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패널’ 냉동 창고 또 화재…대책 없나?

입력 2013.05.03 (21:13) 수정 2013.05.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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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경기도 안성의 한 냉동창고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의 문제점이 또 한번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4만 여 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냉동창고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해 쉴새 없이 물을 뿌리지만, 거센 불길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구조물도 조금씩 무너져 내립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야식 먹는 중간에 새벽 한시 반쯤 됐어요. 뻥 소리가 나면서 밖으로 튀어나와 보니까 불이 나기 시작했죠."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1시쯤.

소방 당국은 완전 진화하는데 길게는 열흘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 바로 옆 건물에서도 끊임없이 수증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규모가 워낙 커서 소방본부는 인근 건물로 불이 확산되는 걸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불이 커진 건 이 냉동창고가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 등을 끼워넣어 만든 것으로, 가격이 저렴해 창고 등에 널리 쓰입니다.

문제는 불이 났을 경우 외부 철판이 일종의 물 가림막 역할을 하면서 내부 스티로폼에 붙은 불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

4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두 명의 소방관이 숨진 2년전 평택 가구공장 화재 모두 샌드위치 패널이 문제가 됐습니다.

<인터뷰> 최 준(안성소방서 화재진압팀) : "(주변 건물도)다 샌드위치 패널이기 때문에 일단 화재가 번지면 똑같은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샌드위치 패널 사용 범위를 제한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에 불연재 사용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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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드위치 패널’ 냉동 창고 또 화재…대책 없나?
    • 입력 2013-05-03 21:13:24
    • 수정2013-05-03 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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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경기도 안성의 한 냉동창고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의 문제점이 또 한번 드러났습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4만 여 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냉동창고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대형 크레인까지 동원해 쉴새 없이 물을 뿌리지만, 거센 불길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구조물도 조금씩 무너져 내립니다.

<인터뷰> 목격자 : "야식 먹는 중간에 새벽 한시 반쯤 됐어요. 뻥 소리가 나면서 밖으로 튀어나와 보니까 불이 나기 시작했죠."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1시쯤.

소방 당국은 완전 진화하는데 길게는 열흘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 바로 옆 건물에서도 끊임없이 수증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화재 규모가 워낙 커서 소방본부는 인근 건물로 불이 확산되는 걸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불이 커진 건 이 냉동창고가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 등을 끼워넣어 만든 것으로, 가격이 저렴해 창고 등에 널리 쓰입니다.

문제는 불이 났을 경우 외부 철판이 일종의 물 가림막 역할을 하면서 내부 스티로폼에 붙은 불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

4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두 명의 소방관이 숨진 2년전 평택 가구공장 화재 모두 샌드위치 패널이 문제가 됐습니다.

<인터뷰> 최 준(안성소방서 화재진압팀) : "(주변 건물도)다 샌드위치 패널이기 때문에 일단 화재가 번지면 똑같은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샌드위치 패널 사용 범위를 제한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에 불연재 사용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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