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교사 태부족…청각장애 학생들 학습권은

입력 2013.05.17 (21:41) 수정 2013.05.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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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각장애 학생들은 주로 수화로 수업을 들어야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청각장애 학교에서 수화를 하는 교사가 거의 없다고하니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수화도 언어다! 권리로서 인정하라!"

정부청사 앞에 청각장애인들이 모였습니다.

청각장애학교에서 수화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인터뷰> 함효숙(청각장애인) : "이렇게 쓰면서 말로만 하고. 뒤에서 청각장애학생들은 듣지도 못하고 입 모양도 못 보고 그래서..."

장애학교의 영어 수업.

교사는 수화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청각 장애 학생은 아예 혼자 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

학생들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얼굴만 쳐다봅니다.

<인터뷰> 권오일(청각장애학교장) : "새로 임명되어 오시는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 수화를 개별적으로 배워서 오는 분들도 있고, 사실 대부분은 수화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

전국의 청각장애학교 교사 391명 가운데 수화 자격증을 갖고 있는 교사는 24명.

청각 장애 학생들은 지적 능력에 문제가 없는데도 수화 교사가 부족해 제대로 공부를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 청각장애학교 졸업생 : "대화하는 것에 한계가 굉장히 많이 부딪히기 때문에 공부에도 당연히 한계에 부딪히고 ...3년 정도 뒤처지게 가르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청각장애학교 교사를 뽑을 때 수화능력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특수 교사는 시각이든 청각이든 장애 영역의 구분 없이 다 채용이 됩니다. 수화를 하는 사람만 뽑을 수는 없죠."

전국의 청각 장애 학생은 모두 3천 7백여 명, 수화 선생님이 부족해 기본적인 학습권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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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화교사 태부족…청각장애 학생들 학습권은
    • 입력 2013-05-17 21:41:58
    • 수정2013-05-17 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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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각장애 학생들은 주로 수화로 수업을 들어야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청각장애 학교에서 수화를 하는 교사가 거의 없다고하니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수화도 언어다! 권리로서 인정하라!"

정부청사 앞에 청각장애인들이 모였습니다.

청각장애학교에서 수화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입니다.

<인터뷰> 함효숙(청각장애인) : "이렇게 쓰면서 말로만 하고. 뒤에서 청각장애학생들은 듣지도 못하고 입 모양도 못 보고 그래서..."

장애학교의 영어 수업.

교사는 수화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청각 장애 학생은 아예 혼자 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

학생들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얼굴만 쳐다봅니다.

<인터뷰> 권오일(청각장애학교장) : "새로 임명되어 오시는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 수화를 개별적으로 배워서 오는 분들도 있고, 사실 대부분은 수화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

전국의 청각장애학교 교사 391명 가운데 수화 자격증을 갖고 있는 교사는 24명.

청각 장애 학생들은 지적 능력에 문제가 없는데도 수화 교사가 부족해 제대로 공부를 못하는 겁니다.

<인터뷰> 청각장애학교 졸업생 : "대화하는 것에 한계가 굉장히 많이 부딪히기 때문에 공부에도 당연히 한계에 부딪히고 ...3년 정도 뒤처지게 가르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청각장애학교 교사를 뽑을 때 수화능력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특수 교사는 시각이든 청각이든 장애 영역의 구분 없이 다 채용이 됩니다. 수화를 하는 사람만 뽑을 수는 없죠."

전국의 청각 장애 학생은 모두 3천 7백여 명, 수화 선생님이 부족해 기본적인 학습권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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