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험성적서 위조…‘성공보수’ 받으려 조작

입력 2013.05.28 (21:01) 수정 2013.05.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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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의 검사를 맡은 회사가 납품업체와 이상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검사에서 합격을 시켜주면 추가로 돈을 주겠다는 계약이었는데, 이 이른바 성공보수가 이번 시험성적서 조작사건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서 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제의 불량 케이블을 검사한 원전 부품 검사업체입니다.

업체 측은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해당 직원을 중징계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녹취> 검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형사 고발을 해가지고 저희도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단 직위해제시키고, 대기발령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검사업체 직원이 부품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이유는 뭘까?

제조업체가 성능 검사비로 검사 업체에 주기로 한 돈은 총 3억 원.

그런데 이 가운데 4천5백만 원은 검사 결과가 '합격'으로 나와야만 검사업체에 지불됩니다.

<녹취> 케이블 제조업체 : "승인받고 나서 30일 이내에 현금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일종의 성공 보수로 보시면 됩니다."

이런 성공보수가 시험성적서 조작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지난해 영광 원전 5, 6호기와 2011년 고리원전까지 끊이지 않는 원전 부품 비리는 성공 보수를 둘러싼 이런 뿌리 깊은 관행이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 "폐쇄적인 구조 내에서 자기들끼리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는 거잖아요.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사회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위조된 품질검증서나 시험성적서를 이용해 납품된 원전 부품은 560여 개 품목, 만 3천 8백여 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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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시험성적서 위조…‘성공보수’ 받으려 조작
    • 입력 2013-05-28 21:00:34
    • 수정2013-05-29 0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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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의 검사를 맡은 회사가 납품업체와 이상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검사에서 합격을 시켜주면 추가로 돈을 주겠다는 계약이었는데, 이 이른바 성공보수가 이번 시험성적서 조작사건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서 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제의 불량 케이블을 검사한 원전 부품 검사업체입니다.

업체 측은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해당 직원을 중징계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녹취> 검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형사 고발을 해가지고 저희도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단 직위해제시키고, 대기발령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검사업체 직원이 부품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이유는 뭘까?

제조업체가 성능 검사비로 검사 업체에 주기로 한 돈은 총 3억 원.

그런데 이 가운데 4천5백만 원은 검사 결과가 '합격'으로 나와야만 검사업체에 지불됩니다.

<녹취> 케이블 제조업체 : "승인받고 나서 30일 이내에 현금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일종의 성공 보수로 보시면 됩니다."

이런 성공보수가 시험성적서 조작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지난해 영광 원전 5, 6호기와 2011년 고리원전까지 끊이지 않는 원전 부품 비리는 성공 보수를 둘러싼 이런 뿌리 깊은 관행이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 "폐쇄적인 구조 내에서 자기들끼리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는 거잖아요.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죠. 사회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위조된 품질검증서나 시험성적서를 이용해 납품된 원전 부품은 560여 개 품목, 만 3천 8백여 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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