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요양원서 살충제 마시고 중태

입력 2013.05.30 (07:37) 수정 2013.05.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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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이 살충제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노인이 요쿠르트를 마신 줄로 알았던 요양원 측은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살충제를 복용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노인요양원.

지난 7일 오전 10시 반쯤 치매 환자인 70살 이 모 할아버지는 문이 열린 비품 창고에서 무언가를 꺼내 마신 뒤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응급처치를 해도 할아버지의 증세가 가라앉지 않자 요양원 측은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고 그제서야 병원으로 옮겼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혼수상태였습니다.

<녹취>이00 (이△△ 할아버지 딸) : "병원 측에서는 휘발성 냄새가 난다고 하니까 혹시 농약이나 뭐 그런 걸 드신게 있냐고 문의를 했는데 그쪽(요양원)에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에 요쿠르트 밖에 드신게 없다..."

할아버지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하루가 지나서야 요양원 측은 할아버지가 마신 게 살충제였다고 가족들에게 전했습니다.

처음엔 요쿠르트를 마신 줄 알았지만 CCTV를 분석해보니 살충제였다는 겁니다.

<녹취> 이00(이△△ 할아버지 딸) : "CCTV를 본 순간 너무나도 기가 막힌 거에요. 두 발로 잘 걸어다니시던 분이 침대에서 3시간 동안 마비되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는 한때 심장이 멈추는 등 위독한 상태입니다.

요양원 측은 평소 비품 창고를 잠가 놓는데 그날따라 잠그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요양원 측을 대상으로 과실 여부를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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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노인 요양원서 살충제 마시고 중태
    • 입력 2013-05-30 07:44:09
    • 수정2013-05-30 0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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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이 살충제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노인이 요쿠르트를 마신 줄로 알았던 요양원 측은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서야 살충제를 복용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노인요양원.

지난 7일 오전 10시 반쯤 치매 환자인 70살 이 모 할아버지는 문이 열린 비품 창고에서 무언가를 꺼내 마신 뒤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응급처치를 해도 할아버지의 증세가 가라앉지 않자 요양원 측은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고 그제서야 병원으로 옮겼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혼수상태였습니다.

<녹취>이00 (이△△ 할아버지 딸) : "병원 측에서는 휘발성 냄새가 난다고 하니까 혹시 농약이나 뭐 그런 걸 드신게 있냐고 문의를 했는데 그쪽(요양원)에서는 전날 오전 10시 30분쯤에 요쿠르트 밖에 드신게 없다..."

할아버지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하루가 지나서야 요양원 측은 할아버지가 마신 게 살충제였다고 가족들에게 전했습니다.

처음엔 요쿠르트를 마신 줄 알았지만 CCTV를 분석해보니 살충제였다는 겁니다.

<녹취> 이00(이△△ 할아버지 딸) : "CCTV를 본 순간 너무나도 기가 막힌 거에요. 두 발로 잘 걸어다니시던 분이 침대에서 3시간 동안 마비되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는 한때 심장이 멈추는 등 위독한 상태입니다.

요양원 측은 평소 비품 창고를 잠가 놓는데 그날따라 잠그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요양원 측을 대상으로 과실 여부를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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