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살이’ 남성 20년새 3배↑…‘장서 갈등’도

입력 2013.04.20 (07:14) 수정 2013.04.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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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포트>

결혼 3년차인 모필주 씨네 집은 온종일 비어있습니다.

바로 옆 처가가 생활의 중심.

모씨는 퇴근도 처가로 합니다.

<녹취> "모 서방 왔어? 저녁은?"

육아와 가사의 도움을 받으려, 집을 아예 처가에서 5분 거리로 옮긴 겁니다.

<녹취> 모필주(사위) " (얼마나 자주 오세요? )일주일에 다섯 번이요. 매일!(음식은 어떠세요?)"지금은 제 입맛이 바뀌었는지… 어쨌든 맛있어요."

이 2층 집은 위층에 장인과 장모, 아래층에 사위네가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지붕에 두 가족이 모여 산 지 7년째입니다.

<인터뷰> 김순희(장모) : "불편한 건 없어요. 그냥 아들 같고 사위라고 생각을 잘 안 해 봤기 때문에…"

아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남편이 처가살이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백철민(사위) : "애들 아플 때 (아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던걸 부모님이 같이 계시니까 제가 덜 미안하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처가살이하는 남성은 3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시집살이하는 여성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가족관계의 무게중심이 점점 친가에서 외가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녹취> '사랑과 전쟁' 中 : "자네는 다 큰 어른이 콩은 왜 골라내나?"

함께 살다 보니 장인·장모와 사위 간의 이른바 '장서 갈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남성은 장인이 딸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시정할 건지 리포트를 써내라고 했다며 이혼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곽배희(대한가정법률상담소 소장) : "처음에는 좋아서 어찌 살다가 한 1~2년 지나면 이게 뭐지? 내가 왜 이렇게 눈치 보면서…어느 순간 사소한 일로라도 갈등, 마찰이 생기면 그게 다 터져나오는 거에요."

'백 년 손님'이라던 사위와 처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풍속도도 바뀌고 있습니다.

<녹취> "보경아, 내일 또 와~~"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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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가살이’ 남성 20년새 3배↑…‘장서 갈등’도
    • 입력 2013-04-20 07:17:19
    • 수정2013-04-20 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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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포트>

결혼 3년차인 모필주 씨네 집은 온종일 비어있습니다.

바로 옆 처가가 생활의 중심.

모씨는 퇴근도 처가로 합니다.

<녹취> "모 서방 왔어? 저녁은?"

육아와 가사의 도움을 받으려, 집을 아예 처가에서 5분 거리로 옮긴 겁니다.

<녹취> 모필주(사위) " (얼마나 자주 오세요? )일주일에 다섯 번이요. 매일!(음식은 어떠세요?)"지금은 제 입맛이 바뀌었는지… 어쨌든 맛있어요."

이 2층 집은 위층에 장인과 장모, 아래층에 사위네가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지붕에 두 가족이 모여 산 지 7년째입니다.

<인터뷰> 김순희(장모) : "불편한 건 없어요. 그냥 아들 같고 사위라고 생각을 잘 안 해 봤기 때문에…"

아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남편이 처가살이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백철민(사위) : "애들 아플 때 (아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던걸 부모님이 같이 계시니까 제가 덜 미안하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처가살이하는 남성은 3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시집살이하는 여성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가족관계의 무게중심이 점점 친가에서 외가로 옮겨가고 있는 겁니다.

<녹취> '사랑과 전쟁' 中 : "자네는 다 큰 어른이 콩은 왜 골라내나?"

함께 살다 보니 장인·장모와 사위 간의 이른바 '장서 갈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남성은 장인이 딸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시정할 건지 리포트를 써내라고 했다며 이혼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 곽배희(대한가정법률상담소 소장) : "처음에는 좋아서 어찌 살다가 한 1~2년 지나면 이게 뭐지? 내가 왜 이렇게 눈치 보면서…어느 순간 사소한 일로라도 갈등, 마찰이 생기면 그게 다 터져나오는 거에요."

'백 년 손님'이라던 사위와 처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풍속도도 바뀌고 있습니다.

<녹취> "보경아, 내일 또 와~~"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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