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짜릿한 손맛! 뜰채 숭어잡이

입력 2013.05.15 (08:42) 수정 2013.05.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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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숭어가 제철입니다.

바닷물고기인 숭어는 특히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는데요.

네, 혹시라도 작곡가 슈베르트의 '송어'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송어는 민물고기, 숭어는 바다물고기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떡이는 생동감 만큼은 비슷한 거 같죠?

네, 오늘은 기현정 기자와 함께 관광 명소가 된 숭어잡이 현장으로 가보시겠습니다.

숭어를 뜰채로 잡는다면서요? 묵직하겠어요~

<기자 멘트>

네, 보통 고기를 잡으려면 낚싯대나 그물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뜰채 하나로 어른 팔뚝만한 숭어를 네다섯 마리씩 건져 올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었던 전남 진도의 울돌목 해역인데요.

특히 이맘때가 되면 그야말로 물 반 숭어반일 정도로 많이 잡혀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색적인 뜰채 숭어잡이 현장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해남 진도의 앞바다 ‘울돌목’입니다.

요즘 이곳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울돌목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곧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 시기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걸 지금 잡으러 갑니다.

굉장히 거센 물살이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요.

강태공들은 온 신경을 집중해 때를 기다립니다.

이때! 순식간에 뜰채로 낚아채는데요.

<녹취> "오 진짜 잡았다."

<녹취> "두 마리 두 마리 어른 팔뚝만한 숭어들이 뜰채 위에서 팔딱거리는데요. 성인남성이 잡고 있기에도 벅찰 정도입니다."

<녹취> " 힘이 장난이 아니야."

보기 힘든 구경거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요.

<녹취> "잡았다가 저 통에 못 담고 밑으로 떨어뜨렸단 말이에요."

숭어 잡이, 보기엔 쉬워 보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데요.

<인터뷰> 박동혁(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 총무) : "고기를 볼 수 있는 눈이 좋아야 하고요. 빨리 저을 수 있는 순발력과 체력이 뒤따라줘야 합니다. 힘이 있어야 해요."

요즘 잡히는 숭어는 보리 수확철에 잡힌다고 해서 일명 ‘보리숭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재철(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잡히는데 지금 5월 중순에서 6월까지 절정이에요. 제일 맛있고요. 가장 많이 잡을 때는 뜰채가 부러질 만큼 많이 들어오는데 한 22마리까지 잡아봤어요."

뜰채만으로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잡을 수 있다니, 대체 어떻게 가능할까요?

숭어는 남해안에서 겨울을 지내고 서해안으로 난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울돌목을 지나게 되는데요.

<인터뷰> 최정화(박사/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 : "울돌목은 물살이 빠르기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하는 숭어는 물이 빠른 지역에서 너무 지치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붙어서 이동을 하는 데 지친 숭어를 뜰채를 통해 잡을 기회를 가지게 된 거죠."

울돌목의 빠른 물살은 명량대첩에서 이순신장군이 왜적의 선박을 모두 함몰 시키는데도 이용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거친 물살을 뚫고 올라오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방금 잡은 싱싱한 숭어, 먹기 좋게 썰어 손질하는데요. 똑같이 잡은 숭어라도 더 맛있는 게 따로 있습니다.

<녹취> : "(맛있는 숭어는) 약간 붉은색이 돌고, 하얀색이 도는 것은 맛이 떨어져요. 질기고 물렁물렁해요."

특히 미식가들은 다 아는 맛있는 부위가 있다는데요.

<녹취> "닭으로 말하자면 모래주머니고 숭어 배꼽이라고 그래요. 굉장히 맛있어요. 제철 맞은 숭어 맛보기 위해 연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요."

초장에 찍어도 먹고~ 깻잎에 싸서도 먹고~ 먹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녹취] 음 맛있다.

<인터뷰> 박지정(부산광역시 재송동) : "물살이 센 곳에서 놀기에 울돌목 숭어는 다른 곳 숭어하고는 달라. 쫄깃쫄깃하고 탄력이 있어요. 탱탱해요."

숭어전도 별미인데요.

<녹취> "비린 맛도 없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있어요. 후추만 넣는 것 보다 강황 가루를 넣으면 훨씬 더 맛이 좋습니다."

이제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노릇노릇 부쳐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다른 생선전과는 그맛을 비교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숭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단백질이 풍부해 아이들 간식으로도 훌륭 한 대요.

<녹취> "맛있어요."

당근, 양파, 고추 송송 썰어 얹고, 매콤한 양념장을 넣어 끓인 숭어찜도 인기인데요.

칼칼한 숭어찜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녹취> "맛있는 숭어를 위하여!"

<녹취> "숭어, 사랑해요."

볼거리 먹을거리 풍부한 울돌목의 뜰채 숭어 잡이는 오는 7월까지 계속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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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짜릿한 손맛! 뜰채 숭어잡이
    • 입력 2013-05-15 08:47:53
    • 수정2013-05-15 11:41:4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숭어가 제철입니다.

바닷물고기인 숭어는 특히 피부미용에 좋다고 하는데요.

네, 혹시라도 작곡가 슈베르트의 '송어'와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송어는 민물고기, 숭어는 바다물고기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떡이는 생동감 만큼은 비슷한 거 같죠?

네, 오늘은 기현정 기자와 함께 관광 명소가 된 숭어잡이 현장으로 가보시겠습니다.

숭어를 뜰채로 잡는다면서요? 묵직하겠어요~

<기자 멘트>

네, 보통 고기를 잡으려면 낚싯대나 그물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죠?

그런데 뜰채 하나로 어른 팔뚝만한 숭어를 네다섯 마리씩 건져 올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었던 전남 진도의 울돌목 해역인데요.

특히 이맘때가 되면 그야말로 물 반 숭어반일 정도로 많이 잡혀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색적인 뜰채 숭어잡이 현장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해남 진도의 앞바다 ‘울돌목’입니다.

요즘 이곳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울돌목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곧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 시기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걸 지금 잡으러 갑니다.

굉장히 거센 물살이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요.

강태공들은 온 신경을 집중해 때를 기다립니다.

이때! 순식간에 뜰채로 낚아채는데요.

<녹취> "오 진짜 잡았다."

<녹취> "두 마리 두 마리 어른 팔뚝만한 숭어들이 뜰채 위에서 팔딱거리는데요. 성인남성이 잡고 있기에도 벅찰 정도입니다."

<녹취> " 힘이 장난이 아니야."

보기 힘든 구경거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요.

<녹취> "잡았다가 저 통에 못 담고 밑으로 떨어뜨렸단 말이에요."

숭어 잡이, 보기엔 쉬워 보여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데요.

<인터뷰> 박동혁(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 총무) : "고기를 볼 수 있는 눈이 좋아야 하고요. 빨리 저을 수 있는 순발력과 체력이 뒤따라줘야 합니다. 힘이 있어야 해요."

요즘 잡히는 숭어는 보리 수확철에 잡힌다고 해서 일명 ‘보리숭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재철(울돌목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잡히는데 지금 5월 중순에서 6월까지 절정이에요. 제일 맛있고요. 가장 많이 잡을 때는 뜰채가 부러질 만큼 많이 들어오는데 한 22마리까지 잡아봤어요."

뜰채만으로 한 번에 이렇게 많이 잡을 수 있다니, 대체 어떻게 가능할까요?

숭어는 남해안에서 겨울을 지내고 서해안으로 난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울돌목을 지나게 되는데요.

<인터뷰> 최정화(박사/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 : "울돌목은 물살이 빠르기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하는 숭어는 물이 빠른 지역에서 너무 지치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붙어서 이동을 하는 데 지친 숭어를 뜰채를 통해 잡을 기회를 가지게 된 거죠."

울돌목의 빠른 물살은 명량대첩에서 이순신장군이 왜적의 선박을 모두 함몰 시키는데도 이용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거친 물살을 뚫고 올라오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방금 잡은 싱싱한 숭어, 먹기 좋게 썰어 손질하는데요. 똑같이 잡은 숭어라도 더 맛있는 게 따로 있습니다.

<녹취> : "(맛있는 숭어는) 약간 붉은색이 돌고, 하얀색이 도는 것은 맛이 떨어져요. 질기고 물렁물렁해요."

특히 미식가들은 다 아는 맛있는 부위가 있다는데요.

<녹취> "닭으로 말하자면 모래주머니고 숭어 배꼽이라고 그래요. 굉장히 맛있어요. 제철 맞은 숭어 맛보기 위해 연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요."

초장에 찍어도 먹고~ 깻잎에 싸서도 먹고~ 먹는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녹취] 음 맛있다.

<인터뷰> 박지정(부산광역시 재송동) : "물살이 센 곳에서 놀기에 울돌목 숭어는 다른 곳 숭어하고는 달라. 쫄깃쫄깃하고 탄력이 있어요. 탱탱해요."

숭어전도 별미인데요.

<녹취> "비린 맛도 없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있어요. 후추만 넣는 것 보다 강황 가루를 넣으면 훨씬 더 맛이 좋습니다."

이제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노릇노릇 부쳐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다른 생선전과는 그맛을 비교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숭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단백질이 풍부해 아이들 간식으로도 훌륭 한 대요.

<녹취> "맛있어요."

당근, 양파, 고추 송송 썰어 얹고, 매콤한 양념장을 넣어 끓인 숭어찜도 인기인데요.

칼칼한 숭어찜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녹취> "맛있는 숭어를 위하여!"

<녹취> "숭어, 사랑해요."

볼거리 먹을거리 풍부한 울돌목의 뜰채 숭어 잡이는 오는 7월까지 계속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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