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연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정국 ‘안갯속’

입력 2013.06.03 (21:32) 수정 2013.06.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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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터키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전통을 중시하는 터키 정부가 지나친 억압과 통제로 시민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키 60여 개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맞서면서 주말 내내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수백 명이 다치고, 천 7백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이스탄불의 중심 공원을 밀어버리고 쇼핑몰을 짓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시위는, 이제 정권 퇴진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녹취> "총리는 물러가라!"

<녹취> 시위 참가자 : "이제 독재와의 전쟁입니다. 독재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지만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적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이런 세속주의 전통을 세운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의 기념상이 있는 공원 폐지 계획에 국민들이 반발한 모양새입니다.

더욱이 이슬람 전통을 강조하는 현 집권당이 심야시간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언론 보도에 개입하는 등, 권위적 통치를 해온 게 시위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에르도안 총리는 소수의 주장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녹취> 에르도안 총리 :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사람을 독재자로 부른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집권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현 정권의 지지 기반도 공고하다는 평가가 많아 터키 정국은 '안갯속'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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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연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정국 ‘안갯속’
    • 입력 2013-06-03 21:35:41
    • 수정2013-06-03 22:11:14
    뉴스 9
<앵커 멘트>

터키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전통을 중시하는 터키 정부가 지나친 억압과 통제로 시민들의 불만을 키웠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재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키 60여 개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맞서면서 주말 내내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수백 명이 다치고, 천 7백여 명이 연행됐습니다.

이스탄불의 중심 공원을 밀어버리고 쇼핑몰을 짓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시위는, 이제 정권 퇴진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녹취> "총리는 물러가라!"

<녹취> 시위 참가자 : "이제 독재와의 전쟁입니다. 독재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지만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적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이런 세속주의 전통을 세운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의 기념상이 있는 공원 폐지 계획에 국민들이 반발한 모양새입니다.

더욱이 이슬람 전통을 강조하는 현 집권당이 심야시간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언론 보도에 개입하는 등, 권위적 통치를 해온 게 시위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에르도안 총리는 소수의 주장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녹취> 에르도안 총리 :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사람을 독재자로 부른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집권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현 정권의 지지 기반도 공고하다는 평가가 많아 터키 정국은 '안갯속'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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