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도 ‘줄탁동기’…부화 첫 포착

입력 2013.05.26 (21:25) 수정 2013.05.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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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탁동기,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어미도 밖에서 함께 도와준다.

우리나라 텃새인 박새의 이런 부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끼 박새 한 마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 안간힘을 씁니다.

어미 새도 부리로 밖에서 껍질을 쪼며 돕습니다.

그리곤 떼어낸 껍질을 먹습니다.

둥지 부근에 껍질을 두면 다른 동물에게 새끼의 위치가 알려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미 새는 둥지 안팎을 오가며 10마리의 새끼에게 먹이를 주느라 분주합니다.

이 같은 박새의 부화 모습은 7년간 추적 관찰하던 중 국내 최초로 포착한 겁니다.

<인터뷰> 명관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조사원): "박새는 잡식성인데요. 새끼를 키울 때는 나방 애벌레를 먹입니다."

서울 홍릉 숲에 살고 있는 박새의 올해 첫 산란은 지난해보다 2주 늦어졌습니다.

산란기 3,4월의 하루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1.3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 지표종인 박새가 민감한 기온 변화에 반응한 겁니다.

<인터뷰>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 "지금 너무 추운데 알을 낳아봤자 새끼를 키울 먹이가 없으니까 기온하고 맞춰 가지고 새끼를 낳습니다."

박새는 봄철에 두 차례 정도 산란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1차 산란 시기가 늦어지면서 2차 번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생명 탄생의 신비함 속에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겁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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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새도 ‘줄탁동기’…부화 첫 포착
    • 입력 2013-05-26 21:26:49
    • 수정2013-05-26 21: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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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탁동기,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어미도 밖에서 함께 도와준다.

우리나라 텃새인 박새의 이런 부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끼 박새 한 마리가 알을 깨고 나오려 안간힘을 씁니다.

어미 새도 부리로 밖에서 껍질을 쪼며 돕습니다.

그리곤 떼어낸 껍질을 먹습니다.

둥지 부근에 껍질을 두면 다른 동물에게 새끼의 위치가 알려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미 새는 둥지 안팎을 오가며 10마리의 새끼에게 먹이를 주느라 분주합니다.

이 같은 박새의 부화 모습은 7년간 추적 관찰하던 중 국내 최초로 포착한 겁니다.

<인터뷰> 명관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조사원): "박새는 잡식성인데요. 새끼를 키울 때는 나방 애벌레를 먹입니다."

서울 홍릉 숲에 살고 있는 박새의 올해 첫 산란은 지난해보다 2주 늦어졌습니다.

산란기 3,4월의 하루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1.3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 지표종인 박새가 민감한 기온 변화에 반응한 겁니다.

<인터뷰>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박사): "지금 너무 추운데 알을 낳아봤자 새끼를 키울 먹이가 없으니까 기온하고 맞춰 가지고 새끼를 낳습니다."

박새는 봄철에 두 차례 정도 산란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1차 산란 시기가 늦어지면서 2차 번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생명 탄생의 신비함 속에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겁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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