가에 큰 손해라는 것을 알고 노린 겁니다.

<인터뷰> 김 모씨(축산 농민/음성변조) : "(한 마리 키우는데) 300만 원 들어간다고. 축산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손해가 많지 뭐. 아까워서 식구끼리 나눠 먹었어."

경찰은 계좌추적 결과 김씨와 직접 거래한 사람만 200여명에 달해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민규(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 "수시로 도축을 했습니다. 축산농민이 의뢰하면 또 하고, 주로 명절 밑에 집중적으로"

경찰은 불법 도축업자 김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소를 판 축산 농민 등 9명을 불구속 입건 했습니다.

또, 불법으로 도축 된 소고기가 식당이나 정육점 등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보고 업자 5명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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