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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충전] 제주로 간 사람들…이주 정착기
입력 2013.05.10 (08:16) 수정 2013.05.10 (08:5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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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에는 청보리가 넘실대는 제주도 근해 가파도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도 제주도로 갑니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보니 요즘은 아예 이곳으로 이주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기현정 기자와 얘기 나눠 봅니다.

네, 그런데 제주는 특이하게 '이사 간다'라고 안 하고 '이민 간다'란 표현을 쓰네요...

무슨 탐라국도 아니고...

<기자 멘트>

네, 그만큼 제주도는 육지와는 많이 다른 곳이기때문에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뜻이겠죠?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여유있는 삶을 꿈꾸면서 최근 2년 새 제주 순유입 인구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육지와는 기후와 환경, 문화가 다른 특성을 가진 곳인 만큼 충분한 준비 없이는 실패에 그치기 쉽상입니다.

오늘은 육지를 떠나 제주도에 정착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마치 지중해를 연상시키듯 탁 트인 바다가 매력적인 제주시 월정리.

그저 제주도에 여행을 왔다가, 바다를 보며 살고 싶어서 이곳에 정착했다는 유영규 씨인데요.

올해로 이주 7년 차, 과거, 도시에선 사업가였지만 이곳 제주에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중입니다.

<인터뷰> 유영규(제주 이주 7년차) : "우선 조급함이 사라졌고요. 왠지 모를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또 한 가지는 마음의 평화. 누구나 하는 얘기겠지만 제 자신이 바뀐 것 같아요."

주민 수가 700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에 지난 3년 동안 이주해 온 외지인만도 약 50 여 명.

주로 이색적인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를 운영 중인데요.

섬이라는 특성으로 외지인에게 배타적이다 보니,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영규(제주 이주 7년차) : "할머니 한 분이 오토바이가 힘들어서 버거울 때 옆에서 도와주잖아요. 육지 같은 경우에는 ‘고마워’ 이러는데, 도와 드려도 그냥 이렇게 쳐다보고 가요. 그래서 처음에는 나도 많이 오해를 했는데요. 외지인에 대한 어떤 부끄러움 같은 거더라고요."

<인터뷰> 김우일(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 "이장 처음 이주해 오신 분들이 많이 힘들었죠. 한 명, 두 명 이주해 온 후, 정착에 성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족들도 제주도로 와 폐교 위기에 있던 초등학교도 살릴 수 있도록 했고요.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이주민을 자식처럼 편안하게 대해주고 있습니다."

또, 육지와는 다른 섬 기후에 적응도 필요했습니다.

<인터뷰> 강주나(제주 이주 1년차) : "여기 와서는 이런 날씨와 자연에 제가 수긍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이었던 것 같아요."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주민들은 나름대로 틈틈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각자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적응하는 법을 배웁니다.

<인터뷰> 강주나(제주 이주 1년차) : "저희 동네 같은 경우에는 같이 이주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 분들이랑 다 같이 좀 친하게 지내면서 그런 부분들은 생각보다도 훨씬 저희가 사는데 큰 도움을 받으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요소가 된 것 같고요."

최근 2년새 제주 순유익 인구가 10배 이상 늘면서 안정적인 이주를 돕기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생겼습니다.

<녹취> "이제 유기농도 그냥 둬서 열매를 따는 것은 아니고요."

농사를 짓는다는 게 보기엔 쉬워 보여도 작물에 따라 나름의 기술이 필요한데요.

<녹취> "이틀째 배웠습니다."

<녹취> "(이틀째인데 이렇게 잘 해요?) 제 적성에 맞나 봐요. 재밌어요."

제주의 대표작물인 감귤 농사에 있어 농기계는 유용하게 쓰입니다.

<인터뷰> 김영진(제주 서귀포시청 자치행정과) : "귀농 귀촌인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농기계 사용 방법이라든지, 집짓기 교육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이주 2년차, 정의준 씨.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계획보다 일찌감치 제주도에 정착하게 됐다는데요.

정의준 씨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감귤농사입니다.

<녹취> "아버지~"

아버지라 부르지만 실제 아버지가 아닙니다.

정의준 씨의 농사 멘토인데요.

<인터뷰> 정의준(제주 이주 2년차) : "선배의 부모님이 여기 남원읍에서 감귤 농사를 오래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연락을 드렸습니다."

<인터뷰> 이명관(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 "자신이 귀농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가지고, 친 자식처럼 같이 (감귤 재배 노하우를)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9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이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제주도의 생활은 행복하다는데요.

<인터뷰> 정의준(제주 이주 2년차) : "제가 농사나 목조 주택을 짓는 모든 것에 자신이 생기면, (나중에는) 귀농 새내기들의 멘토가 되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로 감귤 농장이 대부분인 제주에서 특용작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부부가 있습니다.

<인터뷰> 노명철(제주도 이주 18년차) : "농가 소득이 감귤 말고 다른 것 중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그런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커피와 같은 아열대 작물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농장 안을 가득 메운 건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커피나무입니다.

<인터뷰> 노명철(제주도 이주 18년차) :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가장 먼저 커피 씨앗을 파종했거든요. 한 3kg 정도 커피 씨앗을 심었는데 약 만 개 정도 됩니다. 거기서 단 한 개도 발아를 못시켰어요."

제주는 아열대 기후와 비슷해, 커피 농사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녹취> "잘 자라라~"

숱한 시행착오 끝에, 커피나무가 제주도에서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품종까지 직접 개량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제주도 커피 맛을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요.

과연, 제주도산 커피의 맛은 어떨까요?

<녹취> "굉장히 향이 깔끔한 것 같아요. 맛도 담백하고, 신맛도 강하지 않고"

앞으로 세계 커피시장에도 제주산 커피를 선보이는 게 노명철 씨의 목표라고 합니다.

<인터뷰> 노명철(제주도 이주 18년차) : "특별한 커피를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 나오는 커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제주산 커피를 만들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제주로의 이주.

누구나 꿈꾸지만 결코 쉽지않습니다.

제주의 톡특한 기후와 문화를 바로 알고 이웃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혹시 제주 이주를 계획하시는 분 있으시다면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 [활력충전] 제주로 간 사람들…이주 정착기
    • 입력 2013-05-10 08:19:13
    • 수정2013-05-10 08:59:3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난 주에는 청보리가 넘실대는 제주도 근해 가파도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도 제주도로 갑니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보니 요즘은 아예 이곳으로 이주를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기현정 기자와 얘기 나눠 봅니다.

네, 그런데 제주는 특이하게 '이사 간다'라고 안 하고 '이민 간다'란 표현을 쓰네요...

무슨 탐라국도 아니고...

<기자 멘트>

네, 그만큼 제주도는 육지와는 많이 다른 곳이기때문에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뜻이겠죠?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여유있는 삶을 꿈꾸면서 최근 2년 새 제주 순유입 인구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육지와는 기후와 환경, 문화가 다른 특성을 가진 곳인 만큼 충분한 준비 없이는 실패에 그치기 쉽상입니다.

오늘은 육지를 떠나 제주도에 정착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마치 지중해를 연상시키듯 탁 트인 바다가 매력적인 제주시 월정리.

그저 제주도에 여행을 왔다가, 바다를 보며 살고 싶어서 이곳에 정착했다는 유영규 씨인데요.

올해로 이주 7년 차, 과거, 도시에선 사업가였지만 이곳 제주에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중입니다.

<인터뷰> 유영규(제주 이주 7년차) : "우선 조급함이 사라졌고요. 왠지 모를 여유가 많이 생겼어요. 또 한 가지는 마음의 평화. 누구나 하는 얘기겠지만 제 자신이 바뀐 것 같아요."

주민 수가 700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에 지난 3년 동안 이주해 온 외지인만도 약 50 여 명.

주로 이색적인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를 운영 중인데요.

섬이라는 특성으로 외지인에게 배타적이다 보니,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영규(제주 이주 7년차) : "할머니 한 분이 오토바이가 힘들어서 버거울 때 옆에서 도와주잖아요. 육지 같은 경우에는 ‘고마워’ 이러는데, 도와 드려도 그냥 이렇게 쳐다보고 가요. 그래서 처음에는 나도 많이 오해를 했는데요. 외지인에 대한 어떤 부끄러움 같은 거더라고요."

<인터뷰> 김우일(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 "이장 처음 이주해 오신 분들이 많이 힘들었죠. 한 명, 두 명 이주해 온 후, 정착에 성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족들도 제주도로 와 폐교 위기에 있던 초등학교도 살릴 수 있도록 했고요.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이주민을 자식처럼 편안하게 대해주고 있습니다."

또, 육지와는 다른 섬 기후에 적응도 필요했습니다.

<인터뷰> 강주나(제주 이주 1년차) : "여기 와서는 이런 날씨와 자연에 제가 수긍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이었던 것 같아요."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주민들은 나름대로 틈틈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각자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적응하는 법을 배웁니다.

<인터뷰> 강주나(제주 이주 1년차) : "저희 동네 같은 경우에는 같이 이주하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 분들이랑 다 같이 좀 친하게 지내면서 그런 부분들은 생각보다도 훨씬 저희가 사는데 큰 도움을 받으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요소가 된 것 같고요."

최근 2년새 제주 순유익 인구가 10배 이상 늘면서 안정적인 이주를 돕기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생겼습니다.

<녹취> "이제 유기농도 그냥 둬서 열매를 따는 것은 아니고요."

농사를 짓는다는 게 보기엔 쉬워 보여도 작물에 따라 나름의 기술이 필요한데요.

<녹취> "이틀째 배웠습니다."

<녹취> "(이틀째인데 이렇게 잘 해요?) 제 적성에 맞나 봐요. 재밌어요."

제주의 대표작물인 감귤 농사에 있어 농기계는 유용하게 쓰입니다.

<인터뷰> 김영진(제주 서귀포시청 자치행정과) : "귀농 귀촌인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농기계 사용 방법이라든지, 집짓기 교육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이주 2년차, 정의준 씨.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계획보다 일찌감치 제주도에 정착하게 됐다는데요.

정의준 씨가 제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감귤농사입니다.

<녹취> "아버지~"

아버지라 부르지만 실제 아버지가 아닙니다.

정의준 씨의 농사 멘토인데요.

<인터뷰> 정의준(제주 이주 2년차) : "선배의 부모님이 여기 남원읍에서 감귤 농사를 오래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연락을 드렸습니다."

<인터뷰> 이명관(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 "자신이 귀농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가지고, 친 자식처럼 같이 (감귤 재배 노하우를)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9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이지만, 꿈이 있기 때문에 제주도의 생활은 행복하다는데요.

<인터뷰> 정의준(제주 이주 2년차) : "제가 농사나 목조 주택을 짓는 모든 것에 자신이 생기면, (나중에는) 귀농 새내기들의 멘토가 되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로 감귤 농장이 대부분인 제주에서 특용작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부부가 있습니다.

<인터뷰> 노명철(제주도 이주 18년차) : "농가 소득이 감귤 말고 다른 것 중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그런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커피와 같은 아열대 작물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농장 안을 가득 메운 건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커피나무입니다.

<인터뷰> 노명철(제주도 이주 18년차) :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가장 먼저 커피 씨앗을 파종했거든요. 한 3kg 정도 커피 씨앗을 심었는데 약 만 개 정도 됩니다. 거기서 단 한 개도 발아를 못시켰어요."

제주는 아열대 기후와 비슷해, 커피 농사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녹취> "잘 자라라~"

숱한 시행착오 끝에, 커피나무가 제주도에서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품종까지 직접 개량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제주도 커피 맛을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요.

과연, 제주도산 커피의 맛은 어떨까요?

<녹취> "굉장히 향이 깔끔한 것 같아요. 맛도 담백하고, 신맛도 강하지 않고"

앞으로 세계 커피시장에도 제주산 커피를 선보이는 게 노명철 씨의 목표라고 합니다.

<인터뷰> 노명철(제주도 이주 18년차) : "특별한 커피를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 나오는 커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제주산 커피를 만들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제주로의 이주.

누구나 꿈꾸지만 결코 쉽지않습니다.

제주의 톡특한 기후와 문화를 바로 알고 이웃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등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혹시 제주 이주를 계획하시는 분 있으시다면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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