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공무원, 38% 우울 치료 필요

입력 2013.05.10 (09:49) 수정 2013.05.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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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요즘은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는 등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 10명 중 9명꼴로 업무상 탈진 상태, 또 4명은 상담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우울감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양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전 8시, 이현미 사회복지사가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지역 어르신들이 관광 가는 날.

돌아서니 벌써 도움을 호소하는 주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추;> " 할머니 지금 식구가 어떻게 되세요?"

사회복지 공무원의 업무는 13개 정부부처, 292개 사무에 걸쳐 있습니다.

복지수혜 대상자는 2011년 천 17만 명으로 5년 전보다 157%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늘어난 복지공무원 수는 불과 4.4%.

<녹취> "할머니 다리가 더 안 좋아지신 거 같아요?"

눈코 뜰새 없는 하루...

더욱 힘든 건 민원인들로부터 겪는 일상적 스트레습니다.

<인터뷰> 이현미(서울 은평구 사회복지 공무) : "울고 폭언에 폭력에 무기력한 분들을 상대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기운 빠지고 힘들잖아요."

조사 결과, 실제 사회복지공무원 90%가 업무 관련 탈진 상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세를 보인 공무원도 38%나 됐습니다.

모두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5년에서 15년 사이 경력자, 연령은 30대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녹취> 임상혁(노동환경건강연구소) : " 직무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습니다. 업무량이 너무, 너무 높아요. 상위 5%에 들 정도로 굉장히 높은 업무량을 갖고 있고요 "

정부는 올해 2천명 이상을 더 채용하기로 했지만 복지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녹취> 김재훈(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 " 2014년까지 7천명을 고용하겠다고 확장해서 늘리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이전 정부에서 계획했던 거를 수행하는 수준밖에 안되는거죠"

사회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복지공무원들의 업무량은 현실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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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 공무원, 38% 우울 치료 필요
    • 입력 2013-05-10 09:59:33
    • 수정2013-05-10 1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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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요즘은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는 등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 10명 중 9명꼴로 업무상 탈진 상태, 또 4명은 상담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우울감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양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전 8시, 이현미 사회복지사가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지역 어르신들이 관광 가는 날.

돌아서니 벌써 도움을 호소하는 주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추;> " 할머니 지금 식구가 어떻게 되세요?"

사회복지 공무원의 업무는 13개 정부부처, 292개 사무에 걸쳐 있습니다.

복지수혜 대상자는 2011년 천 17만 명으로 5년 전보다 157%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늘어난 복지공무원 수는 불과 4.4%.

<녹취> "할머니 다리가 더 안 좋아지신 거 같아요?"

눈코 뜰새 없는 하루...

더욱 힘든 건 민원인들로부터 겪는 일상적 스트레습니다.

<인터뷰> 이현미(서울 은평구 사회복지 공무) : "울고 폭언에 폭력에 무기력한 분들을 상대하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기운 빠지고 힘들잖아요."

조사 결과, 실제 사회복지공무원 90%가 업무 관련 탈진 상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세를 보인 공무원도 38%나 됐습니다.

모두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5년에서 15년 사이 경력자, 연령은 30대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녹취> 임상혁(노동환경건강연구소) : " 직무 스트레스가 굉장히 높습니다. 업무량이 너무, 너무 높아요. 상위 5%에 들 정도로 굉장히 높은 업무량을 갖고 있고요 "

정부는 올해 2천명 이상을 더 채용하기로 했지만 복지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녹취> 김재훈(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 " 2014년까지 7천명을 고용하겠다고 확장해서 늘리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입니다. 이전 정부에서 계획했던 거를 수행하는 수준밖에 안되는거죠"

사회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복지공무원들의 업무량은 현실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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