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노동자’ 웃어도 눈물이 난다
입력 2013.06.04 (08:48)
수정 2013.06.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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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유명 대기업 상무의 폭언 논란 등을 계기로 감정노동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도 감정노동 피해를 산업재해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입사 전부터, 미소짓는 교육을 받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감정 노동자들의 애환을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대리운전 콜센터의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욕은 그쪽은 먼저 하셨죠, 내가 먼저 했습 니까? 무슨 일인지 알아야 해결을 해드리고..."
고객의 거친 항의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습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기사한테 기분나쁜 일었으면 기사한테 따져야지 왜 상황실에 전화해서 이딴식으로 합니까 고객 님!"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른바 '패기녀 상담'입니다.
<녹취> "서울시 120 상담센텁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
욕설과 성희롱도, 장난 전화도 웃음으로 참아내야 합니다.
<녹취> 120 상담원 : "(캥거루하고 고릴라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인터넷 자료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훈련은 입사 전부터 시작됩니다.
<녹취> "위스키, 위스키~ 유지하세요"
미소에 자신 없는 여성들은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성민(성형외과 전문의) : "승무원이나 아나운서 지망생들.. 서비스업에서 대인관계를 많이 하시는 분이 자기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이렇게 서비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감동을 외치는 사이, 직원들 가슴은 숯검댕이 됩니다.
<인터뷰> 한지혜(전 백화점 판매원) : "제 표정은 없어지는거에요. 가족들하고. 되게 일처럼 여겨져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말이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웃음으로 소비자들에게 헌신하는 감정 노동자들,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최근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유명 대기업 상무의 폭언 논란 등을 계기로 감정노동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도 감정노동 피해를 산업재해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입사 전부터, 미소짓는 교육을 받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감정 노동자들의 애환을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대리운전 콜센터의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욕은 그쪽은 먼저 하셨죠, 내가 먼저 했습 니까? 무슨 일인지 알아야 해결을 해드리고..."
고객의 거친 항의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습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기사한테 기분나쁜 일었으면 기사한테 따져야지 왜 상황실에 전화해서 이딴식으로 합니까 고객 님!"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른바 '패기녀 상담'입니다.
<녹취> "서울시 120 상담센텁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
욕설과 성희롱도, 장난 전화도 웃음으로 참아내야 합니다.
<녹취> 120 상담원 : "(캥거루하고 고릴라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인터넷 자료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훈련은 입사 전부터 시작됩니다.
<녹취> "위스키, 위스키~ 유지하세요"
미소에 자신 없는 여성들은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성민(성형외과 전문의) : "승무원이나 아나운서 지망생들.. 서비스업에서 대인관계를 많이 하시는 분이 자기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이렇게 서비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감동을 외치는 사이, 직원들 가슴은 숯검댕이 됩니다.
<인터뷰> 한지혜(전 백화점 판매원) : "제 표정은 없어지는거에요. 가족들하고. 되게 일처럼 여겨져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말이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웃음으로 소비자들에게 헌신하는 감정 노동자들,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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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노동자’ 웃어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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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6-04 08:51:03
- 수정2013-06-04 08:55:48
<앵커 멘트>
최근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유명 대기업 상무의 폭언 논란 등을 계기로 감정노동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도 감정노동 피해를 산업재해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입사 전부터, 미소짓는 교육을 받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감정 노동자들의 애환을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대리운전 콜센터의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욕은 그쪽은 먼저 하셨죠, 내가 먼저 했습 니까? 무슨 일인지 알아야 해결을 해드리고..."
고객의 거친 항의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습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기사한테 기분나쁜 일었으면 기사한테 따져야지 왜 상황실에 전화해서 이딴식으로 합니까 고객 님!"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른바 '패기녀 상담'입니다.
<녹취> "서울시 120 상담센텁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
욕설과 성희롱도, 장난 전화도 웃음으로 참아내야 합니다.
<녹취> 120 상담원 : "(캥거루하고 고릴라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인터넷 자료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훈련은 입사 전부터 시작됩니다.
<녹취> "위스키, 위스키~ 유지하세요"
미소에 자신 없는 여성들은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성민(성형외과 전문의) : "승무원이나 아나운서 지망생들.. 서비스업에서 대인관계를 많이 하시는 분이 자기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이렇게 서비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감동을 외치는 사이, 직원들 가슴은 숯검댕이 됩니다.
<인터뷰> 한지혜(전 백화점 판매원) : "제 표정은 없어지는거에요. 가족들하고. 되게 일처럼 여겨져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말이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웃음으로 소비자들에게 헌신하는 감정 노동자들,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최근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유명 대기업 상무의 폭언 논란 등을 계기로 감정노동자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죠.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도 감정노동 피해를 산업재해에 포함시키는 등 관련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입사 전부터, 미소짓는 교육을 받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위해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감정 노동자들의 애환을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대리운전 콜센터의 통화내용입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욕은 그쪽은 먼저 하셨죠, 내가 먼저 했습 니까? 무슨 일인지 알아야 해결을 해드리고..."
고객의 거친 항의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습니다.
<녹취> 대리운전 상담원 : "기사한테 기분나쁜 일었으면 기사한테 따져야지 왜 상황실에 전화해서 이딴식으로 합니까 고객 님!"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른바 '패기녀 상담'입니다.
<녹취> "서울시 120 상담센텁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
욕설과 성희롱도, 장난 전화도 웃음으로 참아내야 합니다.
<녹취> 120 상담원 : "(캥거루하고 고릴라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요?) 인터넷 자료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훈련은 입사 전부터 시작됩니다.
<녹취> "위스키, 위스키~ 유지하세요"
미소에 자신 없는 여성들은 성형수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성민(성형외과 전문의) : "승무원이나 아나운서 지망생들.. 서비스업에서 대인관계를 많이 하시는 분이 자기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이렇게 서비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감동을 외치는 사이, 직원들 가슴은 숯검댕이 됩니다.
<인터뷰> 한지혜(전 백화점 판매원) : "제 표정은 없어지는거에요. 가족들하고. 되게 일처럼 여겨져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말이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웃음으로 소비자들에게 헌신하는 감정 노동자들,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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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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