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아베노믹스’ 후폭풍…우리 경제 대응책은?

입력 2013.05.29 (21:24) 수정 2013.05.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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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아베 정권 출범 6개월 지지율을 보면 이달 들어 급격히 꺾였는데요.

일본 안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된 시점과 맞물립니다.

실제로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회복을 실감한다는 일본 국민은 22%에 불과합니다.

잘 나가던 아베노믹스가 삐걱 거리는 이유부터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이 50엔짜리 일본 옛 지폐 속의 인물은, 당시 대장대신, 즉 재무장관 다카하시 고레키요인데요.

이미 86년 전에 최대한 돈을 풀어, 경제공황을 극복한, 아베노믹스의 원조격 인물입니다.

문제는, 지금 일본 경제상황이 당시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우선 일본 정부 빚이 GDP의 240%에 이릅니다. 사상 최악입니다.

또 금융시장이 세계화되고, 일본 경제 규모도 커져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은 더뎌졌습니다.

때문에 돈을 풀어 물가를 올리고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아베노믹스의 정책단계가 잘못돼, 물가만 올리고 성장은 못따라가 경제 파탄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수입물가가 급등했고 이같은 우려로 일본 국채 금리마저 한 달 새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일본 정부가 내줘야 할 빚이자가 많아지는 건데 계속되면 재정이 악화되고 일본 경제 신뢰도가 낮아져 오히려 엔저가 가속화된다는 겁니다.

또 국채 60%를 갖고있는 일본 금융기관들의 손실도 커져 이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한꺼번에 빼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이 흔들린다면 다른 외국자본도 투자금을 회수해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아베노믹스가 잘 돼도 우리에겐 문제지만, 실패하면 충격이 더 크다는 건데요.

먼저 지난 6개월 아베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부터 분석합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와, 산업용 전자제품, 석유제품.

지난달 일본에 대한 수출이 20% 넘게 줄어든 우리 제품들입니다.

전체로 보면 지난달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31억 달러를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일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무역적자는 일본 입장에서는 흑잡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 1월 일본이 무역흑자가 컸던 나라 중 다섯 번째였던 우리나라가 지난달에는 세 번째가 됐을 정돕니다.

<인터뷰> 구본관(SERI 수석연구원) : "엔저로 인해 일본 제품의 수입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대일 수입은 늘어나고 반대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비싸지기 때문에 대일 수출은 줄어들게 됩니다."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엔저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비판하고 있지만 일본은 요지부동입니다.

아베노믹스의 설계자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우리나라를 탓했습니다.

한국이 엔저를 비판하는 대신 한국은행에 더욱 적절한 통화정책 시행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엔화 추가 절하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앵커 멘트>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돈풀기 정책을 줄이고 중국 경기가 부진한 상황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후폭풍까지 삼각 파고인데, 우리 경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한보경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일본 증시 폭락 배후에는 중국 경기 우려가 있었습니다.

중국 경기를 예고하는 지수가 급락한건데 아베노믹스로 한껏 부푼 심리마저 제동을 건 겁니다.

우리로선, 올 1분기 수출증가도 그나마 중국 덕이어서, 중국 경기의 위축은 엔저 못지 않은 악재라는 겁니다.

<인터뷰> 박래정(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엔저도 중요하겠지만, 세계 수출시장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 성장세가 줄어드는 것. 이런 것들이 훨씬 지금 우리 수출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돈푸는 걸 그만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푼 돈을 거둬들이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시작하면 미국 금리가 높아져 우리 시장의 돈이 급격히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흔들리면 외환위기 때처럼 일본계 자본까지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유동성의 관리 등 선제적 대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또 일본기업들처럼 우리 기업들도 환율을 극복할 경쟁력 개선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들은 이젠 환율 급등락은 상수로 삼아야 하고, 근본적인 비가격 경쟁력, 즉 기술개발 등에 힘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아베노믹스의 성패 여부나 미국, 중국의 경제 상황을 예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대응 시나리오는 세워져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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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29 21:27:56
    • 수정2013-05-29 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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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출범 6개월 지지율을 보면 이달 들어 급격히 꺾였는데요.

일본 안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된 시점과 맞물립니다.

실제로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회복을 실감한다는 일본 국민은 22%에 불과합니다.

잘 나가던 아베노믹스가 삐걱 거리는 이유부터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이 50엔짜리 일본 옛 지폐 속의 인물은, 당시 대장대신, 즉 재무장관 다카하시 고레키요인데요.

이미 86년 전에 최대한 돈을 풀어, 경제공황을 극복한, 아베노믹스의 원조격 인물입니다.

문제는, 지금 일본 경제상황이 당시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우선 일본 정부 빚이 GDP의 240%에 이릅니다. 사상 최악입니다.

또 금융시장이 세계화되고, 일본 경제 규모도 커져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은 더뎌졌습니다.

때문에 돈을 풀어 물가를 올리고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아베노믹스의 정책단계가 잘못돼, 물가만 올리고 성장은 못따라가 경제 파탄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수입물가가 급등했고 이같은 우려로 일본 국채 금리마저 한 달 새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일본 정부가 내줘야 할 빚이자가 많아지는 건데 계속되면 재정이 악화되고 일본 경제 신뢰도가 낮아져 오히려 엔저가 가속화된다는 겁니다.

또 국채 60%를 갖고있는 일본 금융기관들의 손실도 커져 이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한꺼번에 빼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이 흔들린다면 다른 외국자본도 투자금을 회수해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아베노믹스가 잘 돼도 우리에겐 문제지만, 실패하면 충격이 더 크다는 건데요.

먼저 지난 6개월 아베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부터 분석합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와, 산업용 전자제품, 석유제품.

지난달 일본에 대한 수출이 20% 넘게 줄어든 우리 제품들입니다.

전체로 보면 지난달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31억 달러를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일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무역적자는 일본 입장에서는 흑잡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 1월 일본이 무역흑자가 컸던 나라 중 다섯 번째였던 우리나라가 지난달에는 세 번째가 됐을 정돕니다.

<인터뷰> 구본관(SERI 수석연구원) : "엔저로 인해 일본 제품의 수입가격은 낮아지기 때문에 대일 수입은 늘어나고 반대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비싸지기 때문에 대일 수출은 줄어들게 됩니다."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엔저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비판하고 있지만 일본은 요지부동입니다.

아베노믹스의 설계자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우리나라를 탓했습니다.

한국이 엔저를 비판하는 대신 한국은행에 더욱 적절한 통화정책 시행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엔화 추가 절하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앵커 멘트>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돈풀기 정책을 줄이고 중국 경기가 부진한 상황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후폭풍까지 삼각 파고인데, 우리 경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한보경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지난주 일본 증시 폭락 배후에는 중국 경기 우려가 있었습니다.

중국 경기를 예고하는 지수가 급락한건데 아베노믹스로 한껏 부푼 심리마저 제동을 건 겁니다.

우리로선, 올 1분기 수출증가도 그나마 중국 덕이어서, 중국 경기의 위축은 엔저 못지 않은 악재라는 겁니다.

<인터뷰> 박래정(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엔저도 중요하겠지만, 세계 수출시장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 성장세가 줄어드는 것. 이런 것들이 훨씬 지금 우리 수출의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돈푸는 걸 그만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푼 돈을 거둬들이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시작하면 미국 금리가 높아져 우리 시장의 돈이 급격히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흔들리면 외환위기 때처럼 일본계 자본까지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을 비롯한 유동성의 관리 등 선제적 대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또 일본기업들처럼 우리 기업들도 환율을 극복할 경쟁력 개선이 요구됩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들은 이젠 환율 급등락은 상수로 삼아야 하고, 근본적인 비가격 경쟁력, 즉 기술개발 등에 힘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아베노믹스의 성패 여부나 미국, 중국의 경제 상황을 예단할 단계는 아니지만 대응 시나리오는 세워져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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