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올여름 폭염 기승…다음 달 중순 장마

입력 2013.05.23 (21:28) 수정 2013.05.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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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오늘도 여름처럼 더우셨죠?

5월 하순인데 날씨는 이미 한여름인 것 같습니다.

불볕더위 때문에 거리에선 이렇게 반소매 차림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돈데요.

오늘 낮 기온 볼까요,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서울도 올 들어 처음 30도를 넘어섰습니다.

올 여름 내내 이렇게 더운 건지, 장마는 언제부터 오는 건지 궁금하실텐데요.

기상청이 오늘 여름 날씨 전망을 내놨습니다.

<리포트>

대구에선 사흘째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엄주희(대구시 대명동) : "에어컨 있는 실내나 얼음있는 찬 음료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때 이른 여름더위는 곧장 폭염으로 바뀌겠습니다.

당장 다음달 초부터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잦고, 연중 가장 더운 8월에도 예년보다 더 덥습니다.

여름더위를 몰고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올라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올 장마 역시 일찌감치 시작됩니다.

예년보다 닷새가량 빠른 다음달 중순쯤 남부지방부터 시작돼 하순에는 중부지방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습니다.

이후 7월 중순까지 한 달 남짓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폭염 속에 대기가 불안정해져 집중호우가 잦겠습니다.

최근 여름철 강우량은 80년대보다 36%나 급증했는데, 늘어난 비의 대부분이 장마 뒤 쏟아지는 집중호우였습니다.

<인터뷰>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8월 강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8월에 내리는 강수는 국지성 호우형태로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7월부턴 한 시간에 100mm 이상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지금 태풍의 중심을 보고계신데요, 집중호우보다 더 위협적인 건 바로 이 태풍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볼라벤'부터 '산바'까지 무려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연이어 상륙해 16명이 숨졌고, 피해액도 1조 원이 넘습니다.

올 여름 한반도로 오는 태풍은 2개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훨씬 위력이 강력한 슈퍼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유를 볼까요?

태풍은 뜨거운 열대바다의 수증기가 에너지원입니다.

수온이 높을수록 수증기가 많아져 태풍이 강해지겠죠.

태풍이 발생하는 이 북태평양 바다, 올 여름 수온이 예년보다 최고 1도가량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게다가 뜨거워진 바닷물이 수심 백여 미터 남짓 깊은 곳까지 퍼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 정도 고 수온이 나타나는 해역은 90년대와 비교하면 13%나 더 확대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다가 품은 열기가 높아지면 그만큼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니까 태풍이 발생하면서 슈퍼 태풍으로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깁니다.

우리나라에 왔던 슈퍼태풍은 지난 2003년 경남 사천에 상륙한 '매미'였습니다. 당시 풍속이 초속 60미터까지 올라가면서 사망, 실종 131명, 피해액은 4조 원이 넘었습니다.

이제 보름 쯤 후면 태풍과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리포트>

3년 연속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되는 서울 강남 한복판.

주변보다 6미터나 낮은 저지대인데다 새로 만든 배수로도 물이 역류하는 등 잘못 설계됐습니다.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빗물을 저장해두는 저류시설입니다.

작업 공정률은 50% 정도지만, 장마 전까지 바닥을 다져 올 여름부터 빗물 저장소로 사용됩니다.

현재 강남 일대에 확보된 빗물 저류량은 8만여 톤 정돕니다.

그러나 집중호우 때 저지대로 흘러드는 빗물 양 26만 톤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인터뷰> 이재호(서초구청 재난치수과장) :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 저류조를 확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습 침수 구역은 전국에 3백여 곳이나 되지만 침수 방지 시설을 만들고 있는 곳은 45%에 불과합니다.

폭우가 내린 뒤 주로 발생하는 산사태...

토사와 함께 쏟아지는 낙석을 막는 이런 사방시설이 서울 근교에서만 2백여 개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개발사업이 늘면서 곳곳에 산재한 산사태 취약 지구를 모두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식(박사/사방협회) : "비가 많이 오면 침식을 일으켜서 바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림청이 파악한 산사태 취약 지구는 전국에 4천여 개소, 현재 47%만 시설이 보강됐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침수와 산사태.

올해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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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23 21:29:34
    • 수정2013-05-23 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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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름처럼 더우셨죠?

5월 하순인데 날씨는 이미 한여름인 것 같습니다.

불볕더위 때문에 거리에선 이렇게 반소매 차림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돈데요.

오늘 낮 기온 볼까요,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서울도 올 들어 처음 30도를 넘어섰습니다.

올 여름 내내 이렇게 더운 건지, 장마는 언제부터 오는 건지 궁금하실텐데요.

기상청이 오늘 여름 날씨 전망을 내놨습니다.

<리포트>

대구에선 사흘째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됐습니다.

<인터뷰> 엄주희(대구시 대명동) : "에어컨 있는 실내나 얼음있는 찬 음료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때 이른 여름더위는 곧장 폭염으로 바뀌겠습니다.

당장 다음달 초부터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잦고, 연중 가장 더운 8월에도 예년보다 더 덥습니다.

여름더위를 몰고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올라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올 장마 역시 일찌감치 시작됩니다.

예년보다 닷새가량 빠른 다음달 중순쯤 남부지방부터 시작돼 하순에는 중부지방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습니다.

이후 7월 중순까지 한 달 남짓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장마가 끝난 뒤에도 폭염 속에 대기가 불안정해져 집중호우가 잦겠습니다.

최근 여름철 강우량은 80년대보다 36%나 급증했는데, 늘어난 비의 대부분이 장마 뒤 쏟아지는 집중호우였습니다.

<인터뷰> 김현경(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8월 강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8월에 내리는 강수는 국지성 호우형태로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7월부턴 한 시간에 100mm 이상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지금 태풍의 중심을 보고계신데요, 집중호우보다 더 위협적인 건 바로 이 태풍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볼라벤'부터 '산바'까지 무려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연이어 상륙해 16명이 숨졌고, 피해액도 1조 원이 넘습니다.

올 여름 한반도로 오는 태풍은 2개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훨씬 위력이 강력한 슈퍼 태풍이 올라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유를 볼까요?

태풍은 뜨거운 열대바다의 수증기가 에너지원입니다.

수온이 높을수록 수증기가 많아져 태풍이 강해지겠죠.

태풍이 발생하는 이 북태평양 바다, 올 여름 수온이 예년보다 최고 1도가량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게다가 뜨거워진 바닷물이 수심 백여 미터 남짓 깊은 곳까지 퍼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 정도 고 수온이 나타나는 해역은 90년대와 비교하면 13%나 더 확대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다가 품은 열기가 높아지면 그만큼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니까 태풍이 발생하면서 슈퍼 태풍으로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깁니다.

우리나라에 왔던 슈퍼태풍은 지난 2003년 경남 사천에 상륙한 '매미'였습니다. 당시 풍속이 초속 60미터까지 올라가면서 사망, 실종 131명, 피해액은 4조 원이 넘었습니다.

이제 보름 쯤 후면 태풍과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리포트>

3년 연속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되는 서울 강남 한복판.

주변보다 6미터나 낮은 저지대인데다 새로 만든 배수로도 물이 역류하는 등 잘못 설계됐습니다.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빗물을 저장해두는 저류시설입니다.

작업 공정률은 50% 정도지만, 장마 전까지 바닥을 다져 올 여름부터 빗물 저장소로 사용됩니다.

현재 강남 일대에 확보된 빗물 저류량은 8만여 톤 정돕니다.

그러나 집중호우 때 저지대로 흘러드는 빗물 양 26만 톤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인터뷰> 이재호(서초구청 재난치수과장) :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 저류조를 확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습 침수 구역은 전국에 3백여 곳이나 되지만 침수 방지 시설을 만들고 있는 곳은 45%에 불과합니다.

폭우가 내린 뒤 주로 발생하는 산사태...

토사와 함께 쏟아지는 낙석을 막는 이런 사방시설이 서울 근교에서만 2백여 개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개발사업이 늘면서 곳곳에 산재한 산사태 취약 지구를 모두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식(박사/사방협회) : "비가 많이 오면 침식을 일으켜서 바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림청이 파악한 산사태 취약 지구는 전국에 4천여 개소, 현재 47%만 시설이 보강됐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침수와 산사태.

올해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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